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un - The Sad Saga Of The Boy And The Bee

건 (Gun) : 1967년 영국 런던에서 결성

에이드리언 커티스 (Adrian Curtis, 기타) : 1949년 6월 26일 영국 런던 출생
폴 커티스 (Paul Curtis, 베이스) : 1944년 7월 6일 영국 하이위컴(High Wycombe) 출생
루이스 패럴 (Louis Farrell, 드럼) : 1947년 12월 8일 영국 런던 출생

갈래 : 사이키델릭 록(Psychedelic Rock), 하드 록(Hard Rock), 애시드 록(Acid Rock)
관련 웹 사이트 : http://www.planetalien.co.uk/
공식 에스앤에스(SNS) : 없음
노래 감상하기 : https://youtu.be/2an6dXX-KWk

잘 알고 있는 말이겠지만 자기의 욕심을 채우기 위해서 서로 헐뜯고 기를 쓰며 싸우는 행태를 가리켜 우리는 <아귀다툼>이라고 한다. 물론 여기에 등장하는 아귀는 <아구찜>으로 유명한 입이 큰 아귓과의 바닷물고기가 아니라 불교에서 말하는 <팔부>의 하나인 그 아귀를 가리키는 말이다. 우리가 사찰의 경내로 들어서는 순간 천왕문에서 만나게 되는 <사천왕>에게는 그들에게 딸린 여덟 귀신이 있는데 그들 귀신 가운데 하나인 바로 그 아귀인 것이다.

여기서 계율을 어기거나 탐욕을 부려 아귀도에 떨어진 귀신인 아귀의 외형적인 특징을 잠시 살펴 보면 대개 집채만한 몸에 작은 입과 바늘 구멍 처럼 가늘고 긴 목구멍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이처럼 특이한 신체 구조 때문에 음식을 삼키기가 힘들어서 늘 굶주림으로 괴로워한다고 하는데 그 때문에 주린 배를 채우기 위해서 음식을 탐하는 것으로 그려지고 있다. 이런 이유로 아귀들은 서로 만나기만 하면 음식을 차지하기 위해 한 치의 양보도 없이 싸우기만 한다는 것이다.

아귀의 이런 특징에서 유래하여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한 치의 양보도 없이 싸우는 것을 가리켜 우리는 '아귀다툼을 한다'고 하는 것이다. 그런데 그러한 아귀들 처럼 보이는 괴물들이 등장하여 한 편의 지옥도를 펼쳐 놓고 있는 표지를 가진 음반이 한 장 있다. 영국 런던에서 1967년에 결성된 하드 록/사이키델릭 록 밴드 <건>의 데뷔 음반 <Gun>이 문제의 그 음반이다. 음반 표지 그림으로 유명한 <로저 딘(Roger Dean)>이 담당한 표지를 보다 보면 영락없이 아귀다툼이라는 말이 떠오르는 것이다.

건은 <폴 커티스(본명: Paul Anthony Gurvitz)>가 1960년대 중반에 결성한 밴드인 <낵(The Knack)>에서 비롯되었다. 결성 이후 별다른 실적을 거두지 못했던 낵은 1967년에 이르러 변신을 꾀하게 되는데 그 과정에서 밴드의 이름이 낵 대신 건으로 바뀌게 되는 것이다. 당시의 구성원을 살펴 보면 폴 커티스를 포함해서 <루이스 패럴(본명: Brian John Farrell)>, <기어리 켄워시(Gearie Kenworthy, 베이스)>, <팀 마이크로프트(Tim Mycroft, 오르간)>의 4인조였으며 런던에 있는 유에프오 클럽(UFO Club)을 무대로 활동을 시작하였다.

당시 건은 유에프오 클럽에 출연하고 있던 <아서 브라운(Arthur Brown)>과 <투모로우(Tomorrow)>, 그리고 <핑크 플로이드(Pink Floyd)> 같은 밴드들의 무대에 찬조 출연하면서 초기 시절을 보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아울러 그  즈음 건은 <Lights on the Wall>이라는 제목으로 싱글을 녹음하기도 했었지만 이 싱글은 불운하게도 공개되지 못했었다. 상업성이 고려된 어쩔수 없는 상황이었겠지만 건의 입장에서는 참으로 아쉬운 일이었을 것이다.

그래서일까? 건은 1968년에 이르러 구성원의 대폭적인 개편을 시도하게 된다. 기어리 켄워시와 팀 마이크로프트를 밴드에서 떠나 보내고 대신 폴 커티스의 동생인 <에이드리언 커티스(본명: Adrian Curtis Gurvitz)>를 맞아 들임으로써 4인조에서 3인조로 축소 개편한 것이다. 그리고 이렇게 트리오가 된 건은 마침내 같은 해에 데뷔 음반 <Gun>을 발표하게 된다. 수록된 곡을 살펴 보면 표지에서 지옥도를 연출한 건의 데뷔 음반에는 모두 여덟 곡이 수록되어 있는데 그 가운데 싱글로 발표된 <Race With The Devil>은 영국 싱글 차트에서 10위권에 진입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간결한 구성에 생생한 활력이 느껴지는 이 곡은 건의 유일한 히트 곡이기도 한데 이런 이유로 <Race With The Devil>은 많은 이들에게 건의 대표곡으로 여겨지고 있다. 하지만 음반에서 가장 독창적인 곡은 바로 <The Sad Saga Of The Boy And The Bee>라고 할 수 있다. 고전풍의 록 음악에 실험적인 클래식의 요소들을 결합하여 중후함으로 무장한 이 곡이 진보주의 성향을 가진 건의 음악적 특징을 가장 잘 대변하고 있는 것이다. 참고로 외국에서는 <Race With The Devil>과 함께 <Yellow Cab Man>도 큰 점수를 얻고 있다. (평점 : ♩♩♩♪)

Posted by 까만자전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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