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cc - Donna

추억과 음악 2015. 2. 25. 12:00


10cc - Donna

텐씨씨 (10cc) : 1972년 영국 맨체스터에서 결성

에릭 스튜어트 (Eric Stewart, 기타) : 1945년 1월 20일 영국 맨체스터 출생
그래엄 구드맨 (Graham Gouldman, 베이스) : 1946년 5월 10일 영국 샐퍼드(Salford) 출생
롤 크림 (Lol Creme, 키보드) : 1947년 9월 19일 영국 프레스트위치(Prestwich) 출생
케빈 고들리 (Kevin Godley, 드럼) : 1945년 10월 7일 영국 프레스트위치 출생

갈래 : 팝 록(Pop/Rock), 두왑(Doo Wop), 아트 팝(Art Pop), 코미디 록(Comedy Rock)
관련 웹 사이트 : http://www.the10ccfanclub.com/
공식 에스앤에스(SNS) : https://www.facebook.com/10ccBand
노래 감상하기 : http://youtu.be/fKIfQymFJKg


동물들의 경우는 어떠한지 모르겠지만 사람들은 살아가다 보면 '한 번도 경험한 일이 없는 상황이나 장면을 언제 어디에선가 이미 경험한 것처럼 친숙하게 느껴지는 일'을 최소한 한 번 이상은 겪게 마련이다. 사전에서는 이 같은 일을 <기시감(旣視感, Dejavu)>이라는 단어로 표현하고 있는데 주변을 살펴 보면 유독 빈번하게 기시감을 느끼는 이가 있다. 물론 이 같은 기시감이 미처 인지하지 못하는 사이에 실제로 경험했었던 일이었으나 알 수 없는 뇌의 연산작용 오류에 의해 뒤늦게 인지한 것에서 빚어진 일일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나 같은 경우 처럼 잡다한 것들에 관한 관심이 지나쳐서 살아가는데 별 도움도 되지 않는 서적들을 쓸데없이 뒤적거리거나 혹은 여기저기에 고개를 들이밀며 호기심을 충족시키는 일을 자주 벌이다 보면 이 같은 기시감을 더욱 자주 느끼게 되는 것 같다. 과다한 호기심의 충족이 가끔 의도치않게 기시감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하여튼 경우가 조금 다르기는 하지만 사람들이 이 같은 기시감을 공통적으로 많이 느끼게 될때는 <패러디(Parody: 특정 작품의 소재나 작가의 문체를 흉내 내어 익살스럽게 표현하는 수법이나 작품)>를 대면하면서가 아닐까 한다.

존경의 의미를 담아서든 아니면 통렬한 비판 의식을 담고 있든 패러디 작품은 기존의 유명 작품을 정밀하게 분석하여 주요 알갱이들만을 콕콕 짚어서 작품을 대하는 이들에게 전달해 주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패러디는 기시감의 보고(寶庫)라고 할 수 있다. 지금은 은퇴한 축구선수 <박지성> 때문에 무척 친근하게 여겨지는 영국의 맨체스터에서 1972년에 결성된 아트 록 밴드 <텐씨씨>에게도 이같은 기시감을 느끼게 하는 노래가 하나 있다.

1972년에 발표한 데뷔 싱글 <Donna>가 바로 그 곡인데 팝 음악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지만 텐씨씨의 <Donna>는 생전 처음 듣는다고 할지라도 노래가 시작되는 순간 곧바로 <어!>라고 하면서 고개를 갸우뚱하게 될 것이다. 팔세토(Falsetto: 가수가 자신이 낼 수 있는 일반적인 음역보다 높은 음역을 가성으로 부르는 창범)로 노래하는 <Donna>를 들으면서 '분명 어디선가 들어 뵜던 것 같은데'라는 생각을 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는 틀린 생각이 아니다.

왜냐하면 <Donna>는 <롤 크림>과 <케빈 고들리>의 자작곡이긴 하지만 <비틀즈(The Beatles)>가 1969년 9월 26일에 발표했었던 <Abbey Road> 음반에 수록된 곡인 <Oh! Darling>의 선율을 채용하여 <리치 발렌스(Ritchie Valens)>의 1958년 곡인 <Donna>를 패러디하고 있기 때문이다. 텐씨씨라는 이름을 사용하기 이전에 <핫렉스(Hotlegs, 1970년)>, <닥터 파더(Doctor Father, 1971년)>, <뉴웨이브 밴드(The New Wave Band, 1971년)> 같은 이름으로 황동했었던 밴드는 1971년에 교회 첨탑이 로켓이 되어 우주로 발사되는 그림의 표지로 유명한 <라마세스(Ramases)>의 1971년 음반 <Space Hymns>에 참가하여 수준 높은 연주를 들려준 후 심각한 고민에 빠져들게 된다.

이름을 바꾸면서 활동했던 것 뿐만 아니라 그동안 라마세스를 포함하여 여러 아티스트들의 음반에서 세션으로 참여하며 자신들의 재능을 낭비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결국 고민 끝에 밴드 활동에만 전념하기로 하고 1972년에 이름도 새로 바꾸게 된다. 이렇게 해서 바뀐 이름이 바로 텐씨씨였다. 그리고 텐씨씨의 이름으로 1972년에 처음 발표한 싱글이 <프랭크 자파(Frank Zappa)>에게서 영향 받은 두왑 패러디 곡인 <Donna>였다.

1973년 7월에 발표된 텐씨씨의 데뷔 음반인 <10cc>에 세 번째 곡으로 수록되기도 했던 이 곡은 1972년 8월 2일에 싱글로 발표되어 빠른 속도로 영국 싱글 차트를 잠식하기 시작했으며 급기야 최종적으로 2위 자리에 까지 안착하여 1972년 후반을 텐씨씨의 해로 만들어 주었던 곡이기도 하다. 비틀즈의 <Oh! Darling>이 가진 선율을 절묘하게 채용한 패러디 곡인 <Donna>의 성공으로 텐씨씨는 마침내 다른 이름의 밴드 활동을 모두 중단하게 되며 오직 텐씨씨라는 이름으로만 활동을 하게 되는 것이다. (평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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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까만자전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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