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ke of Tears - The Path of The Gods (Upon The Highest Mountain, Part 2)

레이크 오브 티어스 (Lake Of Tears) : 1992년 스웨덴 보로스(Borås)에서 결성

다니엘 브렌나르 (Daniel Brennare, 보컬, 기타) :
요나스 에릭손 (Jonas Eriksson, 기타) :
미카엘 라쏜 (Mikael Larsson, 베이스) :
요한 오우두이스 (Johan Oudhuis, 드럼) :

갈래 : 둠 메탈(Doom Metal), 고딕 메탈(Goth Metal), 헤비메탈(Heavy Metal)
공식 웹 사이트 : http://www.lakeoftears.net/
공식 에스앤에스(SNS) : https://www.facebook.com/thelakeoftears
노래 감상하기 : https://youtu.be/MX4BWeCYuFo

레이크 오브 티어스 이전 글 읽기 : 2013/11/08 - [추억과 음악] - Lake Of Tears - Forever Autumn

등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잘 알고 있겠지만 경상북도 김천시 봉산면에는 예로 부터 학이 많이 찾아왔다고 하여 <황학산(黃鶴山)>으로 불리는 명산이 자리하고 있다. 황학산은 가을철 단풍으로도 유명하고 내원 계곡 등의 경관이 뛰어난 것으로도 유명하지만 천년고찰 <직지사>가 중턱에 오롯이 자리하고 있어 더욱 유명하기도 하다. 어느 해 여름이었다. 가까운 지인들과 함께 고아한 멋을 자랑하는 직지사를 둘러본 후 황학산의 정상인 비로봉을 오르기 위해 등산로를 오르고 있었다.

그런데 위로 올라갈 수록 뭔가 조금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여느 산을 오를 때와 달리 산자락을 누비고 다니는 공기가 조금 건조하다는 느낌이 들기 시작했던 것이다. 직지사 근처에서 보았던 맑은 계곡물을 생각하면 조금 의외였다. 아니나 다를까 직지사를 지난 후 부터 비로봉을 오를 때 까지 명산이라면 어디서나 만날 수 있는 그 흔하고 시원한 계곡물이나 옹달샘이 황학사의 등산로에선 단 한방울도 구경할 수 없었던 것이다.

산을 오르다가 지치면 시원한 계곡물에 발을 담그고 잠시 쉬어가거나 혹은 맑은 물이 퐁퐁 솟아나는 옹달샘에서 시원하게 목을 축일 생각을 했던 것이 모두 부질 없었던 것이다. 정상을 오를 때 까지 틈만나면 사방을 두리번거리며 어디서 물소리가 나지 않나 귀를 기울여 보았지만 허사였다. 결국 하산길 내내 '물이 필요해'를 중얼거리며 하산한 후에야 시원한 막걸리로 목을 축일 수 있었다.

황학산의 등산로에는 식수가 없다는 정보를 사전에 숙지하지 못한 탓이기는 하지만 참 황당한 산행이었던 셈이다. 그리고 또 하나의 황당한 산행은 충청북도 제천시 단양군에 위치한 월악산을 처음 오르면서 경험했다. 월악산 영봉을 올랐던 그날도 여름이었다. 찌는 듯한 무더위 대신 시원한 비가 내리던 그날 난 친구와 함께 영봉을 오르기 시작했다.

출발할 때 입었던 우비는 시간이 지날 수록 더위를 가져오고 거추장스러워져 결국 우비를 벗고 오르기로 했는데 때마침 비도 서서히 그쳐가고 있었다. 바로 그 순간 우리 눈 앞에 갈림길이 나타났다. 왼쪽으로는 얼핏 보기에도 오르기 어려워 보이는 돌길이 상당히 가파르게 산정으로 이어지고 있었고 오른쪽으로는 흔히 볼 수 있는 완만한 산길이 모습을 드러냈던 것이다.

어느 길로 가나 영봉으로 이어지기는 마찬가지였는데 이정표가 우리의 선택을 쉽게 만들어 주었다. 가파른 돌길 쪽은 '쉬운 길'이라는 푯말이 붙어 있었고 완만한 산길 쪽으로는 '어려운 길'이라는 푯말이 붙어 있었던 것이다. 우선 보이는 겉모양새로는 푯말이 서로 바뀐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어려움 없이 쉬운 길을 택한 우리는 다시 그렇게 산을 오르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상했다. 초입 부터 이상하더라니 점점 오를 수록 이 길은 절대로 쉬운 길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이런 길이 쉬운 길이라면 어려운 길은 아예 사람을 잡곘다는 생각 까지 하며 어렵게 산을 오른 끝에 마침내 우리는 영봉의 정상에 오를 수 있었다. 그리고 하산 길의 우리의 선택은 당연히 어려운 길이었다. 얼마나 어려운지 두고보자는 심산이었던 것이다.

혹시라도 잔뜩 긴장한 채 내려갔냐고 묻고 싶다면 잠시만 참아 주길 바란다. 내려가는 내내 '훗! 이게 어려운 길이라고? 장난하냐?'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평탄하지는 않았지만 별 어려움이 없는 길이었고 밧줄을 잡고 내려가야 하는 짧은 구간에서는 '우와! 재미쪙'이라는 소리가 절로 나왔던 것이다. 아울러 산행으로 지친 몸과 마음을 이끌고 내려오는 사람들을 반겨주는 송계 계곡의 하얀 포말은 더없는 청량감을 안겨주기도 했다.

황당함과 청량감이 함께 했던 산행이었던 것이다. 아마도 송계 계곡을 흐르는 시원한 계곡물이 없었다면 황당함만이 남은 경험이었을 것이다. 산행으로 지친 몸과 마음을 다스리는데는 시원한 계곡물이 일으키는 소리만한 것이 없기 때문이다. 잠시 눈을 감고 생각해보자. 산을 오르다가 갑자기 눈 앞으로 그림 같은 풍경과 함께 시원한 물이 찰랑거리는 호수를 만났다면 어떻게 해야될까?

앞뒤 잴 것 없이 옷을 훌훌 벗어 던지고 입수 하는 장면이 그려질 것이다. 그런데 사실 생각해 보면 현실은 생각과 참 많이 다르다. 위의 그림과 같은 풍경을 현실에서 마주치게 되면 우선 모기를 비롯한 각종 날벌레들이 귀찮게 할 것이며 더불어 생각만큼 깨끗하지 못한 호수물에서는 악취 까지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스웨덴의 고딕 메탈/둠 메탈 밴드 <레이크 오브 티어스>는 현실의 산에서는 절대로 만나볼 수 없는 신들의 통로를 노래하기도 했다.

비현실적이고 신비주의적인 가사로 이루어진 <The Path of The Gods (Upon The Highest Mountain, Part 2)>가 바로 그 곡이다. 우리나라에서는 1999년에 발표된 네 번째 음반 <Forever Autumn>의 타이틀 곡이 드라마에 삽입되면서 처음 알려진 레이크 오브 티어스는 1995년 10월 17일에 두 번째 음반 <Headstones>을 발표했었는데 바로 이 음반에 둠 메탈 서사시이자 대곡인 <The Path of The Gods (Upon The Highest Mountain, Part 2)>를 수록해 놓고 있는 것이다.

타이틀 곡인 <Headstones>과 함께 음반을 빛내주고 있는 이 곡은 <임재범>이 노래한 <고해>를 떠올리게 할 정도로 헤비메탈 음악임에도 격렬한 흐름의 변화없이 장중하고 유려한 흐름으로 13분여를 채우고 있는 곡이다. 아울러 둠 메탈에서 점차 고딕 메탈로 전이되어 가는 레이크 오브 티어스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 이 곡은 어둡고 무거우면서 신비주의적인 색채 까지 포함되어 상당히 깊은 울림을 듣는 이에게 전달해 주고 있다. (평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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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까만자전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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