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ia - The Bard

추억과 음악 2015. 11. 25. 12:00


Asia - The Bard

아시아 (Asia) : 1977년 미국 사우스다코타주 래피드(Rapid)에서 결성

마이클 잉글리시 (Michael English, 보컬, 베이스) : 
래리 갤브레이스 (Larry Galbraith, 보컬, 기타) :
마이크 코츠 (Mike Coates, 기타, 멜로트론) :
덕 존슨 (Doug Johnson, 드럼) :

갈래 : 하드 록(Hard Rock), 팝 록(Pop/Rock), 프로그레시브 록(Progressive Rock)
공식 웹 페이지 : 없음
공식 에스앤에스(SNS) : 없음
노래 감상하기 : https://youtu.be/u7FihA0vyjg

<복장>이라는 우리말이 있다. 복장은 가슴의 한복판을 가리키는 말로써 한자를 빌려 <복장(腹臟)>이라고 적기도 하며, 마음이 몹시 무겁고 답답함을 느낄 때는 <복장이 터지다>라는 표현으로 사용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언제 부터 복장이 터지다와 같은 표현을 사용하기 시작했을까? 정확한 연대는 알수 없지만 이 말의 기원은 불교에서 유래하고 있다. 가진 바 종교에 상관없이 누구나 한번 쯤은 고즈넉한 산사를 방문하여 대웅전에 불상으로 모셔진 부처님을 배알한 적이 있을 것이다.

잘 알려져 있듯이 불상을 처음 조성할 때 배 안쪽에 빈공간을 만들고 거기에 사리나 불경 등을 넣어서 보관하곤 한다. 이를 가리켜 우리말로 복장이라고 하는데 문제는 불상의 복장이 가끔씩 터지는 일이 발생했다는 것이다. 제조 공정에서 빚어진 잘못으로 복장에 균열이 가거나 혹은 아예 터져 버리는 경우도 있었으며 어떤 경우에는 복장 안의 진귀한 물품을 탐하여 누군가가 고의로 복장을 깨뜨리는 일도 있었다고 한다.

어떤 이유에서든 부처님의 진신 사리와 귀중한 경전 등이 복장 바깥으로 쏟아져 나오게 되면 그 다음 광경은 보지 않더라도 충분히 짐작이 가능하다. 사람들의 탐심으로 인한 혼란이 있었을 것이며, 불상의 복장이 터짐으로 인해서 이를 흉조로 받아 들이는 이들도 있었을 것이다. 바로 여기서 '복장이 터지다'라는 표현이 유래되었다고 한다. 하여튼 어떤 밴드가 자신의 이름을 송두리째 빼앗겨 버렸다면 어떤 심정일까?

그야말로 복장이 터지다 못해 폭발할 것만 같은 심정이었을 것이다. 미국의 사우스다코타(South Dakota)주 래피드에서 1977년 초에 결성된 진보적인 하드 록 밴드 <아시아>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프로그레시브 록 애호가들에게 아시아라는 이름을 들먹이면 너무도 당연하게 <스티브 하우(Steve Howe)>, <제프 다운스(Geoff Downes), <존 웨튼(John Wetton)>, <칼 파머(Carl Palmer)>를 구성원으로 하여 1981년에 출범한 영국의 수퍼그룹(Supergroup) 아시아를 먼저 떠올리게 마련이다.

하지만 영국의 아시아 보다 5년 먼저 미국에서 아시아라는 이름의 밴드가 출범했었었다. 그리고 그 미국의 아시아는 5년 후 영국의 아시아에게 자신들의 이름을 송두리째 빼앗겨 버리게 된다. 1968년의 어느 날, 기타와 피아노 등의 악기를 능숙하게 다루는 <마이크 코츠>를 중심으로 4인조 밴드 하나가 사우스다코타주 래피드에서 출범하였다. <화이트윙(WhiteWing)>이라는 이름을 가졌던 밴드는 1974년에 보컬리스트를 <마이클 잉글리시>로 교체하고 1976년에 진보적인 성향의 음악을 담은 음반 <WhiteWing>을 발표하면서 데뷔하게 된다.

그러나 싱글로 발매된 <Hansa(Cygnus)>를 포함하여 도합 열 곡을 수록하고 있는 화이트윙의 데뷔 음반 판매 실적은 초라하기 그지 없었다. 소속사였던 에이에스아이 음반사(ASI Records)에서 제2의 무디 블루스(The Next Moody Blues)라는 홍보 문구를 동원하였음에도 불구하고 만족할만한 성과를 거두는데 실패하고 말았던 것이다. 이에 밴드는 분위기 쇄신 차원에서 일부 구성원을 교체하고 밴드 이름도 바꾸기로 결정하게 된다.

그렇게 해서 1977년에 원조 아시아가 탄생한 것이다. 하지만 아시아의 행보는 화이트윙 처럼 순탄치 못했다. 에이에스아이 음반사에서 녹음 까지 마친 데뷔 음반의 발매를 거부한 것이다. 결국 아시아는 1979년에 자주 제작 형식으로 데뷔 음반 <Asia>를 발표하게 되며, 이듬해인 1980년에는 역시 자주 제작 형식으로 두 번째 음반 <Armed To The Teeth>를 발매하기에 이른다. 두 번째 음반 발표 후 부터 밴드의 미래는 밝아 보였다.

싱글로 발매한 파워 발라드 <Paladin>이 주목을 받기 시작했으며 방송 출연 일정도 잡히기 시작했던 것이다. 하지만 장밋빛 미래의 꿈은 채 일년도 지나지 않아서 산산히 부서져 버리고 말았다. 1981년에 영국에서 그 유명한 아시아가 출범한 것이다. 미국의 아시아 입장에서는 청천벽력과도 같은 상황이었을 것이다. 이에 미국의 아시아는 즉각적으로 영국의 아시아 측에 밴드 이름의 사용에 대한 권리를 주장하는 입장을 전달하게 된다.

하지만 영국의 아시아는 의류 상표인 <ASIAs>에서 가져온 이름이라는 입장만을 보내왔을 뿐이었다. 결국 미국의 아시아는 이름의 소유권을 주장하기 위해 자신들이 발표한 음반의 사본을 보내면서 십만불에 밴드의 이름에 대한 권리를 넘겨주겠다는 제안까지 함께 보내게 된다. 그렇지만 돌아온 대답은 금액이 너무 많다는 것이었다. 한마디로 명백한 거절이었다. 그 이후로도 몇번의 협상 테이블이 마련되었지만 미국의 아시아는 자신들이 원하는 것을 결코 얻을 수 없었다. 게란으로 바위 치기였던 것이다.

결국 시간이 흐르면서 국제 소송에 드는 엄청난 경비를 마련하는데 어려움을 겪던 미국의 아시아는 1983년에 모든 소송을 포기하고 밴드의 해산을 결정하게 된다. 그렇게 원조 아시아는 신흥 아시아에 떠밀려서 역사 속으로 사라져 버린 것이다. 아시아가 남긴 두 장의 음반을 들어 보면 세련되지 못하고 투박하지만 정감가는 하드 록이 수록되어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멜로트론 음향이 안개 처럼 배경으로 피어오르는 두 번째 음반의 수록 곡들은 아시아의 조기 해산이 상당히 아쉽게 느껴진다. 싱글로 발매된 파워 발라드 <Paladin>과 아름다운 발라드 <The Bard>등에서 이를 확인해 볼 수 있다. (평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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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까만자전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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