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z Zeppelin - Rock And Roll

레즈 제플린 (Lez Zeppelin) : 2004년 미국 뉴욕에서 결성

새넌 콘리 (Shannon Conley, 보컬) : ?
스텝 페인즈 (Steph Paynes, 기타) : ?
메겐 토마스 (Megan Thomas, 베이스) : ?
리사 해링턴 스콰이어스 (Leesa Harrington-Squyres, 드럼) : ?

갈래 : 하드 록(Hard Rock), 블루스 록(Bluese Rock), 팝 록(Pop/Rock)
관련 웹 사이트 : http://lezzeppelin.com/
공식 에스앤에스(SNS) : http://www.facebook.com/pages/Lez-Zeppelin/103801282992671?ref=ts
노래 감상하기 : https://youtu.be/fEN3EXh5hIw / https://youtu.be/CFZRSdodbiA (실황)

누군가는 고리타분하다고 하겠지만 음악에 대한 글을 쓰면서 지난 날의 추억을 들먹일 때가 가끔 있다. 흘러간 과거의 음악을 듣다 보면 자연스럽게 예전의 기억이 함께 떠오르기 때문인데 이는 음악이 내게 있어서 추억이 잠든 방의 문을 여는 열쇠와 같은 역할을 하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오늘도 <Rock And Roll>이라는 노래를 들으면서 추억의 방문을 열어보기로 하자. 지금 처럼 다양한 방식의 미디어로 음악을 들을 수 없었던 과거에는 엘피(LP)와 카세트 테이프가 음악 감상의 모든 것이었다.

당연히 음악을 좀 듣는다 하는 사람이나 이제 갓 음악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사람들 모두는 '어디 좋은 판(엘피) 없나?'라면서 먹이를 찾아 산기슭을 어슬렁거리는 하이에나 처럼 음반 가게 여기저기를 기웃거리게 마련이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워낙 열악한 시장 환경 탓에 원하는 음반을 손에 쥐기란 그리 쉬운 일이 아니었고 오히려 하늘의 별 따기와 맞먹는 일이기도 했다. 국내에서 발매된 라이센스 음반은 애호가들의 관심을 끌기에 부족했고 그나마 음성적으로 소량 수입되었던 특별한 음반들은 그 가격이 엄청난 고가에 겨래되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애호가들을 위한 대안으로 등장한 것이 소위 빽판으로 불렸던 해적 음반들이었다. 물론 '빽판을 생산하고 판매해서 이득을 얻으려는 업자들의 속셈에 놀아난 것이 아니냐?'라고 한다면 할말은 없다. 하지만 음질이 어떻든 귀한(?) 음반을 싼값에 구매할 수 있었던 것은 분명한 사실이기에 애호가들의 입장에서는 빽판이 상당히 고마운 존재였었다. 그런데 그렇게 생산된 빽판은 라이센스 음반들과 다르게 표지의 두께도 얇았고 색상도 한 가지 색이 대부분이었다.

흔히 한 가지 색이라고 하면 흑백을 많이 떠올릴텐데 빽판의 표지가 가진 색상의 대부분은 녹백과 청백이었으며 간혹 적백이라는 특이한 색상으로 등장하는 것도 있었다. 그리고 역시 빽판이긴 하지만 '준라이센스'라는 이상한 이름으로 불렸던 해적판의 경우에는 인쇄의 질이 조악하기는 했지만 천연색으로 제작되어 판매되기도 했었다. 라이센스 음반 한 장의 가격이 2500원하던 시절에 빽판 한 장의 가격이 700원 정도였는데 준라이센스 음반은 1000원을 약간 상회하는 가격으로 판매가 되었으니 빽판 중에서도 상급이 바로 준라이센스였던 셈이다.

물론 음질이야 거기서 거기였다. 그렇다면 이런 빽판은 어디서 구입을 했었을까? 서울에서는 청계천 일원이 주요 공급처였다고 전해 들었지만 지방에서는 정식으로 허가받은 음반 가게의 으슥한 한쪽 귀퉁이에서 이런 빽판이 거래되었다. 이렇게 이야기하면 은밀한(?) 장소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누구나 쉽게 드나드는 그 곳이 과연 은밀했던 것인지는 알 수가 없다. 아득한 과거의 어느 날, 난 자주 찾던 음반 가게의 한쪽 구석에서 위층 다락방으로 올라가는 사다리를 오르고 있었다.

'오늘은 어떤 음반들이 새로 나왔을까?'하는 기대감을 안고 다락방을 올라가자 그곳에는 이미 여러명의 선객들이 자리를 잡고 음반들을 뒤적이고 있었다. 간단한 눈 인사로 내 존재를 인식시킨 후 자리를 잡고 음반을 뒤지기 시작한 내게 처음 보는 그렇지만 상당히 익숙한 <비틀즈 리바이벌 밴드 프랑크푸르트(The Beatles Revival Band Frankfurt)>라는 밴드의 음반이 청백의 색상으로 다가왔다.

'이게 뭐지?'라면서 음반 뒷면을 보니 <Let It Be>, <Hey Jude>, <Get Back>등의 익숙한 비틀즈 노래들이 수록되어 있었다. 생전 처음으로 트리뷰트 밴드(Tribute Act, Tribute Band)의 음반이 내 손에 쥐어진 것이다. 그리고 집에 와서 음반을 재생시키면서 들었던 생각은 '이것 봐라?'였다. 기대 이상의 비틀즈 음악이 독일 출신의 비틀즈 리바이벌 밴드 프랑크푸르트에 의해서 실황으로 연주되고 있었던 것이다.

사실 트리뷰트 밴드는 유명 밴드의 음악은 물론이고 복장과 연주 모습 까지 누가 더 완벽하게 베껴서 보여주느냐에 따라서 승패가 갈려진다고 할 수 있다. 이제는 더 이상 완전체로 연주하는 모습을 볼 수 없는 밴드의 음악을 듣고 싶어하는 이들의 바램을 그렇게 트리뷰트 밴드는 충족시켜 주고 있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세상에는 수많은 트리뷰트 밴드가 존재하고 있는데 특이하게도 여성으로만 구성된 트리뷰트 밴드가 <레즈 제플린>이라는 이름으로 2004년에 출사표를 던졌다.

<스텝 페인즈>를 중심으로 하는 4인조 트리뷰트 밴드 레즈 제플린은 등장과 함께 사람들의 관심을 집중시켰으며 이듬해에는 한 음악지의 기사를 통해 '록 역사상 가장 강력한 여성 밴드'라는 찬사를 듣기도 했다. 그리고 2007년에 발표한 데뷔 음반 <Lez Zeppelin>으로 밴드는 그 찬사를 증명했다. 자작곡이자 연주곡으로 수록된 <On The Rocks>와 <Winter Sun>을 제외한 여섯 곡을 <레드 제플린(Led Zeppelin)>의 명곡으로 채워 넣은 레즈 제플린이 출중한 기량으로 레드 제플린의 압도적인 파워를 거의 완벽하게 재현하고 있기 때문이다.

<Whole Lotta Love>, <Since I've Been Loving You>, <Rock And Roll> 같은 곡을 들어 보면 '록 역사상 가장 강력한 여성 밴드'라는 찬사에 수긍이 가는 것이다. 특히 <Rock And Roll>의 경우는 레드 제플린의 복제에 거의 성공하고 있어 레즈 제플린이라는 이름을 기억하게 만들고 있다. 참고로 사실인지는 모르겠지만 항간에는 밴드의 이름에서 연상 되는 것 처럼 레즈 제플린이 일반인들과 다른 성적 정체성을 가진 네 명의 여성들로 구성되어 있다고 한다. 하지만 음악만 좋으면 되는 것이지 그게 무슨 상관이겠는가? (평점 : ♩♩♩♪)

Posted by 까만자전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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