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on Duul - Paramechanische Welt

아몬 뒬 (Amon Duul) : 1967년 독일 뮌헨(Munich)에서 결성

라이너 바우어 (Rainer (Dadam) Bauer, 기타, 보컬) :
울리히 리오폴트 (Ulrich Leopold, 베이스, 기타) :
엘라 바우어 (Ella Bauer, 하프, 봉고) :
크랄우스 에서 (Klaus (Lemur) Esser, 드럼, 기타) :
헬그 필란다 (Helge Filanda, 드럼0 :
안겔리카 필란다 (Angelika (Noam) Filanda, 아프리칸 드럼) :

갈래 : 크라우트록(Krautrock), 프로그레시브 록(Progressive Rock), 사이키델릭 록(Psychedelic Rock)
공식 웹 사이트 : 없음
공식 에스앤에스(SNS) : 없음
노래 감상하기 : https://youtu.be/3R1aAmIbrD8


코스모스가 한창이던 지난 가을의 어느 날에 일어난 일이었다. 운동과 산책을 겸해서 코스모스가 만발한 꽃길을 걷던 중에 꽃구경을 나온 중년 여성 두 분과 지나치게 되었다. 아름다운 꽃 앞에서는 다들 소녀 감성을 가지게 된다고들 하는데 그 두 분도 마찬가지였던지 서로 이야기를 나누며 걸음을 옮기면서도 이따금씩 '예쁘다!'라는 감탄사를 터트리고 있었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그냥 지나쳤다면 아마도 '어느 가을날에 그런 일이 있었던가?'라는 식으로 그날의 산책 기억은 내 기억의 저편 깊숙한 곳에 웅크린 채 지금쯤은 완전히 잊혀졌을 것이다.

그런데 그렇지가 못하다. 지금도 가끔 그날 기억이 세세하지는 않지만 떠오르는 것이다. 그 이유는 두 분 중 한 분이 감탄사를 연발하던 끝에 이렇게 말했기 때문이다. '가관이다. 가관. 그자?' 제법 큰 소리로 이야기 하고 있었기에 내 귀에 너무도 또렷이 들렸던 그 말을 듣고서 '뭐가 가관이지?'라는 생각을 하며 잠시 동안 코스모스와 그 분들을 번갈아 보게 되었다. 눈에 걸리는 불편한 모습들이 어디엔가 숨어 있나 싶어서 였다. 하지만 전혀 없었다.

가을 바람에 흔들리는 코스모스들의 고운 자태만 확인할 수 있을 뿐이었다. 그리고 그 순간 그 분들의 표정을 보고 깨달을 수 있었다. '장관이다'라는 표현을 '가관이다'로 잘못 사용하고 있다는 것을. <가관>이라는 말 속에는 꼴이 볼만하다는 의미가 있으나 이는 남의 언행이나 어떤 상태를 비웃는 뜻으로 사용하는 말이다. 그러니 아름다운 코스모스를 향해서는 훌륭하고 장대한 광경이라는 뜻의 <장관>이라는 말을 사용해야 적절한 표현인 것이다.

물론 장관이라는 말에는 달리 크게 구경거리가 될 만하다거나 매우 꼴 보기 좋다는 뜻도 있다. 그런데 여기서 말하는 <장관>에는 남의 행동이나 어떤 상태를 비웃는 부정적인 의미가 포함되어 있다. 그러니 아름다운 경치 같은 것을 대면하게 되었을 때 우리가 흔히 쓰는 <장관>이라는 표현에는 훌륭하고 장대한 광경이라는 뜻이 있는 것이다. 어느 가을날에 너무 깊이 소녀 감성에 젖어버린 중년 여성 두 분의 귀여운 실수였다.

우리가 자주 듣는 음악에도 가관이 아닌 장관을 연출하는 음악이 있다. 그런데 그 대상이 지독하리만치 환각적인 음악을 구사하던 크라우트록 밴드 <아몬 뒬(아몬 듈)>에게서 발견되고 있어서 이채롭다. 1960년대 말, 당시 분단 국가이던 서독에서는 미국의 히피 운동과 팝의 교황으로 불리는 팝 아트(Pop Art)의 선구자 <앤디 워홀(Andy Warhol: 1928년 8월 6일 - 1987년 2월 22일)> 등의 영향으로 새로운 음악 집단들이 형성되기 시작했다.

악기 연주를 중심으로 연극적인 요소 까지도 음악에 담아내려 했던 복합적인 예술집단이 바로 그들인데 1967년에 뮌헨에서 결성된 아몬 뒬도 그들 중 하나이다. 하지만 학생 운동과 정치적인 시위에 참가하여 무료로 공연하는 것으로 유명해진 아몬 뒬은 1968년에 두 개의 밴드로 분열되기에 이른다. 밴드가 정지 지향적이 아닌 음악 지향적이기를 원했던 구성원들이 이탈하여 <아몬 뒬 츠바이 (Amon Düül II)>를 결성한 것이다.

남겨진 구성원들은 자신들의 신념을 바탕으로 아몬 뒬이라는 이름을 계속 유지하기로 결정하게 되며, 이듬해인 1969년에는 <Psychedelic Underground>라는 제목으로 데뷔 음반을 발표하기도 했다. 하지만 난폭하고 지독한 환각성이 주무기였던 밴드의 음악은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일반적인 록 음악과의 괴리감이 컸던 탓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 버릇 개 못 준다'고 한결 같은 음악성을 유지하며 좌파 성향의 정지척인 행보를 거듭하던 아몬 뒬은 1970년에 발표된 세 번째 음반 <Paradieswärts Düül>로 마침내 그들 음악의 정점을 이루게 된다.

거칠고 광폭하기만 했던 환각적인 음악에 다소간의 숨통을 틔워주려는 듯 어쿠스틱 악기가 전면에 등장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 때문에 단순 반복되는 리프로 환각성을 극대화하고 있는 대곡 <Love Is Peace> 보다는 어쿠스틱 성향의 기타 세 대와 봉고 그리고 <라이너 바우어>의 몽환적인 보컬만으로 최대한의 효과를 보고 있는 <Paramechanische Welt>의 환각성이 더욱 인상적이라고 할 수 있다. 크라우트록이 지닌 힘을 보여주는 곡으로 가관이 아닌 장관을 연출하고 있는 것이다. (평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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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까만자전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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