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reballet - Atmospheres

파이어발레 (Fireballet) : 1973년 미국 뉴저지(New Jersey)에서 결성

짐 쿠오모 (Jim Cuomo, 보컬, 드럼) : 
브라이언 허프 (Brian Hough, 키보드) :
라이치 클란다 (Ryche Chlanda, 기타) : 
프랭크 페토 (Frank Petto, 키보드) :
마틴 비글린 (Martyn Biglin , 베이스) :

갈래 : 프로그레시브 록(Progressive Rock), 심포닉 록(Symphonic Rock), 아트 록(Art Rock)
공식 웹 사이트 : 없음
공식 에스앤에스(SNS) : https://www.facebook.com/fireballet.music/?fref=nf
노래 감상하기 : https://youtu.be/CJcJPQEH5M0

우리가 매일 같이 먹는 주식인 쌀 한 톨의 무게는 대략 0.02밀리그램(mg)에서 0.03밀리그램 정도이다. 그리고 주머니에 들어가 있으면 무겁기만 한 동전들의 무게는 표준기로 측정해봐야 정확히 알겠지만 대략 구권 10원 짜리는 4.06 그램(g), 신권 10원 짜리는 1.22 그램이며. 50원 짜리는 4.16 그램, 100원 짜리는 5.42 그램, 마지막으로 500원 짜리는 7.7 그램으로 알려져 있다. 아울러 얼마 전에 내 손에 들어온 수디오 바사(Sudio Vasa) 이어폰은 23 그램이며, 들고 다니기 버거운 정도로 크고 무거운 휴대 전화기인 갤럭시 더블유(W)의 무게는 예상 외로 겨우 245그램에 불과하다.

그렇다면 음악을 담아 내는 시디(CD) 한 장의 무게는 과연 얼마나 될까? 시중에 판매되는 시디를 표준기로 측정한 값이 정확히 15.93 그램이니까 대충 시디 한 장의 무게는 16 그램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아무런 신호도 기록되지 않은 시디와 빈 공간 없이 빼곡히 신호가 기록된 시디와의 무게 차이는 전혀 없다. 그러니까 우리는 16 그램에 담긴 음악의 조화 속에서 웃고 즐기며 때로는 슬퍼하는 등의 감정을 서로 공유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그 작은 무게의 시디에 담긴 음악들이 어떨 때는 짜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기대를 잔뜩 안고 구입한 시디에서 자신의 취향과는 완전히 동떨어진 음악들만이 흘러 나올 때가 바로 그런 경우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반면에 별 기대를 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예상 외로 큰 만족을 안겨 주는 음악들이 흘러 나올 때 '오호! 이것 봐라'라는 반응과 함께 우리는 요사스러운 시디의 조화를 반기기도 한다.

그렇다면 오늘 소개하는 미국의 프로그레시브 록 밴드 <파이어발레>가 1975년에 발표한 데뷔 음반 <Night On Bald Mountain>은 어디에 해당하는 것일까?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두 개의 접점 사이에 놓여 있는 듯 하다. 음반을 들어 보면 <킹 크림슨(King Crimson)>과 <제네시스(Genesis)>, 그리고 <예스(Yes)>에게서 영향 받은 파이어발레의 음악이 '별로 새로울 것 없다'는 측과 '미국에도 이런 놀라운 프로그레시브 록 밴드가 있었어?' 라는 측으로 나눠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1973년에 <짐 쿠오모>를 중심으로 하여 <파이어볼 키즈(The Fireball Kids)>라는 이름으로 출범한 밴드는 유명 밴드들의 음악을 커버하여 연주하는 것으로 활동을 시작하였다. 활동 초기 밴드의 주요 연주 목록에는 팝 록 음악이 대부분이었다고 전해지는데 스스로를 만족할 수 없었던 짐 쿠오모는 1974년 부터 밴드의 음악적 노선을 변경하기로 결정하게 된다. 실험적이고 진보적인 음악 노선을 추구하기로 한 것이다.

이런 그의 결정은 현명한 것이었다. 노선을 변경한 후 진보적인 음악을 연주하기 시작한 밴드의 공연 장면을 우연히 보게 된 패스포트 음반사(Passport Records)의 경영자가 단번에 파이어볼 키즈에게 마음을 사로잡혔던 것이다. 그리고 바로 그날 파이어볼 키즈와 음반사는 음반 계약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를 진행하였다. 그렇게 해서 패스포트 음반사의 식구가 된 파이어볼 키즈는 밴드 이름을 파이어발레로 변경하였으며 음반사는 킹 크림슨 출신의 <이안 맥도날드(Ian McDonald)>에게 의뢰하여 음반 제작을 맡기게 된다.

미국의 프로그레시브 록계에 지대한 공헌을 했다고 평가받는 파이어발레의 데뷔 음반 녹음이 시작된 것이다. 그리고 이듬해인 1975년에 마침내 파이어발레의 데뷔 음반 <Night On Bald Mountain>이 발표되었다. <모데스트 무소르그스키(Modest Petrovich Mussorgsky)>의 을씨년스러운 교향시인 <민둥산의 하룻밤(A Night on the Bare Mountain)>에서 제목을 채용한 것에서도 알 수 있듯이 파이어발레의 데뷔 음반은 무소르그스키와 <클로드 드뷔시(Claude Debussy)>의 클래식 작품들을 인용하고 있다.

음반을 살펴 보면 파이어발레는 자신들의 데뷔 음반을 향해 스물여섯 가지의 악기를 이용하여 풍부한 질감과 변화무쌍한 사운드를 만들어냈다고 자평하고 있는데 이런 점은 타이틀 곡이자 연주 시간이 19분에 달하는 <Night On Bald Mountain>에서 확실하게 느껴볼 수 있다. 하지만 무소르그스키의 교향시를 인용하는 것을 비롯하여 너무 많은 것을 담아내려하다 보니 다소 두서가 없다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그래서인지 개인적으로는 4분이 채 되지 않는 연주 시간을 가진 짧지만 너무도 아름다운 발라드 <Atmospheres>에 가장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신시사이저와 멜로트론 그리고 이안 맥도날드가 연주하는 온유한 플루트로 몽환적이고 아름다운 시적 표현을 들려주고 있는 이 곡에서 역동성에 감추어져 있던 파이어발레의 내밀하고 부드러운 속살을 마주한 듯한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평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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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까만자전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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