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naissance - Island

르네상스 (Renaissance) : 1969년 영국 런던에서 결성

키스 렐프 (Keith Relf, 보컬, 기타) : 1943년 3월 22일 영국 서리주 리치몬드 출생, 1976년 5월 14일 사망
제인 렐프 (Jane Relf, 보컬) : 1947년 3월 7일 영국 서리주 리치먼드(Richmond) 출생
짐 맥카티 (Jim McCarty, 타악기, 보컬) : 1943년 7월 25일 영국 머지사이드주 리버풀(Liverpool) 출생
루이스 세네모 (Louis Cennamo, 베이스) : 1946년 3월 5일 영국 런던 출생
존 호켄 (John Hawken, 키보드) : 1940년 5월 9일 영국 도싯주 본머스(Bournemouth) 출생

갈래 : 프로그레시브 록(Progressive Rock), 아트 록(Art Rock), 심포닉 록(Symphonic Rock)
공식 웹 사이트 : 없음
공식 에스앤에스(SNS) : 없음
노래 감상하기 : https://youtu.be/U_6jgrZsSyo

어른들은 잘 이해하기 힘든 자신들만의 세계를 가지고 있는 어린아이들의 특이한 행동을 보고 고개를 갸우뚱한 경험이 다들 한번 쯤은 있을 것이다. 지나간 봄의 어느 날이었다. 자전거를 타고 하양에서 대구로 향하는 길에 뜻밖의 사고를 당했다. 나를 포함해서 세 대의 자전거가 나란히 줄지어 서서 빠른 속도로 달려 가고 있었는데 저 멀리 앞쪽으로 한 대의 자전거가 자전거 도로의 중앙선 부분에서 양쪽 차선을 물고 달려 가는 모습이 포착되었다.

그 자전거가 계속 같은 방식으로 쭉 달려갔으면 별다른 일이 없었겠지만 상황은 우리의 의도대로 흘러가지 않았다. 다소 위태롭게 보이는 자전거를 발견한 우리가 도로 우측의 가장자리 쪽으로 바짝 붙은 채 빠른 속도로 추월하기로 마음억었던 것이다. 그렇게 달려가면서 확인한 자전거는 흔히 볼 수 있는 장바구니가 달려 있는 여성용 자전거였으며 자전거를 타고 가는 분 역시 여성이었다.

사실 여기 까지도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그런데 문제의 자전거가 갑자기 줄지어 서서 추월하려는 우리 쪽으로 방향을 틀어서 앞을 가로 막는 것 같은 행동을 취하면서 사고가 발생하고 말았다. 맨 앞에서 달려가던 이가 깜짝 놀라서 커다랗게 고함을 치는 바람에 그 자전거는 아슬아슬하게 우리와의 충돌을 모면했지만 그 덕분에 맨 뒤에서 달려가던 나와 내 바로 앞에서 달려가던 이가 넘어지고 말았던 것이다.

충돌을 피하기 위해 급하게 잡은 브레이크 때문에 중심을 잡지 못해서 벌어진 일이었다. 그 와중에도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오른손을 짚으면서 잘 넘어지긴 했는데 일어나서 보니까 손목 부분에서 시큰거리는 통증이 느껴졌다. 그외에는 별다른 피해도 없고 나와 같이 넘어졌던 이도 무릎의 작은 타박상 외에는 별다른 부상은 없었으니 그나마 다행인 셈이었다. 손목 통증이야 부주의했던 결과라고 치부하고 그날은 그렇게 자전거를 즐겼는데 문제는 손목의 통증이 생각 보다 상당히 오래간다는 것이었다.

그 때문에 손목보호대를 통증이 사라질 때 까지 제법 여러날 착용하고 다녀야만 했다. 그런데 어찌어찌하다 보니까 시일이 흐르면서 사라졌던 통증이 최근에 다시 느껴지기 시작했다. 아마도 자전거를 타면서 지속적으로 손목에 가해지는 충격 때문에 통증이 재발한 것 같았다. 별수없이 며칠 전에 병원을 찾았었는데 돌아오는 길에 초등학교 앞 문방구에서 재미있는 광경을 볼 수 있었다.

문방구 측에서 가게 앞에 마련해놓은 간이 탁자에 남자 아이 하나와 여자 아이 하나가 마주 보며 앉아 있었는데 무엇을 하는지 계속 웃음을 터트리고 있었던 것이다. 왠지 그 모습이 흐뭇하게 여겨져 가까이 다가가면서 보니 초등학교 저학년으로 보이는 두 아이들이 손에 색연필을 들고서 자신들 앞에 펼쳐놓은 스케치북에 무언가를 쓱쓱 그리고 있었다. 무슨 그림을 그리길래 저리 재미있나 싶어서 걸음을 늦추어 지나치면서 슬쩍 들여다 보니 별다른 의미가 없어 보이는 황칠이 전부였다.

가운데에 삼각형 비슷한 도형 하나를 그려놓고 각기 다른 색의 색연필을 든 두 아이가 도화지 여기저기에 의미없는 선들을 쭉쭉 그려가면서 웃음을 터트리고 있었던 것이다. 지나치면서 곰곰히 생각해봐도 도저히 뭐가 그리 재미있는 것인지 알길이 없었으니 아이들의 행동이 뜻하는 바는 내게 있어서 미궁 속과 다름없었다. 그러다 문득 삼각형 비슷한 도형이 혹시 미지의 <섬>을 그린 것이 아니었을까 하는 상상을 하게 되었다.

따뜻한 햇살이 내리쬐고 나뭇가지를 어루만지는 훈풍과 바위에 부서지는 파도 소리가 현실에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주는 환상의 섬이 그 도화지 위에 그려져 있었던 것은 아니었을까? 영국 런던에서 1969년에 결성된 1기 <르네상스>가 같은 해에 발표한 데뷔 음반 <Renaissance>에도 이런 비슷한 느낌의 노래가 하나 있다. 당연히 노래의 제목은 <Island>이다. 전설의 밴드 <야드버즈(The Yardbirds)>에서 활동했었던 <키스 렐프(Keith Relf)>와 <짐 맥카티(본명 : James Stanley McCarty)>가 중심이 된 르네상스는 1969년에 출범하였다.

야드버즈의 결성 당시 부터 함께 했었던 키스 렐프와 짐 맥카티는 밴드가 시대의 흐름에 부침을 겪으면서 <뉴 야드버즈(The New Yardbirds)>라는 이름으로 변신을 시도하던 무렵인 1968년에 밴드를 함께 탈퇴하였다. 탈퇴 이후 두 사람은 어쿠스틱 듀오인 <투게더(Together)>를 결성하여 함께 활동을 하게 되는데 이들 듀오에 키스 렐프의 여동생인 <제인 렐프>가 합류하게 되고 이어서 <루이스 세네모>와 <존 호켄>이 가입하면서 듀오는 자연스럽게 밴드 형태로 발전하게 된다. 이렇게 해서 탄생한 밴드가 바로 르네상스였다.

1969년에 정식으로 닻을 올리고 출범을 선언한 르네상스호는 1969년에 데뷔 음반 <Renaissance>를 발표하였다. 하지만 잘 알려진대로 르네상스의 데뷔 음반이 거둔 영국내에서의 상업적인 성과는 그리 크지 않았다. 영국 앨범 차트에서 60위에 그쳤으며 싱글로 발표된 <Island / The Sea>는 차트 진입에 실패하고 말았던 것이다. 그런데 독일에서는 조금 더 나은 상황이 전개되었다. 독일 앨범 차트에서 르네상스의 데뷔 음반이 10위 까지 진출했던 것이다. 아울러 독일의 텔레비전을 통해서 싱글 <Island>의 공연 모습이 중계되면서 어느 정도 관심을 모으기도 했던 것이다.

하여튼 따져 보면 대단한 명곡도 아니고 또 우수한 성적을 거둔 히트 곡은 분명 아니지만 르네상스의 <Island>는 밴드의 음악적 성격을 대변하는 곡이자 밴드 초기의 대표곡으로 인정받고 있다. 싱글 음반 <Island>의 뒷면에만 수록되었으며 음반에는 수록되지 않았던 르네상스의 고전 <The Sea>와 함께 <Island>는 르네상스를 아끼는 많은 팬들이 사랑하는 곡으로 남아 있는 것이다. 혹시라도 아직껏 1기 르네상스의 매력을 제대로 느껴보지 못했다면 <Island>와 <The Sea>를 권하고 싶다. (평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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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까만자전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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