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ow - (Don't Try To Lay No Boogie Woogie On The) King Of Rock & Roll

크로우 (Crow) : 1967년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Minneapolis)에서 결성

데이브 와그너 (Dave Wagner, 보컬) :
딕 위갠드 (Dick Wiegand. 기타) :
래리 위갠드 (Larry Wiegand, 베이스) :
킨크 미들미스트 (Kink Middlemist, 키보드) :
데니 크래스웰 (Denny Craswell, 드럼) :
 
갈래 : 블루스 록(Blues Rock ), 사이키델릭 록(Psychedelic Rock), 개라지 록(Garage Rock)
공식 웹 사이트 : http://www.thecrowband.com/enter.html
공식 에스앤에스(SNS) : http://www.facebook.com/pages/The-Crow-Band/164770366896701
노래 감상하기 : https://youtu.be/ULbtUPtrGDo


해마다 늦가을이 되면 늘 반복하는 개인적인 행사가 하나 있다. 그 행사란 다름이 아니라 한국 사람이라면 누구에게나 친숙한 말인 김장이 바로 그것이다. 배추 한,두 포기로 담는 김치에 거창하게 김장이라는 말을 붙이는게 합당한지는 모르겠지만 굳이 따지자면 남의 손을 빌려서 먹던 김치를 비로소 직접 담가 먹기 시작하는 철이 되었으니 어쨌든 내게는 일종의 김장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그 시작이 바로 지난 장날이었다. 

봄과 여름을 거치면서 늘 사먹기만 했던 김치를 직접 담가 먹기 위해서 햇배추의 출하 시기에 맞추어 배추를 사러 시장으로 향했던 것이다. 그렇게 찾아간 시장에서는 싱싱한 배추 뿐만 아니라 크고 싱싱한 무 까지 싼 가격에 나와 있었다. 어지간한 성인의 종아리 굵기 정도는 훌쩍 뛰어 넘어 버리는 크기의 무 하나에 천원씩 판매하고 있었던 것이다. 요즘이 아니라면 제철의 싱싱한 무를 언제 또 맛볼까 싶어서 무 세 개를 먼저 확보하고는 언뜻 보기에도 속이 꽉 차서 제법 무거워 보이는 커다란 배추들이 켜켜이 쌓여 있는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가격을 물어 보니 한 포기에 2천원이란다. 욕심이 생겨 몇 포기를 살까 하다가 여러 포기의 배추를 절일 마땅한 그릇이 없다는 생각에 결국 딱 한 포기만 넣어 달라고 할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해서 받아든 배추의 무게는 속이 꽉 찼기 때문인지 예상대로 상당했다. 그 때문에 돌아오는 발걸음이 무 세 개와 배추 한 포기의 무게 때문에 의외로 부담이 되기도 했다. 하여튼 그렇게 해서 배추를 무사히 입주시킨 나는 하룻밤을 소금에 절여 두었다가 다음 날 저녁에 올 해 첫 번째 김장을 하게 되었다.

하지만 완성된 김치는 짰다. 멸치액젓과 새우젓만을 넣어서 간을 한 양념을 맛 볼 때는 이 정도면 괜찮겠다는 생각을 하고서 절인 배추에 버무렸었는데 김치가 조금 짜게 완성이 된 것이다. 그러고 보니 지난 해에도 그랬었다. 이유는 모르겠지만(아마도 기억력이 나빠서겠지만) 첫 번째 담는 김장은 매번 짰다는 생각이 김치를 다 담고 나서야 비로소 떠올랐다. 매년 같은 시행착오를 반복하는 나도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이런 시행착오를 당연하겠지만 음반사에서도 가끔 할  때가 있다. 1967년에 미국의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결성된 블루스 록 밴드 <크로우>의 소속사였던 아마렛 음반사(Amaret Records)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데뷔 이전 컬럼비아 음반사 소속의 녹음실에서 데모 테이프를 제작했었던 크로우는 완성된 테이프를 같은 음반사의 담당자 책상 위에 올려 놓고 결과를 기다리게 된다.

아마도 기다리는 동안 조마조마하는 심정이었을 것은 굳이 확인해보지 않더라도 자명한 사실이었을 것이다. 그리고 돌아온 긍정정작인 답변은 크로우를 환호하게 만들었을 것이다. 그런데 돌연 크로우는 컬럼비아와의 계약을 포기하고 아마렛과 계약을 하기로 결정하게 된다. 대형 음반사인 컬럼비아에서는 자신들의 운신의 폭이 좁을 것이라는 판단에서 였다. 그런데 크로우의 그런 판단은 음반 계약서에 사인한 직후 부터 그릇된 것이었다는 것이 증명되었다.

왜냐하면 당시 아마렛 음반사에서는 크로우의 데뷔 음반을 제작하면서 상업성을 고려하여 <시카고(Chicago)> 처럼 관악기를 도입하는 형식의 음악을 만들어내기를 원했던 것이다. 결국 음반사의 끈질긴 요청에 굴복한 크로우는 자신들의 데뷔 음반 <Crow Music>에 관악기를 도입하게 되는데 그 때문에 크로우만의 진한 블루스 록 색채에 흠집을 입게 된다. 하지만 그렇게 발표된 데뷔 음반에서 싱글로 공개된 <Evil Woman (Don't Play Your Games With Me)>은 빌보드 싱글 차트에 진입하여 19위 까지 진출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크로우의 최고 히트 곡이 데뷔 음반에서 탄생한 것이다. 결과적으로 음반사의 판단이 옳았다고도 할 수 있겠지만 크로우는 자신들의 음악이 변질된 것만 같아서 안타까워 했을 것이다. 아마도 그런 이유 때문일 것이다. 크로우는 1971년에 발표된 자신들의 세 번째 음반 <Mosaic>에서 관악기를 완전히 지워버리는 대신 진한 블루스 록으로 자신들만의 색깔을 되찾고 있다. 특히 음반에 수록된 곡들 중에서 크로우의 최고 히트 곡인 <Evil Woman (Don't Play Your Games With Me)>을 연상케 하는 <(Don't Try To Lay No Boogie Woogie On The) King Of Rock & Roll>이라는 긴 제목의 싱글은 생동감으로 넘쳐나고 있다.

비로소 자신들만의 온전한 사운드를 찾았다는 기쁨이 음악에서 오롯이 느껴지고 있는 것이다. 아울러 느리고 진한 블루스 록을 들려주는 곡인 <Sky Is Crying>을 들어 보면 크로우의 음악적 역량이 상당하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하지만 자신들의 색깔을 온전히 되찾은 시기가 너무 늦은 감이 있었으며 네 번째 음반의 제작을 앞두고 아마렛 음반사의 예술성을 무시하는 듯한 태도에도 크로우는 점차 환멸을 느끼게 된다. 결국 그러한 환멸감은 크로우로 하여금 극단적인 결정을 하게 만들었다. 1972년에 크로우가 해산을 한 것이다. (평점 : ♩♩♩♪)

Posted by 까만자전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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