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ingo - Cry The Beloved Country

그링고 (Gringo) : 1968년 영국 서머싯(Somerset)에서 결성

케이시 싱 (Casey Synge, 보컬) : ?
헨리 마쉬 (Henry Marsh, 기타, 키보드) : 1948년 영국 바스(Bath) 출생
존 페리 (John G. Perry, 베이스) :  1947년 미국 뉴욕주 오번(Auburn) 출생
사이먼 바이른 (Simon Byrne, 드럼) : ?

갈래 : 캔터베리 신(Canterbury Scene), 프로그레시브 록(Progressive Rock), 클래식 록(Classic Rock)
공식 웹 사이트 : 없음
공식 에스앤에스(SNS) : 없음
노래 감상하기 : https://youtu.be/xaDdtRT3Uj0

음악을 듣다 보면 가끔 제목이나 갈래 등에 관해서 착각을 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화창함이 지나쳐서 살짝 무덥기 까지 했던 지난 일요일도 그랬다. 자전거를 타고 대구 망우 공원을 경유하여 경산 자전거 오아시스에 도착하여 한숨을 돌리면서 난 어김없이 음악을 듣기 시작했다. 음악 감상 전용으로 사용하는 휴대폰과 연결된 작은 블루투스 스피커의 성능에 나름 만족하면서 그렇게 음악을 듣다 보니 어느 순간 낯선 느낌의 선율이 귀를 자극하기 시작했다.

즉흥 연주가 강조된 정체를 알 수 없는 재즈 록이 흘러 나오고 있었던 것이다. 그 순간 '어? 내가 이런 곡도 집어 넣었었나?'라고 생각하며 휴대폰의 화면을 확인해 보니 어처구니 없게도 그 곡은 <딥 퍼플(Deep Purple)>의 명곡 <Lazy>였다. <리치 블랙모어(Ritchie Blackmore)>의 기타와 <존 로드(Jon Lord)>의 오르간이 서로 스피커를 차지하기 위해 결투라도 벌이듯이 경쟁적으로 연주를 벌이는 부분에서 하드 록를 재즈 록으로 착각했던 것이다.

내 머리 속을 들여다 보는 이가 없었기에 망정이지 만일 누군가가 그 순간에 내 머리 속을 훤히 들여다 보고 있었다면 '어떻게 그런 걸 착각하냐?'라고 했을 법한 일이었다. 멍하니 앉아서 머리 속을 비워 놓다 보니 도입부를 놓친 탓이라고 스스로를 다독였지만 생각해보면 음악의 선율을 따라가지 못해서 생긴 착각이라고 하기에는 좀 웃기는 일이기도 했다. 그런데 이것과 달리 노래의 선율이 아니라 음반의 표지로 나를 착각하게 만들었던 밴드가 있었다.

1968년에 결성되어 1971년에 데뷔 음반이자 유일한 음반인 <Gringo>를 발표한 영국의 프로그레시브 록 밴드 <그링고>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밴드에 대한 사전 정보가 전혀 없는 상태에서 맨 처음 그링고의 음반 표지를 봤을 때 난 이들을 독일의 프로그레시브 록 밴드라고 생각했었기 때문이다. 각종 소음과 전자 음악으로 대변되는 크라우트록(Krautrock) 밴드들의 음반 표지에서 주로 나타나는 전형적인 색감과 단순함이 <Gringo> 음반의 표지를 통해서 구현되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의 이런 선입견과는 달리 그링고는 크라우트록 밴드가 아니라 팝과 재즈 그리고 록의 요소를 혼합했던 영국의 프로그레시브 록 밴드였다. 그것도 켄터베리 신의 대표적인 밴드인 <캐러밴(Caravan)>과 우호적인 관계에 놓여 있던 밴드였었다. 그리고 그런 우호적인 관계는 그링고의 탄생에 일조를 했던 <존 페리>로 하여금 그링고의 해체 이후 캐러밴으로의 가입을 선택하게 만들었다.

1968년의 어느 날, 영국 서머싯을 기반으로 하는 삼인조 비트 밴드 <유토피아Utopia)>가 탄생하였다. <헨리 마쉬>와 <사이먼 바이른>, 그리고 존 페리로 구성된 유토피아는 구성원 모두가 성가대 출신이었기에 어쩌면 밴드 탄생은 필연이었지도 모를 일이다. 하여튼 그렇게 탄생한 밴드는 당대의 유명한 가수들 예컨데 <비치 보이스(Beach Boys)> 같은 그룹의 노래를 편곡하여 연주하면서 지지 기반을 넓혀 나가기 시작했다.

하지만 유토피아는 밴드 이름과 달리 음악의 이상향은 결코 되지 못했으며 지지부진한 활동 끝에 결국 해산의 길을 걷고 말았다. 이에 구성원들은 잠시 떨어져서 각자의 길을 가게 된다. 한편 해산 후에도 서로 꾸준히 연락을 취하고 있었던 세 사람은 음악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새로운 밴드 결성에 대한 모의(?)를 하기 시작했고 결국 <토스트(The Toast)>라는 이름의 새로운 밴드를 탄생시키기에 이른다.

그리고 석달 후 토스트는 비비씨(BBC) 방송국의 <Colour Me Pop>이라는 프로그램에서 세 곡을 연주하는 자신들을 발견하게 된다. 유포피아와 달리 토스트는 이름에 포함된 의미인 '많은 찬사를 받는 사람'이 되어갈 조짐을 보여주기 시작한 것이다. 한편 클럽과 파티 등의 무대에 오르며 활동하던 토스트는 <케이시 싱>을 가입시켜 편성을 4인조로 확장한 후 데뷔 음반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바클리 제임스 하베스트(Barclay James Harvest)>와 함께 합동 공연을 하며 <In The Land Of Grey And Pink> 음반의 홍보 활동을 벌이고 있던 캐러밴의 도움이 있었음은 당연한 일이었다. 이들 두 밴드의 공연을 여는 오프닝을 그링고가 담당했었는데 그 인연으로 캐러밴과 바클리 제임스 하베스트가 1971년에 발표된 그링고의 데뷔 음반 발매와 홍보에 도움을 주었던 것이다. 이런 과정을 거쳐서 1971년에 발표된 그링고의 데뷔 음반에는 앞서 이야기 했듯이 팝과 재즈 그리고 록이 결합된 진보적인 성향의 음악이 담겨 있다.

특히 영국계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소설가인 <앨런 페이턴(Alan Paton)>이 1948년 12월에 출간한 책으로써 인종 차별의 비인간성을 고발하는 내용을 다룬 작품인 <울어라, 사랑하는 조국이여(Cry, the Beloved Country, 1948년)>에서 염감을 얻은 것으로 보이는 첫 번째 트랙 <Cry The Beloved Country>는 세련된 연주와 멋진 화음이 돋보이는 곡이라고 할 수 있다. 1970년대식의 예스러운 품격을 이 곡을 통해서 느껴볼 수 있는 것이다. 한편 그링고는 데뷔 음반 공개 이후 구성원들간의 음악적 이견이 드러나면서 해산의 길을 걸었다. (평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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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까만자전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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