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naissance - Love Is All

르네상스 (Renaissance) : 1969년 영국 런던에서 결성

키스 렐프 (Keith Relf, 보컬, 기타) : 1943년 3월 22일 영국 서리주 리치몬드 출생, 1976년 5월 14일 사망
제인 렐프 (Jane Relf, 보컬) : 1947년 3월 7일 영국 서리주 리치먼드(Richmond) 출생
짐 맥카티 (Jim McCarty, 타악기, 보컬) : 1943년 7월 25일 영국 머지사이드주 리버풀(Liverpool) 출생
루이스 세네모 (Louis Cennamo, 베이스) : 1946년 3월 5일 영국 런던 출생
존 호켄 (John Hawken, 키보드) : 1940년 5월 9일 영국 도싯주 본머스(Bournemouth) 출생

갈래 : 프로그레시브 록(Progressive Rock), 아트 록(Art Rock), 심포닉 록(Symphonic Rock)
공식 웹 사이트 : 없음
공식 에스앤에스(SNS) : 없음
노래 감상하기 : https://youtu.be/eXNbm6sfm0U


오선지에 그려 넣은 음표가 악기를 통해서 생생하게 살아날 때 우리는 그것을 가리켜 '음악'이라고 부르고 있다. 달리 말해서 곡을 만드는 사람이 악보에 자신의 생각이나 감정을 담아낸 것을 바탕으로 악기를 이용하여 생명력을 부과할 때 비로소 음악은 완성되는 것이다. 그런데 이렇게 생각하고 보면 음악은 어쩌면 판타지(Fantasy)라고 할 수도 있을 것 같다. 그 때문에 현실이라는 깊디 깊은 늪에서 고단한 삶을 살아가는 우리들은 신세계를 향한 시간 여행이나 공간 여행을 음악의 도움으로 떠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이런 이유로 음악이라는 판타지의 다른 면은 어쩌면 지독하게도 사실적이라고 할 수 있다. 제대로 마음먹고 음악을 듣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우연히 트로트 가요 한소절을 듣고서 '저건 내 이야기잖아'라고 느끼는 이들이 있는 것도 그 때문이며, 사랑하는 연인과의 이별 후에 찾아오는 공허함과 가슴 먹먹함이 자신의 처지와 비슷한 가사를 가진 노래를 들으면서 치유 되는 것도 전부 음악이라는 판타지의 사실성 때문일 것이다. 음악을 들으면서 '나만 그런게 아니구나'라는 동질감을 얻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그렇기에 음악이라는 판타지에는 너무도 뻔한 통속성도 함께 포함되어 있다. 아마도 그래서 진보적인 사고 방식을 가졌던 일부 음악인들은 현실의 뻔한 통념에 안주하기 보다는 뒤집어서 생각하기를 스스로 원했을 것이다. 일회성 소비재로써의 즐거움이 아닌 문화이자 소통의 요소로써 음악을 대하기 시작한 것이다. 물론 그 밑바탕에는 사람들의 외면 정도는 충분히 감내할 수 있다는 여유로움이 어쩌면 함께 하고 있었을 것이다.

아마도 그런 마음으로 만든 음반들 중에는 영국의 프로그레시브 록 밴드 <르네상스>가 1971년에 발표한 두 번째 음반 <Illusion>도 포함되어 있지 않을까? 1969년에 데뷔 음반 <Renaissance>를 발표한 르네상스는 같은 해에 벨기에와 프랑스의 작은 음악 축제에 참가하였으며, 이듬해인 1970년 2월에는 북미 지역에서 약 한달간의 순회 공연을 펼친 후 런던으로 돌아오게 된다. 그리고 그해 봄 르네상스는 두 번째 음반의 녹음을 시작하게 되는데 그 과정이 순탄치가 않았다.

비행기 타는 것을 극도로 싫어 했던 <짐 맥카티>가 르네상스의 벨기에와 프랑스 공연이 준비될 즈음에 밴드를 탈퇴하였으며, <키스 렐프>가 그 뒤를 이었던 것이다. 그리고 <루이스 세네모> 역시 영국의 프로그레시브 재즈 록 밴드인 <콜러시엄(Colosseum)>으로 떠나버려 당시 르네상스는 거의 와해지경에 처한 상태였다. 하지만 르네상스에는 다행히도 <존 호켄>이 있었다. 물론 계약 기간이 남아 있던 상태였기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겠지만 그를 중심으로 르네상스가 재편된 것이다.

이런 이유로 두 번째 음반의 네 번째 곡으로 수록된 <Mr. Pine>에는 1기 구성원은 거의 참여하지 않았다. <애니 해슬램(Annie Haslam)>의 2기 르네상스와 연결 고리가 되는 <마이클 던포드(Michael Dunford)>등 전혀 다른 구성원들로 녹음이 이루어진 것이다. 하여튼 이미 녹음되어 있던 곡들을 다듬고 탈퇴했던 구성원들이 음반의 완성을 위해서 일시 참가하여 녹음을 마친 르네상스의 두 번째 음반은 1971년에 <Illusion>이라는 제목으로 독일에서 발표되었다.

왜 하필 독일일까? 데뷔 음반의 성적 부진과 계약상의 문제가 겹치면서 영국에서 발매가 되지 못하고 그나마 조금 인기가 있었던 독일에서 발매가 이루어진 것으로 보인다. 참고로 영국에서는 1977년이 되어서야 음반의 앞면과 뒷면 표지가 바뀐 상태로 발매가 이루어졌다. 그렇게 우여곡절 끝에 발표된 음반에는 많은 사람들이 명곡으로 인정하는 <Golden Thread>와 <Face of Yesterday>를 포함하여 모두 여섯 곡이 수록되어 있는데 개인적으로 국내 취향의 곡이라고 할 수 있는 <Love Is All>에 가장 애착이 간다.

너무도 뻔한 것 같지만 아름다운 소품인 이 곡이 나의 판타지를 가장 많이 자극하고 있기 때문이다. 참고로 르네상스는 두 번째 음반을 발표한 후 해산을 하고 그 자리를 2기 구성원들에게 넘겨 주게 된다. 1971년 1월에 애니 해슬램을 중심으로 1기 르네상스와는 완전히 다른 구성원들로 밴드가 재편되어 새출발을 한 것이다. 그리고 이후로는 우리가 익히 아는 명곡 <Ocean Gypsy>등을 발표하면서 프로그레시브 록 애호가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게 된다. (평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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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까만자전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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