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ter Tea - Joint House Blues

애프터 티 (After Tea) : 1967년 네덜란드 델프트(Delft)에서 결성

폴레 에두아르트 (Polle Eduard, 보컬, 베이스) : 1948년 12월 2일 네덜란드 델프트 출생
페리 레버 (Ferry Lever, 기타) : 1948년 11월 22일 네덜란드 덴하흐(Den Haag) 출생
울리 그륀 (Ulli Grün, 키보드) : 1945년 네덜란드 출생, 2004년 4월 28일 사망
일야 고트 (Ilja Gort, 드럼) : 1951년 1월 5일 네덜란드 조스트(Soest) 출생

갈래 : 블루스 록(Blues Rock), 사이키델릭 록(Psychedelic Rock), 하드 록(Hard Rock)
공식 웹 사이트 : 없음
공식 에스앤에스(SNS) : 없음
노래 감상하기 : https://youtu.be/VnqSL0B2uME

누가 만든 말인지는 모르지만 '식후연초면 불로장생이요. 식후불연초면 조실부모, 고자속출이라'는 말이 있다. 식사를 하고 나서는 반드시 담배 한대를 피워 물어야 늙지 않고 오래 살며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부모를 일찍 여의고 자손대대로 고자가 속출한다는 우스갯소리인데 이는 아마도 담배를 피우는 나쁜 습관을 나름대로 정당화하기 위해 누군가가 만든 말일 것이다. 지금은 아니지만 담배를 피웠었던 예전의 나는 이 말을 철썩 같이 시행했었다.

특히 고단했던 군복무 시절의 담배 한개피는 내게 있어서 정말 큰 위안이 되는 존재였었다. 오죽했으면 군가의 가사에 '한가치 담배도 나눠 피우고 기쁜 일 고된 일 다함께 겪는 우리는 전우애로 굳게 뭉쳐진~"이라는 구절이 들어가 있을까? 짐작컨데 가사를 쓴 이는 군대를 다녀왔거나 혹은 다녀온 이로 부터 간접적으로나마 군대 생활의 고충을 잘 새겨 들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 않았다면 이토록 공감가는 가사가 만들어지지 않았을테니까 말이다.

하여튼 뜬금없이 '식후연초면 불로장생이요'라는 쓸데없는 말을 꺼낸 것은 네덜란드 출신의 밴드들 중에서 1967년에 결성된 블루스 록 밴드 <애프터 티>의 밴드 이름에서 갑자기 그 말이 연상되었기 때문이다. 오후의 한가한 시간(주로 오후 4시에서 5시 사이)에 다과와 곁들인 홍차 한잔을 나누며 친목을 도모하는 영국인들은 자신들의 그런 식습관을 이야기 하면서 우스갯소리로 '식후 애프터눈 티(Afternoon Tea)면 불로장생이요'이라고 할 것만 같았기 때문이다.

그 이름에서 왠지 모를 편안함이 느껴지는 애프터 티는 1966년 7월 8일에 결성된 네덜란드의 팝 록 밴드 <티 세트(Tee Set)>에서 함께 활동하던 <폴레 에두아르트>와 <한스 폰 에이크(Hans van Eijck, 오르간)>가 매니저와 다툰 후 1967년에 밴드에서 탈퇴하여 결성한 밴드이다. 두 사람이 중심이 된 밴드는 블루스 록과 전위적인 음악을 접목한 음반 <National Disaster>를 1968년에 발표하면서 데뷔하였으며 1969년에는 두 번째 음반 <After Tea>를 발표하였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구성원의 변동이 있었으며 1970년에 발표된 세 번째 음반이자 마지막 음반인 <After Tea>를 발표할 무렵에는 폴레 에두아르트가 중심이 되어 밴드를 이끌게 된다. 하지만 애프터 티가 발표한 일련의 음반들은 큰 주목을 받지 못했으며 십여 곡을 조금 넘겨서 발표한 싱글들도 단 세 곡만 차트 진입에 성공했을 뿐이었다. 그 중에 가장 성공한 싱글은 애프터 티가 1967년에 발표한 데뷔 싱글 <Not Just A Flower In Your Hair>였다.

결국 석장의 음반 발표 후 세 번째 음반에서 기타를 담당했었던 <페리 레버>의 탈퇴로 애프터 티는 트리오로 축소되고 말았다. 트리오로 축소된 이후로도 지지부진한 활동은 계속되었으며 그런 가운데서도 힘겨운 시간을 보내야 했던 구성원들은 1971년에 이르러 최종적으로 해산을 결정하게 된다. 밴드의 지속이 더이상은 불가능하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그렇게 사라져간 애프터 티는 2002년에 밴드의 세 번째 음반이자 최고작으로 평가받는 <After Tea>가 <Joint House Blues>라는 제목으로 바뀌어 재발매 되면서 다시 주목받기 시작했다.

밴드의 활동 당시 정규 음반에는 수록되지 않았고 1970년에 싱글로만 공개되었었던 <Joint House Blues>를 음반에 포함시키면서 두 번째 음반과의 구별을 위해 제목을 바꾼 것이다. 사실 애프터 티의 세 번째 음반이 주목받았던 가장 큰 이유로는 <Trial/Punishment/The End>의 세 곡이 메들리로 이어지는 25분 짜리 대곡에 있다. 블루스 록과 사이키델릭 록 그리고 하드 록을 좋아하는 모든 이들의 구미에 맞을 듯한 이 곡에서 특히 페리 레버의 작렬하는 기타는 엄지를 척 내밀게 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음반의 제목이 된 싱글 곡 <Joint House Blues>에서 넘쳐나는 강렬함과 흥겨움을 쉽게 떨쳐 버리기 힘들다. 흐느적거리며 울부짓는 듯한 하모니카와 출렁이는 선율, 그리고 그 속에서 꿈틀거리는 블루스 기운이 자연스럽게 '엄지 척'을 제시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아울러 명연을 펼치는 페리 레버의 기타 연주를 듣고 있다 보면 애프터 티가 석장의 음반을 끝으로 무대 뒤로 사라져 갔다는 것이 못내 아쉬울 따름이다. (평점 : ♩♩♩♪)

'추억과 음악' 카테고리의 다른 글

Aardvark - Very Nice Of You To Call  (0) 2015.09.23
Fleetwood Mac - Tell Me All The Things You Do  (0) 2015.09.21
After Tea - Joint House Blues  (0) 2015.09.18
David Gilmour - No Way  (0) 2015.09.16
New York Dolls - Looking For A Kiss  (0) 2015.09.14
Lutz Rahn - Galaxy Taxi  (0) 2015.09.11
Posted by 까만자전거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