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nfred Mann's Earth Band - California

맨프레드 맨스 어스 밴드 (Manfred Mann's Earth Band) : 1971년 영국 런던에서 결성

맨프레드 맨 (Manfred Mann, 키보드) : 1940년 10월 21일 남아프리카 공화국(Union of South Africa) 출생
크리스 햄릿 톰슨 (Chris Hamlet Thompson, 보컬, 기타) : 1948년 3월 9일 영국 애시포드(Ashford) 출생
데이브 플렛 (Dave Flett, 기타) : 1951년 6월 1일 영국 스코틀랜드 애버딘(Aberdeen) 출생
팻 킹 (Pat King, 베이스) : 영국 스코틀랜드 프레이저버그(Fraserburgh) 출생
크리스 슬레이드 (Chris Slade, 드럼) : 1946년 10월 30일 영국 웨일스 폰티프리드(Pontypridd) 출생

갈래 : 프로그레시브 록(Progressive Rock), 아트 록(Art Rock), 재즈 록(Jazz Rock)
공식 웹 사이트 : http://www.manfredmann.co.uk/
공식 에스앤에스(SNS) : https://www.facebook.com/pages/Manfred-Manns-Earth-Band/32182478112
노래 감상하기 : https://youtu.be/x0DLNBMtU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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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 보면 잘못된 경우는 아니지만 '이건 아닌데?'라는 감정을 느낄 때가 가끔 있다.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달리 할 일도 없고 '자전거 타고 <은해사>나 가볼까'라는 생각으로 집을 나섰다가 목격한 장면도 그러했다. 연휴라는 이유로 평소 보다 차량 왕래가 많아진 와촌면의 도로를 빠져 나와서 은해사 근처의 한적한 농로를 달릴 때의 일이었다. 콘크리트로 넓게 잘 포장된 그 길을 빠르지 않은 속도로 달리다 보니 멀리 앞쪽의 작은 나무 그늘 아래에서 사람의 모습이 얼핏 감지되었다.

때이른 여름 더위가 시작되어 말 그대로 뙤약볕이 따갑게 내리 쬐고 있었기에 '누군가가 걸어가다 작은 그늘을 발견하고 위안삼아서 잠시 쉬어가나 보다'라는 생각을 하며 조금 더 다가가 보니 지팡이를 짚은 할아버지 한 분이 그늘에서 숨을 고르고 계셨다. 아마도 다리가 불편한 듯 보였는데 뙤약볕을 받으며 걸어가기 쉽지 않았던 모양이었다. 그리고 바로 그때 내 등뒤에서는 차량 한 대가 우다다다 하는 소리를 내며 다가오는 것이 느껴졌다.

소리로 보아 작은 트럭 같았는데 슬며시 길 가장자리로 피해 주면서 곁을 스쳐가는 차량을 확인한 결과는 예상대로 작은 트럭이었다. 먼지를 펄펄 날리며 빠른 속도로 달려가는 트럭이 내겐 그리 반갑지 않았는데 나와는 달리 그늘 아래에서 쉬고 계셨던 할아버지는 그 트럭이 마냥 반가웠던 모양이었다. 손을 들어 올려서 태워 달라는 신호를 다가오는 트럭을 향해 보내고 계셨으니까 말이다.

여기서 다음 장면을 예상해보았을 때 '뭔가 바쁜 일이 있어서 서둘러 달려가던 트럭 운전사는 인적이 뜸한 길 가에서 손을 흔드는 할아버지를 발견하고 천천히 차를 세운 후 할아버지를 태우고 가던 방향으로 다시 달려간다'라는 상황이 그려지는 이들이 있다면 세상을 참 밝게 살아온 사람들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예상과는 전혀 다른 상황이 펼쳐졌으니까 말이다. 그러니까 그 트럭이 할아버지의 모습을 발견했는지 그렇지 않은지는 모르지만 할아버지 곁을 지나가면서 더욱 속도를 올렸다는 것과 그로 인해 길에는 더욱 많은 먼지가 휘날렸다는 것은 분명했기 때문이다.

그렇게 빠르게 지나가는 트럭을 바라 보던 할아버지는 내가 탄 자전거가 다가가자 머쓱한 표정을 지으며 나를 바라 보셨다. 급한 일이 있었는지 빠르게 지나쳐 간 그 트럭도 그리고 한 방향으로만 이어지는 도로에서 태워줄 것을 부탁한 그 할아버지도 잘못한 것은 분명 없다. 그런데 바로 그 때 꼬리에 먼지를 달고 멀리 사라져 가는 트럭의 뒷 모습에서 '이건 아닌데?'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이유를 알 수 없는 찜찜한 기분이 들었던 것이다. 이유가 무엇일까? 누군가가 지켜보고 있다고 생각했다면 결과는 달라졌을까?

그 이유는 스스로 찾아보기로 하자. 그런데 1973년 11월 30일에 발표한 명반 <Solar Fire>로 유명한 영국의 프로그레시브 록 밴드인 <맨프레드 맨스 어스 밴드>는 누군가 지켜본다고(Watch) 제목을 붙인 여덟 번째 음반을 통해서 대단히 아름다운 노래를 들려 주고 있어서 이채롭다. 1976년 8월 27일에 발표한 일곱 번째 음반 <The Roaring Silence> 까지 베이스를 담당했던 <콜린 패텐든(Colin Pattenden>을 떠나 보내고 새로운 베이스 주자인 <팻 킹>을 합류시킨 밴드는 1977년의 연말을 런던의 한 녹음실에서 보낸 후 이듬해인 1978년 2월 24일에 음반 <Watch>를 발표하였다.

위태로운 공간에 조성되어 정상적으로 보이지 않는 활주로의 모습을 표지에 등장시킨 맨프레드 맨스 어스 밴드는 이 음반에서 묘한 곡들을 들려 주고 있다. 음반의 양대 명곡으로 알려진 <Chicago Institute>와 <California>가 바로 그 곡들인데 재즈와 록의 경계선상에서 상당히 독특한 분위기를 풍기고 있는 것이다. 뭐라고 딱 꼬집어 설명하기 힘든 묘한 분위기가 두 곡 모두에서 감지되는데 그 느낌이 몽환적이면서도 사실적이어서 상당히 좋다. 특히 환상적인 기타 연주가 등장하는 명곡 <California>는 가히 압권이다. (평점 : ♩♩♩♩)

Posted by 까만자전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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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남아공 2016.12.15 17:3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하루종일 일하면서 California를 듣고 있네요.
    이 노래에서 캘리포니아의 날씨와 하늘이 얼마나 좋은 지 알려주고 있네요.
    종반의 키보드와 베이스의 연주가 앞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