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w Material - Time And Illusion

로 메티리얼 (Raw Material) : 1969년 영국 런던에서 결성

콜린 캣 (Colin Catt, 보컬, 키보드) :
마이크 플레처 (Mike Fletcher, 보컬, 색소폰) :
데이브 그린 (Dave Green, 기타) :
필 건 (Phil Gunn, 베이스) :
폴 영 (Paul Young, 드럼) :

갈래 : 프로그레시브 록(Progressive Rock), 아트 록(Art Rock)
공식 웹 사이트 : 없음
공식 에스앤에스(SNS) : 없음
노래 감상하기 : https://youtu.be/YtrLGXT-RIQ

짐칸에 가득 실린 사과 상자의 무게로 인해 힘겹게 <큰고개길>을 올라가던 <경운기>의 모습과 <동화사>로 가는 도로변에서 어김없이 만나게 되는 발이 시릴 정도로 차갑고 깨끗한 물이 흐르던 계곡, 그리고 가을운동회날이면 넘쳐나는 손님들로 인해 북적이던 초등학교 앞 <각기우동> 가게는 이제는 더이상 볼 수 없는 추억 속의 그림들이 되고 말았다. 아울러 장소는 여전하지만 풍경은 많이 변해버린 추억 속의 장소도 여러 곳 있는데 그중의 하나가 대구에서 국도를 따라 반야월을 거쳐서 하양 쪽으로 넘어 오다 보면 만나게 되는 <물띠미 고개>이다.

힘찬 기세로 도도하게 흐르던 금호강의 강물도 물띠미 고개에 당도하게 되면 그 기세를 줄이고 용이 지나가는 것 처럼 휘돌아 내려가면서 잠시 호흡을 가다듬게 마련인데 그 때문에 물띠미 고개 아래로 흐르는 금호강물은 그 속을 쉬이 보여주지 않았었다. 아마도 그래서 물많고 물맑은 물띠미 고개가 오래 전 부터 <매운탕>으로 유명했을 것이다. 아울러 물띠미에서 내려다 보는 금호강의 풍경은 더할 수 없이 고즈넉하고 아름다웠기에 한잔의 술과 풍류를 즐기다 보면 유명한 절경이 따로 부럽지 않을 정도였다.

하지만 지금의 물띠미 고개에서는 아쉽지만 예전의 그 풍류를 재현할 수가 없었다. 시절도 사람도 풍경도 모두 변해버린 탓이다. 그렇게 아쉬움을 삼키고 얼큰한 매운탕을 생각하면서 입맛을 다시다가 물띠미 고개를 지나면 또 다시 아득한 그리움을 형성하는 추억 속의 장소 하나가 그 시절로 우리를 되돌려 보내준다. 경북 경산시 하양읍 청천리에 '있었던' <청천유원지>가 바로 그곳이다.

이제는 예전의 영화는 완전히 사라지고 이름만 남아 있는 장소로 변해버렸지만 청천유원지는 대구의 <동촌유원지>, 그리고 대구시 달성군 화원읍의 <화원유원지>와 함께 꽤 유명한 휴양지였으며 사람들로 북적이던 곳이었다. 영화로웠던 그 시절을 생각하면 흐릿해진 기억에만 의존해야 하는 장소로 그 이름만 남아있다는 것이 쉽게 믿어지지 않을 정도인 것이다. 그렇게 추억 속의 장소들은 변해버렸고 시간과 환상만이 그 자리에 남아 우리의 기억을 되살려 주고 있다.

영국의 프로그레시브 록 밴드 <로 메티리얼>이 1970년에 발표한 데뷔 음반 <Raw Material>에 수록된 곡이자 밴드가 1969년에 발표했었던 데뷔 싱글 <Time And Illusion>은 바로 그런 노래이다. 정확한 결성 시기와 결성 동기 등이 알려져 있지 않지만 데뷔 싱글의 발표 시기로 보아 1969년 즈음에 결성된 것으로 보이는 로 메티리얼은 록 음악에 관악기(색소폰, 플루트)를 도입함으로써 다분히 재즈적인 형식미를 취했었던 진보적인 록 밴드였었다.

아울러 1969년에 데뷔 싱글 <Time And Illusion>을 발표했었던 로 메티리얼은 이듬해인 1970년에 데뷔 음반 <Raw Material>을 발표하였으며 1971년에 두 번째 음반 <Time Is...>를 발표한 후 해산하였기에 활동 기간은 3년이 채 되지 않는다. 아마도 짧은 활동 기간에 그치고 만 것은 저조한 음반 판매 실적이 큰 영향을 발휘했을 것으로 보이는데 모순되게도 이런 이유 때문에 후일 로 메티리얼이 남긴 두 장의 음반은 희귀 음반의 대열에 합류하고 말았다.

시디(CD)로 재발매가 이루어지기 전 까지는 상당한 금액대에서 중고 엘피(LP)의 거래가 이루어졌었던 것이다. 그리고 그 처럼 희귀 음반에 포함되었던 이유는 음반을 들어 보면 알 수가 있다. 특히 데뷔 음반에 수록된 격조 높은 명곡 <Time And Illusion>은 그 음악에서 조차 아스라함을 전해줌으로써 묘한 울렁거림을 듣는 이로 하여금 느끼게 하고 있는 것이다. 바이브러하프(Vibrapharp) 또는 바이브스(Vibes)라고도 하는 '비브라폰(Vibraphone)의 영롱한 음향이 중반부에 등장한다'라는 식의 설명은 굳이 할 필요가 없지 않을까? (평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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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까만자전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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