The Enid - Aerie Faerie Nonsense

이니드 (The Enid) : 1973년 영국 런던에서 결성

로버트 존 갓프리 (Robert John Godfrey, 키보드) : 1947년 7월 30일 영국 출생
스티븐 스튜어트 (Stephen Stewart, 기타, 베이스) :
프랜시스 리커리쉬 (Francis Lickerish, 기타) : 1954년 4월 11일 영국 케임브리지(Cambridge) 출생
테리 썬더백스 팩 (Terry "Thunderbags" Pack, 베이스) :
찰리 엘스턴 (Charlie Elston, 키보드) :
데이브 스토리 (Dave Storey, 드럼) :

갈래 : 프로그레시브 록(Progressive Rock), 심포닉 록(Symphonic Rock), 아트 록(Art Rock)
공식 웹 사이트 : http://www.theenid.co.uk/
공식 에스앤에스(SNS) : https://www.facebook.com/TheEnid
추천 곡 감상하기 : http://youtu.be/MmPQAtZL6-I

The Enid - Aerie Faerie Nonsense (1977)
1. Prelude (1:20) :
2. Mayday Galliard (6:09) : ✔
3. Ondine (4:01) :
4. Childe Roland (7:09) :
5. Fand I (11:46) : http://youtu.be/MmPQAtZL6-I
6. Fand II (5:41) : ✔
(✔ 표시는 까만자전거의 추천 곡)

로버트 존 갓프리 : 키보드
스티븐 스튜어트 : 기타, 타악기
프랜시스 리커리쉬 : 기타, 베이스, 류트(Lute)
테리 썬더백스 팩 : 베이스
찰리 엘스턴 : 키보드
데이브 스토리 : 드럼, 타악기

표지 : 피터 세퍼드(Peter Shepherd)
사진 : 피트 래버리(Pete Lavery)
제작 (Producer) : 이니드, 마틴 모스(Martin Moss)
발매일 : 1977년


지금으로 부터 이십오년 전인 1989년에 발표되었었으며 가수 <이동원>과 성악가 <박인수>가 함께 노래했었던 <향수>라는 곡을 다들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돌이켜보면 향수가 발표되던 당시만 하더라도 국내에서 대중가수와 클래식 성악가가 한무대에 선다는 것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었다. 그런데 일종의 금기로 여겨지며 그동안 고수되어 왔던 음악계의 벽이 노래 향수를 기점으로 서서히 무너지기 시작한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벽 허물기 작업은 결코 순조롭지 않았으며 클래식 음악계의 입장에서는 선선히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기도 했다.

결국 "넓은 벌 동쪽 끝으로 옛 이야기 지줄대는 실개천이 휘돌아 나가고"로 시작하는 노래 향수를 발표하며 대중가수와 함께 활동했다는 이유로 당시 국립 오페라단원으로 활동하던 박인수는 1991년에 단원 자격을 박탈당하는 수모를 겪게 된다. 성악가의 신분으로 대중가수와 활동함으로써 클래식의 품격을 떨어뜨렸다는 의미가 포함된 제재였다. 지금에 와서 생각해보면 제재가 아니라 어처구니 없는 몽니가 아니었나 싶기도 한데 왜냐하면 클래식과 팝 음악의 본고장인 서양에서는 1960년대 이후 꾸준히 클래식과 대중 음악의 결합을 시도해오고 있기 때문이다.

음악은 그저 듣고 즐기고 위안을 삼는 대상일 뿐이지 폼격을 따져가며 선을 긋고 편을 가르는 도구가 아님을 본고장의 그들은 이미 잘 알고 있었던 것이다. 하여튼 그렇게 대중음악인 록과 클래식의 접목을 시도했던 이들 가운데는 세상에서 가장 시끄러운 밴드로 기네스북에 등재된 영국의 <딥 퍼플(Deep Purple)>을 비롯하여 프로그레시브 록 밴드인 <에머슨 레이크 앤 파머(Emerson, Lake & Palmer)>등이 그동안 굵직한 작업을 통해 록과 클래식의 접목을 훌륭히 수행해오고 있었다.

그런데 1977년에 <Aerie Faerie Nonsense>라는 특이한 제목의 음반을 자신들의 두 번째 음반으로 발표했었던 프로그레시브 록 밴드 <이니드> 만큼 그 작업을 훌륭히 수행한 밴드나 가수는 또 찾아보기 힘들다는 생각이 든다. 1976년에 발표된 데뷔 음반을 통해서 록과 클래식의 접목을 충실히 수행해냄으로써 심포닉 록 밴드라는 명성을 얻었던 이니드가 두 번째 음반을 통해서는 이전 보다 한층 더 성숙해지고 완벽해진 크로스오버(Crossover) 음악을 들려주고 있는 것이다.

수록 곡을 살펴 보면 두 번째 곡인 <Mayday Galliard>에서도 알 수 있듯이 아름답고 풍부하며 목가적인 색채의 선율이 음반을 가득 채우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차가운 바람이 불어오는 계절에 듣게 되면 더없이 따스하고 포근하게 가슴을 적셔줄 음악이 이니드의 두 번째 음반에 있는 것이다. 아울러 음반의 백미인 십팔분 짜리 대곡 <Fand>를 통해서 이니드는 교향곡을 방불케하는 장대한 연주로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심포닉 록 밴드라는 명칭을 재확인시켜 주고 있다.

현악기 뿐만 아니라 록 음악의 상징인 기타와 키보드 까지 웅장한 클래식 음악의 질감을 살리는데 성공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번에 이니드의 데뷔 음반인 <In The Region Of The Summer Stars>를 소개하면서 당시 소속 음반사였던 이엠아이 음반사(EMI Records)에서 이니드의 데뷔 음반을 판매 부진이라는 이유로 일찌감치 절판시켜버렸다고 이야기를 했었다. 그런데 그런 전철을 1977년에 발표된 두 번째 음반도 그대로 따르고 있다. 판매 부진의 영향으로 이번에는 절판이 아니라 아예 이엠아이의 카탈로그(Catalogue: 상품의 소개를 목적으로 한 인쇄물)에서 두 번째 음반을 삭제해버린 것이다.

이런 이유로 1983년에 이르러 이니드의 두 번째 음반을 재발매할 계획을 세웠던 <로버트 존 갓프리>는 난관에 봉착하기도 했었다. 계약 문제로 완전히 봉인된 음반을 다시 꺼내는데 실패했던 것이다. 결국 로버트 존 갓프리는 봉인된 음반을 헤제하는 대신 새로 녹음하는 방법을 선택하고 곡목의 순서도 바꾸어서 원래의 표지와는 다른 표지로 1983년에 재발매하기도 했었다. 참고로 본문 상단에 등장하는 전면 표지가 바로 1977년에 발표되었던 초판의 표지이다. (평점 : ♩♩♩♪)

'음반과 음악' 카테고리의 다른 글

Bo Hansson - Music Inspired By The Lord Of The Rings  (0) 2015.01.06
J.J. Cale - Naturally  (2) 2014.12.23
The Enid - Aerie Faerie Nonsense  (0) 2014.12.16
Devil Doll - The Girl Who Was...Death  (4) 2014.12.09
Leviathan - Leviathan  (0) 2014.12.02
Peter Hammill - Fool's Mate  (0) 2014.11.25
Posted by 까만자전거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