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nk Lady - Kiss In The Dark

핑크 레이디 (Pink Lady) : 1976년 일본 시즈오카(Shizuoka Prefecture)에서 결성

네모토 미츠요 (Mitsuyo Nemoto, 보컬) : 1958년 3월 9일 일본 시즈오카 출생
마스다 케이코 (Keiko Masuda, 보컬) : 1957년 9월 2일 일본 시즈오카 출생

갈래 : 팝 (Pop), 디스코(Disco), 가요코쿠(Kayōkyoku), 제이팝(J-Pop)
관련 웹 사이트 : http://www.pinkladyamerica.com/
공식 에스앤에스(SNS) : 없음
노래 감상하기 : http://youtu.be/qTV_F5yn5Do / http://youtu.be/vzKBuW0KkKw (실황)

고려 태조 <왕건>이 이끄는 고려군과 후백제의 <견훤>이 이끌던 후백제군이 현재는 <팔공산>이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대구, 경북 지역의 <공산>에서 927년에 치열한 전투를 벌였다는 것은 역사적으로 잘 알려진 사실이다. 당시 <공산전투>에서 후백제군에게 패퇴한 고려군은 <신숭겸>과 <김락>등의 장수 여덟명을 잃어야 했는데 특히 신숭겸이 왕건을 무사히 탈출시키기 위하여 자신이 왕건의 갑옷을 입고 적진으로 뛰어들어 왕건 행세를 하며 용감히 싸우다 전사했다는 사실은 너무도 유명한 이야기이다.

아마도 당시 <공산 전투>에서 신숭겸의 그 같은 희생이 없었더라면 태조 왕건의 후백제와 신라에 이르는 패권 장악과 그에 따른 고려의 <후삼국 통일>은 결코 일어나지 못했을 것이다. 하여튼 공산 전투에서 여덟명의 장수가 전사했다고 하여 이후 부터 공산은 <팔공산>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되는데 그 팔공산의 볕 잘 드는 중턱에는 <동화사>라는 천년고찰이 마치 붓으로 그린 듯 단아하게 자리하고 있다.

그리고 동화사의 대웅전 뒤로는 팔공산의 주봉인 <비로봉>이 자리하고 있으며 비로봉의 서쪽으로는 <서봉>이 동쪽으로는 <동봉>이 자리하여 등산객을 유혹하고 있다. 참고로 현재는 서봉 - 비로봉 - 동봉으로 연결되는 팔공산 정상의 하늘길이 뚫려있지만 예전에는 비로봉에 자리하고 있는 군부대로 인해 비로봉으로의 일반인 출입이 제한되었었다. 때문에 당시에는 동봉이 등산의 한계점이라고 할 수 있었다.

아마도 그때 그 시절 등산을 좋아했던 이들은 동봉에 올라 비로봉을 바라보면서 많은 아쉬움을 삼켰을 것이다. 그런데 그 동봉을 오르는 길이 사실 그리 만만치가 않다. 등산로 주변으로 시원한 물이 흐르는 계곡이나 약수터 같은 곳이 아예 없기에 한여름에는 더욱 힘든 고난의 길이 바로 동봉으로 오르는 길인 것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여름철에는 동봉에 거의 도달할 즈음 주변의 헬기장 근처에서 얼음으로 가득 채워진 커다란 고무 대야에서 시원한 오이 하나를 건져 올릴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상대적으로 비싼 대가를 지불해야 가능한 일이긴 하지만 시원한 오이를 한입 베어무는 순간 저만치 사라지는 갈증은 아마도 경험해보지 못한 사람들은 절대로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그런데 여름과 달리 겨울에는 산정에서 불어오는 차가운 겨울 바람 외에 동봉 주변에서 등산객들을 반겨주는 것은 없다. 그래서인지 겨울에는 저마다 따뜻한 음료를 준비해서 동봉을 오르기 마련인데 어느해 겨울 친구들과 동봉에 올랐던 그날도 그랬다.

보온병에 담아간 따뜻한 커피가 동봉에서 산행에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주었던 것이다. 하지만 따뜻한 한잔의 커피를 입김으로 후후 불어가며 다 마시고 나자 '호연지기 따윈 개나 줘 버려'라는 순간이 어김없이 다가왔다. '어서와! 이렇게 찬 바람은 처음이지?'라고 속삭이며 겨울 바람의 기세가 맹렬해지기 시작한 것이다. 결국 추위에 저항하는 것을 포기한 우리는 서둘러 하산을 택했고 그렇게 내려오다 마주친 작은 암자에서 뜻밖의 대접을 받게 된다.

암자의 입구에 놓여진 커다란 항아리의 뚜껑 위에서 대나부 소반에 정갈하게 담긴 <당근 부침(당근전)>을 발견했던 것이다. 그 옆으로는 찍어 먹으라는 듯 작은 종지에 간장을 담아 함께 내놓기도 했었다. 둥근 원형을 그대로 살린 모양과 색깔로 인해 처음에는 소세지인 것으로 착각했던 당근 부침을 간장에 콕 찍어 눈 덮인 산을 바라보면서 입에 넣었던 순간이 아직도 기억에 생생하다. '꿀맛'이라는 표현이 왜 생겼는지를 그날 비로소 온전히 체험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날 이후 집에서 만든 당근 부침에서는 비슷하긴 하지만 그날의 꿀맛이 제대로 느껴지지 않았다. 음악도 그런 것 같다. 예전에는 듣는 순간 발이 건질거릴 정도로 흥이 나던 음악이 근자에 이르서는 그때만큼의 흥이 느껴지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기 때문이다. 그런 음악들 가운데는 일본의 아이돌 듀오 <핑크 레이디>의 <Kiss In The Dark>도 포함되어 있다. 술을 좋아하는 이들에겐 칵테일 이름으로도 잘 알려져 있는 핑크 레이디는 시즈오카 출신의 동급생 두 명에 의해서 1976년에 결성되었다.

중학교 시절 같은 학교 연극부에서 처음 만난 <네모토 미츠요>와 <마스다 케이코>는 1973년에 함께 <야마하 뮤직 스쿨>에 입학하여 보컬을 공부하기 시작했으며 1974년에는 강사의 권유로 함께 <쿠키>라는 이름의 포크 듀오를 결성하게 된다. 1976년에 시청자 참여 가수 오디션 프로그램인 <스타탄생>에 출연했던 두 사람은 심사위원들의 주목을 받으며 음반사에 발탁되었고 같은 해에 쿠키라는 이름 대신 칵테일 이름에서 가져온 핑크 레이디로 이름을 변경하게 된다.

그런데 듀오는 이름만 바뀐 것이 아니었다. 외형적인 분위기 마저 이름을 바꾸면서 완전히 바뀐 것이다. 쿠키 시절의 단아한 분위기 대신 반짝이 의상을 입고 댄스 가수로 전격 변신을 한 것이다. 그리고 이런 변신은 상당히 성공적이었다. 일본에서 <일본 레코드 대상>, <일본 가요 대상>등 굵직한 상을 휩쓸며 승승장구를 거듭한 끝에 마침내 1979년에 싱글 <Kiss In The Dark>으로 미국 진출에도 성공한 것이다.

<사카모토 큐(Sakamoto Kyu)>가 그 유명한 <Sukiyaki>라는 곡으로 1963년에 빌보드 싱글 차트에서 1위에 올랐던 이후 일본 가수로는 두 번째로 빌보드 싱글 차트 진입에 성공했으며 최종적으로 37위 까지 진출하는 성공을 거두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핑크 레이디의 성공은 거기까지였다. 본명 대신 <미(Mie)>와 <케이(Kei)>라는 이름으로 미국에 진출하여 텔레비전 쇼 프로그램에 출연하기도 했던 핑크 레이디의 두 사람이 <Kiss In The Dark> 외에는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던 것이다.

일본어로 된 <Sukiyaki>와 달리 영어 가사로 이루어진 <Kiss In The Dark>은 우리나라에서도 상당히 많은 관심을 끌었었는데 그 출발점은 공중파가 아닌 음악 감상실과 디스코텍 등과 같은 언더그라운드였다. 개인적으로도 처음 <Kiss In The Dark>을 들었던 곳이 디스코텍으로 기억되고 있는데 음악에 담긴 그 흥겨움으로 인해 처음 들었던 이후 부쩍 자주 흥얼거리는 곡이 되기도 했었다.

또한 <Kiss In The Dark>이 일본어 가사가 아닌 영어 가사로 이루어져 있어서 처음에는 핑크 레이디가 일본이 아닌 미국 가수로 오인하기도 했었던 기억도 함께 가지고 있는데 그만큼 당시 핑크 레이디의 음악이 내게는 상당히 인상적이었다는 반증일 것이다. 하지만 최근에 다시 들어본 핑크 레이디의 음악에서는 그때 그 시절 만큼의 흥이 살아나지 않았다. 나이를 먹었다는 신호일 것이다. 흐르는 세월을 누가 있어 붙잡을 수 있으랴. (평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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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까만자전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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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latteemiele 2015.01.26 20:0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팔공산이란 이름엔 그런 뜻이 있엇군요
    핑크레이디의 음악은 처음 들어봣는데 좋다 나쁘다 감은 와닿는게 없으나
    실황 영상을 보니 나름 ㅅㅌㅊ는 외모에 율동이 어우러져 당시엔 인기좀 끌엇을듯 합니다
    재밋게 보고 갑니다
    덧글: 3번째 단락에 필공산 오타가 보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