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ior - Love's Desire

시올 (Zior) : 1969년 영국 사우스엔드온시(Southend-on-Sea)에서 결성

키스 본소 (Keith Bonsor, 보컬, 키보드) :
존 트루바 (John Truba, 기타) :
배리 스킬스 (Barry Skeels, 베이스) :
피터 브루어 (Peter Brewer, 드럼) :

갈래 : 헤비 프로그레시브 록(Heavy Progressive Rock), 하드 록(Hard Rock)
공식 웹 사이트 : 없음
공식 에스앤에스(SNS) : https://www.facebook.com/pages/Zior/422236487834845
노래 감상하기 : https://youtu.be/fKuuuE222eM

이스라엘의 정치적 수도인 예루살렘의 남쪽 36킬로미터(Km) 지점에 기원전 부터 존재하고 있었으며 '네 성읍'이란 뜻을 가진 기럇아르바(Kiriath Arba)라는 이름의 마을 하나가 있었다. 해발 927미터(m)에 세워진 이 작은 마을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성읍 중의 하나로써 현재에도 그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데 현대에 이르러 사람들은 그 마을을 가리켜 헤브론(Hebron)이라는 지명으로 바꿔 부르고 있다. 

그리고 헤브론 근처 유다 남부 지방에는 '작은 것'이란 뜻을 가지고 있으며 성경에도 그 지명이 등장하는 크지 않은 성읍이 하나 있다. <시올>이라는 이름으로 알려져 있는 성읍이 바로 그곳이다. 갑자기 이렇게 이스라엘의 지명들을 들먹이는 이유는 오늘 소개하는 영국의 헤비 프로그레시브 록 밴드의 이름이 바로 작은 성읍인 시올에서 가져온 것이기 때문이다. 영어식 발음으로는 <지오>로 읽히는 시올은 1960년대 후반에 <키스 본소>와 <피터 브루어>에 의해서 탄생하였다.

사우스엔드온시 지역에서 클럽과 선술집 등의 무대를 상대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던 키스 본소는 1960년대 말이 되면서 새로운 밴드 결성에 대한 밑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같은 지역에서 잔뼈가 굵은 드러머 <피터 브루어>를 만나게 되고 두 사람은 협심해서 좀더 구체적으로 밴드 결성에 대한 의견을 나누기 시작했다. 그리고 두 사람은 자신들의 계획 성공을 위해 음악 주간지인 멜로디 메이커(Melody Maker)의 도움을 받기로 최종 결정하게 된다.

그렇게 해서 멜로디 메이커지에 실린 구성원 모집 공고를 보고 찾아와 밴드에 합류하게 된 이들이 바로 라트비아(Latvia)계 기타 연주자인 <존 트루바>와 런던에서 밴드 활동을 한 경험이 있는 베이스 주자 <배리 스킬스>였다. 이렇게 해서 1969년에 4인조 밴드 체계를 완성한 이들은 앞서 이야기한 이스라엘의 지명을 밴드 이름으로 채용하고 곧바로 대학가를 중심으로 한 공연 활동에 주력하면서 데뷔 음반의 준비에 들어가게 된다.

시올의 결성 이전 부터 자신의 집에 녹음실을 차려 놓고 상당한 경험을 축적했던 키스 본소의 주도로 시작된 데뷔 음반의 녹음은 상당히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그런데 1971년에 등장한 시올의 데뷔 음반 <Zior>를 보면 이름과 어울리지 않게 어둡고 음습한 기운이 가득함을 알 수 있다. 여기에는 <블랙 사바스(Black Sabbath)>의 데뷔 음반을 연상케 하는 표지도 한몫을 하고 있는데 당연하게도 두 표지 모두 본명은 <키스 맥밀란(Keith Macmillan)>이지만 <마커스 키프(Marcus Keef)>라는 예명으로 더 유명한 <키프>에 의해서 만들어진 것이었다.

아울러 표지만 비슷한 것이 아니라 블랙 사바스가 가진 무겁고 음습한 기운이 시올의 음악에서도 그대로 투영되고 있다는 것은 싱글로 공개되어 제법 유명세를 누리고 있는 곡들인 <Za Za Za Zilda>와 <Cat's Eyes> 같은 곡들를 통해서도 확인이 가능하다. 그런데 시올의 음악을 듣다 보면 블랙 사바스만이 아니라 비슷한 시기에 활동했었던 다른 밴드들의 그림자도 살짝 살짝 엿보인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예컨데 <딥 퍼플(Deep Purple)>이나 <크리던스 클리어워터 리바이벌 (Creedence Clearwater Revival, CCR)>, 그리고 <스테픈울프(Steppenwolf)> 같은 밴드의 음악적 성격이 시올의 데뷔 음반에 수록된 음악을 통해서 간간히 드러나는 것이다. 특히 한번만 들어도 익숙하게 그 선율이 귀에 와서 박히는 <Love's Desire>에서는 이런 여러 밴드들의 특징이 혼재되어 상당히 독특한 기운을 풍기고 있기도 하다.

한편 데뷔 음반 공개 후 시올은 두 번째 음반을 녹음하는 과정에서 밴드가 와해 되었으며 당시 녹음된 두 번째 음반은 밴드 해산 후인 1973년에 독일에서 <Every Inch A Man>이라는 제목으로 공개되기도 했었다. 더불어 시올은 활동 기간 중에 또 다른 이름으로 한 장의 음반을 남기기도 했는데 그 음반이 바로 <모뉴먼트(Monument)>라는 이름으로 1971년에 발표된 음반 <The First Monument>이다. 계약상의 문제로 구성원 모두가 가명으로 참가한 이 음반은 사실인지는 모르겠지만 술에 취한 상태에서 이루어진 하룻밤 잼 세션의 결과물이라고 전해지고 있다. (평점 : ♩♩♩♪)

Posted by 까만자전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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