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qua Fragile - Morning Comes

아쿠아 프라질레 (Acqua Fragile) : 1971년 이탈리아에서 결성

베르나도 란제띠 (Bernardo Lanzetti, 보컬, 기타) :
지노 깜빠니니 (Gino Campanini, 기타) :
프란츠 돈디 (Franz Dondi, 베이스) :
마우리지오 모리 (Maurizio Mori, 키보드) :
삐에로 까나베라 (Piero Canavera, 드럼) :

갈래 : 프로그레시브 록(Progressive Rock), 아트 록(Art Rock)
공식 웹 사이트 : http://acquafragile.altervista.org/
공식 에스앤에스(SNS) : 없음
추천 곡 감상하기 : https://youtu.be/kUrl0QQyO3w

대한민국의 미래인 지금의 청소년들에게는 생소하겠지만 대통령의 지시에 의해 1968년 12월 5일에 제정,선포되었으며 교과서의 첫 페이지에 항상 등장했던 <국민교육헌장>이라는 것이 있었다. 요즘의 시각에서 보자면 딱 젭(Jap)스럽고 더불어 초딩스럽기 까지 한 그 헌장의 내용을 세세히 알 필요 까지는 없겠지만 내용 중에는 이런 구절이 포함되어 있다. '우리의 처지를 약진의 발판으로 삼아 창조의 힘과 개척의 정신을 기른다'

이 구절을 풀이해보면 대충 '현재의 처지를 힘차게 앞으로 뛰어 나가기 위한 발판으로 삼아서 창조의 힘과 개척 정신을 기른다'는 뜻이란 것은 알겠는데 실생활과는 괴리감이 있는 표현이기에 그리 크게 와닿지는 않는 것 같다. 하여튼 좋은 표현이라는 가정하에 이 구절을 1960년대 중반 이후의 이탈리아 음악계와 결부시켜서 생각해보면 의외로 상당히 잘 들어맞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영국에서 넘어온 팝 음악을 이탈리아 음악인들이 커버(Cover)하면서 현지화 작업을 거친 끝에 비트(Beat) 시대를 열었기 때문이다. 영어로 된 팝 음악을 이탈리아어로 번안하여 노래하면서 시작된 비트 시대는 이후 이탈리아 프로그레시브 록의 중흥으로 이어지기도 했었는데 바로 그 비트 시대에 <이 모스께띠아리(I Moschettieri)>라는 비트 밴드가 있었다. 이들은 1967년에 싱글 <Il Tempo Dell'Amore/Un' Anima Perduta>를 발표하면서 데뷔하였지만 그리 큰 주목을 받지는 못했었다.

운이 없었던 것인지 판매 성적이 그리 좋지 못했던 것이다. 하지만 <프란츠 돈디>와 <마우리지오 모리> 그리고 <지노 깜빠니니>등을 구성원으로 했었던 이 모스께띠아리는 <롤링 스톤스(Rolling Stones)>의 첫 번째 이탈리아 순회 공연에 참여하게 되는 행운을 누리게 된다. 아울러 성공적인 순회 공연이 끝나고 <피터 가브리엘(Peter Gabriel)>과 <젠틀 자이언트(Gentle Giant)>를 좋아하던 <베르나도 란제띠>가 합류하면서 약점이었던 보컬 까지 보강한 이 모스께띠아리는 <임모르딸리(Gli Immortali)>라는 새로운 이름을 임시로 사용하며 독자적인 공연 활동을 시작하게 된다.

당연한 이유겠지만 비트 밴드였던 이 모스께띠아리는 베르나도 란제띠의 합류 이후 이름을 바꾸면서 프로그레시브 록의 영역 까지 기웃거리기 시작했다. 물론 구성원들의 음악적 취향이 비슷했기에 가능했던 일이었을 것이다. 그렇게 음악적인 스펙트럼을 넓혀나가던 밴드는 마침내 1971년에 <프레미아타 포르네리아 마르코니(Premiata Forneria Marconi, PFM)>의 다섯 구성원들에 의해 발탁되기에 이른다.

우연히 찾은 공연장에서 임모르딸리의 공연을 본 프레미아타 포르네리아 마르코니의 구성원들이 그들을 발탁하고 음반 제작 지원을 약속했던 것이다. 그렇게 해서 프레미아타 포르네리아 마르코니가 제작을 담당한 밴드의 데뷔 음반 <Acqua Fragile>가 이탈리아의 대표적인 프로그레시브 록 레이블인 누메로 우노(Numero Uno)를 통해서 1973년에 발표되었다. 물론 밴드의 이름 역시 임시로 사용했던 임모르딸리 대신 <아쿠아 프라질레>로 바뀌어 있었다.

그렇게 공개된 아쿠아 프라질레의 데뷔 음반에는 모두 일곱 곡이 수록되어 있었는데 한가지 특이한 점은 전곡의 가사가 이탈리아어가 아닌 영어라는 것이었다. 세계 시장을 겨냥하면서 이탈리아어에 익숙치 않은 영어 사용자들을 위한 배려였겠지만 결과적으론 그리 큰 주목을 이끌어내지 못했다. <제네시스(Genesis)>와 젠틀 자이언트의 영향 아래에 놓여 있는 데뷔 음반이 다른 밴드들과의 차별화에 실패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당시 많은 이탈리아 록 밴드들이 비슷한 시도를 했었기 때문이다. 하여튼 프레미아타 포르네리아 마르코니가 제작을 담당하기는 했지만 아직은 덜 다듬어진 듯 혼란스러움 까지 느껴지는 음반에서 가장 인상적인 곡은 바로 첫 번째 트랙인 <Morning Comes>라고 할 수 있다. 앞서 언급한 영국 밴드들의 영향이 상당히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긴 하지만 세밀하고 정교한 곡 구조와 극적인 구성에서 아쿠아 프라질레가 녹록치 않은 프로그레시브 록 밴드라는 것을 알려주고 있기 때문이다. (평점 : ♩♩♩♪)

Posted by 까만자전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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