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여행 (계림, 교촌마을) 1

천애교에서 다시 첨성대로 돌아온 후 화장실로 향하다 보니까 작은 건물 하나가 눈에 띄었습니다. 대충 보기에도 오래된 유적인 것 같아서 다가가서 확인해보니 문호사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는 조선 중기의 서원 유적지더군요. 참고로 첨성대 근처의 편의점을 찾는 분들은 아래 사진의 왼쪽으로 길을 따라가서 도로를 건너면 편의점이 있습니다.


문호사의 역사에 대한 간략한 안내가 적혀 있습니다.


화장실을 들렀다가 계림과 교촌으로 길을 잡았습니다. 아래 사진의 왼쪽에 첨성대가 있으며, 위로 쭉 이어진 길을 따라가면 비단벌레차의 순환 지점인 신라 왕궁 영상관이 나옵니다. 그리고 그 앞쪽의 도로를 건너면 월지(안압지)가 있습니다.  

 

이정표가 가리키는대로 계림 방향으로 향하면 얼마가지 않아서 이렇게 계림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계림의 입구입니다. 계림은 신라 건국 초기 부터 있던 숲으로 2천년에 걸친 세월을 이어 오고 있습니다. 더불어 경주 김씨의 시조인 김알지의 탄생 설화가 깃든 곳이기도 합니다. 전해 내려오는 설화의 내용을 정리하면, 어느 날 이 숲에서 닭 울음 소리가 들려와서 확인해 보니 나무에 황금궤가 걸려 있었다고 합니다.

사람들이 의아함에 임금께 달려가 고하고 임금이 직접 궤를 내리고 열어 보니 그 안에서 사내 아이가 나왔다고 합니다. 그 사내 아이가 바로 김알지입니다. 그리고 그 날 이후 시림 혹은 구림이라고 부르던 이 숲은 계림이라는 새로운 이름을 얻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제 설화를 상기하면서 고대의 숲으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참고로 스쿠터 및 자전거는 출입 금지입니다.


계림 입구의 오른 쪽에는 모진 풍파를 겪으면서도 오랜 세월을 버티어 온 고목이 멋진 자태를 뽐내고 있습니다.


고목의 옆에 세워져 있는 안내판에는 이렇게 위에서 말한 계림의 역사가 적혀 있더군요. 


안내판 바로 옆에는 계림임을 알리는 비석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계림의 산책로를 따라서 늦가을을 느껴 봅니다. 계림을 거니는 커플들이 제법 많기는 했지만 가족 동반 여행객들도 많아서 제게는 다행스럽게도 커플 지옥도를 연출하지는 않았습니다.


위의 사진 오른 쪽에 자리한 계림비각입니다. 조선 순조 3년에 세운 6각형의 비각 내에는 계림의 내력과 경주 김씨의 시조인 김알지의 탄생 설화가 새겨진 기록비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영의정 남공철(南公轍)이 비문을 짓고, 경주부윤 최헌중(崔獻重)이 글씨를 썼다고 합니다.

 

비각 뒤로 돌아가 보니 낮은 토담을 배경 삼아서 거친(?) 성격의 나무 한그루가 자라고 있더군요. 마치 '나 삐뚤어질테야'라고 하는 것 같습니다.


고대의 숲에서 느끼는 가을, 가을, 가을, 단풍, 단풍, 단풍!


자유롭게 자란 나무들이 군락을 이루고 있습니다.


계림의 한켠에는 서동요와 처용가 등으로 유명하며 고대문학의 꽃이라는 신라의 향가를 위한 향가비도 세워져 있습니다. 내용을 천천히 살펴 보니까 향가비의 앞쪽에는 한문으로 신라 경덕왕 때 충담(忠談)이 화랑 기파랑(耆婆郎)을 추모하여 지은 10구체 향가인 찬기파랑가(讚耆婆郎歌)를 새겨 놓았고 뒤에는 향가의 역사와 함께 우리말로 바꾼 찬기파랑가가 새겨져 있었습니다.


향가비의 뒷면입니다. 우리말로 새겨진 향가의 유래와 찬기파랑가를 보실 수 있습니다


향가비를 둘러 보고 걸음을 옮겨서 왕릉이 있는 곳으로 가보았습니다. 계림의 옆에 자리한 고분군과 산책로로 이어지고 있더군요.


위에 보이는 왕릉이 바로 내물왕릉입니다.


내물왕릉을 지나서 게림을 벗어나면 경주 교촌 마을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교촌 한옥 마을, 교동 한옥 마을 등으로 불리기도 하는 곳입니다. 참고로 계림과 교촌 마을 입구 사이에는 경주 향교가 자리하고 있는데 때 마침 행사 준비로 현대식 탁자들이 향교 마당을 가득 차지하고 있어서 눈으로만 보고 사진은 찍지 않았습니다. 이제 교촌 마을로 들어가겠습니다.


교촌 마을 입구로 들어서자 마자 사람들로 이루어진 긴 줄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호기심에 따라가 보니 김밥을 사려는 사람들이더군요. 문전성시 혹은 장사진이란 말이 딱 들어맞는 장면이었습니다.  


교리 김밥 교동 본점이군요. 교리 김밥은 한 줄에 2500원이며 두 줄 이상만 스티로폼 도시락에 담아서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전 모르고 있었지만 텔레비전 예능 프로그램메 이 집이 나왔다더군요. 그렇다고는 하더라도 개인적인 생각이긴 하지만 가격이 좀 센 것 같습니다. 천국에서는 한 줄에 1500원~ 

 

교촌 마을에서 제일 탐났던 것입니다. 텃밭에 심어진 싱싱한 배추를 보니까 맛있는 김치 생각이 절로 나더군요.


양반댁 대문입니다. 봄을 축하한다는 의미의 입춘축(立春祝)인 입춘대길과 건양다경이 붙어 있더군요. 

 

Posted by 까만자전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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