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anna - Palepolitana

오잔나 (Osanna) : 1971년 이탈리아 나폴리(Napoli)에서 결성

리노 바이레띠 (Lino Vairetti, 보컬, 기타) :
빠코 카뽀비얀코 (Pako Capobianco, 기타) :
넬로 단나 (Nello D'Anna, 베이스) :
사사 쁘리오레 (Sasa Priore, 키보드) :
이르빈 바이레띠 (Irvin Vairetti, 키보드, 보컬) :
젠나로 바르바 (Gennaro Barba, 드럼) :

갈래 : 프로그레시브 록(Progressive Rock), 아트 록(Art Rock), 심포닉 록(Symphonic Rock)
공식 웹 사이트 : http://www.osanna.it/
공식 에스앤에스(SNS) : https://www.facebook.com/osannaband
추천 곡 감상하기 : https://youtu.be/6KVsA4TiR1I

Osanna - Palepolitana (2015)
CD 1 : Palepolitana
1. Marmi (3:55) : ✔
2. Fenesta Vascia (1:51) :
3. Michelemmà (3:11) :
4. Santa Lucia (4:36) : ✔
5. AntoTrain (1:46) :
6. Anni di Piombo (4:25) : ✔
7. Palepolitana (3:26) : https://youtu.be/6KVsA4TiR1I
8. Made in Japan (3:42) : ✔
9. Canzone Amara (2:54) : ✔
10. Letizia (1:39) :
11. Ciao Napoli (3:05) :
12. Profugo (2:44) : ✔

CD 2 : Palepoli
1. Oro Caldo (13:51) : ✔
2. Stanza Città (7:29) : ✔
3. Animale Senza Respiro (21:19) : ✔
(✔ 표시는 까만자전거의 추천 곡)

리노 바이레띠  : 리드 보컬, 어쿠스틱 기타, 12현 기타, 하모니카
빠코 카뽀비얀코 : 기타, 어쿠스틱 기타, 12현 기타
넬로 단나 : 베이스
사사 쁘리오레 : 피아노, 신시사이저, 오르간
이르빈 바이레띠 : 보컬, 멜로트론, 신시사이저
젠나로 바르바 : 드럼

알폰소 라 베그게따 (Alfonso La Verghetta) : 음향 효과
데이빗 잭슨 (David Jackson) : 색소폰, 플루트
소피아 바치니 (Sophya Baccini) : 보컬(CD 1 : 1번, 2번, 3번, 9번 트랙)
잔루카 팔라스카 (Gianluca Falasca) : 바이올린
안젤로 살바토레 (Angelo Salvatore) : 플루트
팔라스카 스트링 쿼텟 (Falasca String Quartet) : 현악 4중주
 
표지 : 리노 바이레띠
사진 : 리카르도 피치릴로 (RicPicc" Riccardo Piccirillo)
제작 (Producer) : 오잔나
발매일 : 2015년 6월 20일

주로 중국의 고사(故事: 예로부터 전해져 오는 유서 깊은 일)에서 유래하여 비유적인 내용을 함축적으로 담고 있으며 경우에 따라서 상황이나 감정, 혹은 사람의 심리 등을 묘사한 말을 가리켜 우리는 고사성어(故事成語)라고 한다. 이러한 고사성어는 대체로 네 글자로 이루어진 것이 많기 때문에 따로 사자성어(四字成語)라고 일컫기도 하는데 그런 고사성어들 가운데 <요령부득(要領不得)>이라는 말이 있다.

다른 사람들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나는 실생활에서 사용할 일이 거의 없는 이 말을 폴이해보면 사물(事物)의 주요(主要)한 부분(部分)을 잡을 수 없다는 뜻으로 말이나 글의 요령(要領)을 잡을 수가 없음을 가리키는 말이다. 즉 어떤 글이나 말이 두서가 없고 장황하여 가장 긴요하고 으뜸이 되는 골자나 줄거리을 쉬이 잡을 수 없을 때 사용하는 말인 것이다. 그런데 이탈리아의 프로그레시브 록 밴드 <오잔나>가 2015년 6월에 발표한 신보 <Palepolitana>를 접하고 나서 바로 그 요령부득에 내가 빠지고 말았다.

음반에 대한 소개를 하긴 해야겠는데 어디서 부터 어떻게 풀어내어야 할지 갈피를 잡기가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우선 2012년에 발표했었던 음반 <Rosso Rock>에 이어서 삼년만에 발표된 오잔나의 신보인 <Palepolitana>의 표지를 살펴보기로 하자. 뜨거운 용암을 분출하는 화산 형상의 주위로 이탈리아 민속 희극인 <풀치넬라(Pulcinella)>에 등장하는 우스꽝스런 하인인 어릿광대의 가면들이 여러개 놓여져 있다. 녹색과 흰색, 그리고 붉은색 등으로 채색된 이러한 가면들과 분출하는 화산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요즘 텔레비전에서 한참 유행하는 각종 <먹방> 프로그램 때문에 다들 잘 알고 있겠지만 녹색과 흰색 그리고 붉은색으로 이루어진 <알리오 올리오 파스타>는 이탈리아의 국기의 색상을 파스타로 표현한 것이다. 당연히 자국에 대한 자부심이 강한 오잔나 역시 표지에서 이탈리아 국기의 색상을 가면을 통해서 상징적으로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더불어 표지 전면에 보이는 네 개의 가면 중에서 좌측에 위치하고 있는 두 개의 가면이 지닌 노란색과 붉은색은 밴드의 출신지인 나폴리를 상징하는 것이라고 한다.

아마도 나폴리에서 노란색과 붉은색이 도시를 상징하는 의미로 사용되고 있는 듯 하다. 그리고 표지에 화산을 등장시킨 것은 인간의 손길을 쉽게 허락하지 않는 자연의 장엄함과 예측불허의 공포감을 에둘러 표현한 것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가면과 화산이 합쳐지면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화산과 가면을 위에서 바라보는 시점으로 시선을 돌리면 정답을 비슷하게나마 유추해볼 수 있다.

이탈리아 전통의 문화적, 역사적 유산인 스파게티나 피자 등을 분출하는 화산과 가면으로 표현한 것이라고 한다. 사실 스파게티나 피자가 이탈리아를 식별하는데 있어서 우리의 김치처럼 가장 손쉬운 방법이긴 하지만 조금 뜬금없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요령부득의 구렁텅이로 오잔나가 나를 서서히 밀어 넣기 시작한 것이다. 여기서 <Palepolitana>이라는 음반의 제목을 한번 살펴보기로 하자.  

사전을 찾아보면 알게 되겠지만 저러한 단어는 존재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새로 만들어진 단어일 텐데 오잔나의 설명에 따르면 <Palepolitana>는 빨레뽈리(Palepoli)와 지하철을 가리키는 메트로뽈리따나(Metropolitana)가 합쳐져서 만들어진 말이라고 한다. 참고로 프로그레시브 록 애호가들은 잘 알고 있겠지만 <Palepoli>는 이탈리아 남부에 위치한 나폴리 인근의 옛 도시로써 현재 정확한 위치를 알 수 없는 도시의 지명인 동시에 오잔나가 1973년에 발표한 통산 세 번째 음반이자 명반의 제목이기도 하다.

자! 이제 음반 속으로 들어가 보기로 하자. 2015년에 발표한 신보 <Palepolitana>는 두 장의 시디로 구성되어 있다. 오잔나는 열두 곡이 수록되어 있는 신보 <Palepolitana>에 더해서 <Palepoli> 음반에 수록되었던 과거의 곡들을 새롭게 편곡하고 연주하여 보너스 시디 형식으로 포함시켜 놓고 있다. 아마도 오잔나는 신보를 통해서 과거와 미래의 만남을 이야기 하고 싶었던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러니까 신보인 <Palepolitana>는 <Palepoli>의 속편격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 이야기는 음반의 제목에서 알 수 있는 것 처럼 용암이 분출되고 있는 화산 저 아래에 위치한 환상의 도시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아울러 이탈리아 출신의 작가인 <비르질리오 브로키(Virgilio Brocchi, 1876년 1월 19일 출생 ~ 1961년 사망)>의 소설에서 영감을 얻고 나폴리에서 전해져 내려오는 전설과 신화 등을 담아낸 <Palepolitana> 음반의 내용을 간략하게 한줄로 정리하면 '남성형 안드로이드의 지하 세계 탐험'이라고 할 수 있다. 지하철을 타고 알 수 없는 환상의 지하 도시에 당도한 남성형 안드로이드는 과거에 뿌리를 둔 보편적인 가치를 중시하는 또다른 나폴리와 직면하게 되고 그 속에서 다양한 문화와 음악, 예술 등을 경험하면서 나폴리의 새로운 가치를 깨닫게 된다는 내용으로 되어 있는 것이다.

요령부득이긴 하지만 쉽게 말해서 오잔나는 신보를 통해서 '음악과 미술이 있으며 시와 사람이 있는 우수한 문화 도시 나폴리가 짱이다' 뭐 이런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듯 하다. 그리고 그런 의도는 지중해의 낭만이 어린 아름다운 선율의 음악으로 충분히 성공하고 있다. 음반을 처음 접하고 머리 속에서 엉킨 실타래 처럼 존재하고 있던 생각의 꼬리들이 지중해에서 불어오는 바람에 의해 자연스럽게 풀려버리는 듯 한 기분을 음반을 들으면서 깨달았기 때문이다. 끝으로 강조하고 싶은 것은 각 곡에 대한 짧은 느낌은 '딱 이탈리아 출신다운 음악이다'라는 것과 2015년 하반기 최고의 작품은 <Palepolitana>이 차지할 것이 분명하다는 점이다. (평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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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까만자전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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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deborah.tistory.com BlogIcon Deborah 2015.10.02 16:0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멋진 음악 소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