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여행 (동궁과 월지) 2

월지에서는 흔히 볼 수 있는 암석들 조차 신비롭게 다가옵니다.  


먹걸리 한 사발 들이키면서 바라 보면 참 좋을 풍경입니다. 


화려했을 신라 천 년의 옛 영화는 간데없고 고즈넉함만 남은 월지입니다.


Stratovarius - Forever


호안을 따라서 걷다가 연못 속을 들여다 보니 커다란 잉어들이 헤엄치고 있더군요. 그 중에 황금색 잉어 한마리가 카메라에 잡혔습니다.

 


월지를 거의 다 돌았을 때 또 다른 인공섬을 마주하게 됩니다. 


인공섬 옆에서 제3건물을 바라보고 찍은 사진입니다. 


월지에 있는 또 다른 대나무 숲에서 만난 낙서입니다. 두 사람의 방문을 기념한답시고 살아 있는 대나무에 칼로 이름을 새겨 놓았더군요. 지난 3월 28일에 다녀간 손양과 김군! 모자이크 처리를 하고 싶지 않았지만 이름은 가려 드렸습니다. 다른데 가서는 이런 짓 하지 마세요. 애들이 본답니다.

 

월지를 한 바퀴 돌고 나오니 월지에 신선한 물을 공급하는 도수로가 있었습니다. 


월지는 기본적으로 인공 연못입니다. 당연히 연못에 물이 오래 고여 있으면 썩기 마련이죠. 그래서 신라의 장인들은 월지의 물이 늘 신선함을 유지하도록 입수를 위한 도수로와 배수를 위한 배수로를 설치해 놓았습니다. 보기에도 깨끗하고 시원한 물이 도수로를 거쳐서 월지로 흘러 들어가고 있습니다.  


도수로는 대충 물길을 만들어 놓은 것이 아니고 꽤 정교한 장치로 만들어진 것 같습니다.  

 

아마도 토사나 불순물들을 거르는 장치로 보여집니다. 신라 시대에는 동궁에서 기르던 기이한 짐승들이 여기로 와서 목을 축이지 않았을까요?


도수로를 따라서 거슬러 올라가 보니 담장 아래에서 끝나더군요. 원래는 황룡사 계곡물을 끌어다 사용했던 것으로 짐작하지만 현재는 기계(양수기)의 도움을 받아서 남천의 물을 끌어다가 호수를 통해서 도수로에 흘려 보내는 것 같았습니다.

 

도수로 옆에는 월지와 경주에 어울리는 석재 의자도 있더군요. 

 

월지를 둘러 보고 나와서 주차장 옆으로 조성된 연꽃단지로 걸음을 옮겼습니다. 

 

지나간 여름날에 화려했을 연꽃들 대신 스산함만이 남아 있습니다. 이대로 발걸음을 돌리기에는 뭔가 아쉬워서 위로 쭉 올라가서 황룡사지로 가보겠습니다.


연꽃단지를 벗어나 도로로 나오면 이정표가 길을 안내해주고 있습니다.  


건널목을 건너면 황룡사 마루길이 이어집니다.  


황금 들녘! 누가 처음 사용한 말일까요? 누가 먼저 사용을 했든 사진에서 보는 것 처럼 참으로 절묘한 시적 표현 같습니다.


탁트인 길이 시원하게 다가옵니다. 


황룡사지입니다. 현재는 절터만 남아 있습니다.  


황룡사지임을 알리는 입간판이 마루길에 세워져 있습니다.  


마루길을 따라서 끝까지 빠져 나온 후 우회전 하면 분황사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분황사 입구에 서서 여기 까지 지나온 길을 다시 한번 떠올려 보며 이번 경주 여행을 마무리합니다.    

Posted by 까만자전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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