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bastian Hardie - Peaceful

세바스찬 하디 (Sebastian Hardie) : 1967년 오스트레일리아 시드니(Sydney)에서 결성

마리오 밀로 (Mario Millo, 보컬, 기타) : 1955년 5월 오스트레일리아 시드니 출생
피터 플라브식 (Peter Plavsic, 베이스) :
토이보 필트 (Toivo Pilt, 키보드) :
알렉스 플라브식 (Alex Plavsic, 드럼) :

갈래 : 프로그레시브 록(Progressive Rock), 심포닉 록(Symphonic Rock), 아트 록(Art Rock)
공식 웹 사이트 : http://www.sebastianhardie.com.au/
공식 에스앤에스(SNS) : https://www.facebook.com/sebastianhardie
노래 감상하기 : https://youtu.be/GOQADb3Xfyc (32분 58초 부터)


물론 그 이전에도 그런 경향이 있긴 했지만 <주5일근무제>가 본격적으로 시행된 뒤 부터 '다들 주말에 뭐 하세요?'라는 인사가 일상화된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더구나 요즘 처럼 매서운 추위에서 막 벗어나기 시작한 봄날의 주말이 되면 너나없이 들뜬 마음에 서로를 향해 이 같은 인사를 주고 받게 마련인데 당연히 돌아오는 대답의 대부분에는 짧은 봄날을 즐길 나름의 멋진 계획들이 포함되어 있기도 하다.

시대의 흐름을 거스를수는 없는 법! 그래서 나도 지난 주 일요일에 저질의 애마를 끌고 화창한 날씨와 함께 찾아온 따뜻한 봄 바람을 따라서 남녘으로 방향을 정하고 페탈을 힘차게 밟아 한참을 달린 끝에 영천의 강변 공원에 당도하였었다. 그리고 잘 생긴 하얀 색의 파고라를 지붕으로 하고 있는 나무 평상에 앉아 배낭 속에 챙겨 넣었던 도시락을 꺼내 먹으면서 자전거 도로를 오가는 사람들을 지켜 보다 보니 문득 이 순간이 참으로 평화롭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울러 이런 봄날의 짧은 시간이 나의 일생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그리 크지 않을지라도 굉장히 소중하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도시락을 먹다가 별 생각을 다한다는 생각을 하며 피식 웃었던 나는 그렇게 평화로운 시간을 즐기다 돌아가야할 시간이 되자 자전거의 앞 바퀴를 반대 방향으로 돌리고 다시금 달려 왔던 곳을 되짚어 달려가기 시작했다. 그런데 그렇게 달리다 보니 따뜻한 햇살이 너무 좋아서 강변을 끼고 자리한 넓은 광장을 만나자 다시 멈춰서고 말았다.

그렇게 자건거를 멈춰 세운 나는 광장 여기저기에 자리하고 있는 평상 중에서 하나를 골라 배낭을 벗어 놓고 봄 햇살을 즐기기 위해 아직은 새싹들의 흔적이 잘 보이지 않는 풀밭을 밟으며 천천히 걷기 시작했다. 그러다 문득 혹독한 겨울의 잔재인 온통 노란 색의 풀밭 속에서 작고 귀여운 녹색의 새싹들이 한자리에 소복히 모여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 자리에 쪼그려 앉아서 새싹들의 정체를 확인해 보니 바로 애쑥(어린 쑥)들이었다.

잘못된 표현이긴 하지만 동물이나 식물 혹은 사람 모두에 해당하는 어린 개체를 향해 우리는 귀엽다는 의미로 <애기 애기하다>라는 표현을 곧잘 쓰고 있다. 바로 그처럼 애기 애기한 애쑥들이 따스한 봄 바람과 봄 햇살에 힘입어 겨우내 얼어 붙었던 땅을 둟고 나와서 봄 소식을 조용하고 은밀하게 전해주고 있었던 것이다. 반가운 마음에 애쑥들의 머리 위로 손을 가져가 부드러운 속살들을 훑어 보다 작은 잎 하나를 따서 냄새를 맡아 보니 제법 향긋한 쑥 냄새가 코 점막을 자극했다.

갑자기 쑥 된장국이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애쑥을 한 움큼 뜯은 나는 맛있는 쑥국을 생각하며 다시 장도(?)에 올랐다. 하지만 집에 돌아와서 깨끗이 씻은 애쑥을 넣고 끓인 된장국을 맛보는 순간 실망할 수밖에 없었다. 왜냐하면 향으로 보나 모양으로 보나 분명 쑥은 쑥인데 그 향이 예상 보다 너무 연했기 때문이다. 이른 봄철 응달에서 자란 애쑥이 향과 맛이 뛰어나다고 하는데 내 손에 쥐어진 애쑥들은 그와는 반대로 양지에서 따뜻한 햇살을 잔뜩 받으면서 성장하고 있었기 때문이 아니었나 여겨진다.

하여튼 이른 봄날의 쑥 된장국은 그렇게 실패로 끝났지만 그때의 상황은 개인적으로 참 평화로웠다는 생각이 드는데 우리가 즐겨 드는 음악에도 그런 느낌을 갖게 하는 곡들이 있다. 그런 곡들 가운데 하나가 바로 제목에서 부터 평화로움이 느껴지는 <세바스찬 하디>의 <Peaceful>이다. 오스트레일리아(호주) 시드니에서 1967년에 결성된 프로그레시브 록 밴드 세바스찬 하디는 우리에게 1975년에 발표했었던 데뷔 음반 <Four Moments>로 잘 알려진 밴드이다.

멜로트론을 비롯한 건반 악기를 중심으로 세련되고 아름다운 기타 연주를 들려 주었던 데뷔 음반 <Four Moments>가 밴드의 명반으로 프로그레시브 록 애호가들 사이에서 유명세를 누리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마이크 올드필드(Mike Oldfield)>에게서 영향받은 데뷔 음반은 분명 한계도 존재하고 있었다. 밴드 고유의 색채가 뚜렷하게 드러나고 있지 않은 까닭이다. 그리고 이는 구성원의 변동 없이 1976년에 발표한 두 번째 음반 <Windchase>에서도 그대로 이어지고 있다.

20분을 훌쩍 넘기는 연주 시간을 가진 대곡이자 타이틀 곡인 <Windchase>에서 역량을 발휘하고 있긴 하지만 데뷔 음반을 답습하는 듯한 자세가 느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복잡한 구성을 택하는 대신 소박함을 선택한 세바스찬 하디의 서정적인 심포닉 록이 우리에게 무척 잘 어울린다는 것이다. 특히 명언을 펼쳐 보인 타이틀 곡도 좋지만 4분여의 시간동안 멜로트론을 비롯한 키보드 악기를 배경으로 하고 <마리오 밀로>가 서정적이고 아름다운 기타 연주를 들려주는 곡인 <Peaceful>은 제목 그대로의 평화로움이 음악에서 가득 느껴지는 곡이다. (평점 : ♩♩♩♪) (※ 2015년 3월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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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까만자전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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