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sion Orchestra - Skeleton in Armour

퓨전 오케스트라 (Fusion Orchestra) : 1969년 영국 런던에서 결성

질 사워드 (Jill Saward, 보컬, 플루트) :
콜린 도슨 (Colin Dawson, 기타) :
데이브 카우얼 (Dave Cowell, 베이스) :
스탠 랜드 (Stan Land, 키보드) :
데이브 벨 (Dave Bell, 드럼) :

갈래 : 헤비 프로그레시브 록(Heavy Progressive Rock), 아트 록(Art Rock), 심포닉 록(Symphonic Rock)

공식 웹 사이트 : http://www.fusionorchestra.com/
공식 에스앤에스(SNS) : https://www.facebook.com/fusionorchestra
추천 곡 감상하기 : https://youtu.be/k4WUoam5Flo

Fusion Orchestra - Skeleton in Armour (1973)
1. Fanfairy Suite For 1,000 Trampits (Pt. One) (0:14) :
2. Sonata in Z (11:39) : https://youtu.be/k4WUoam5Flo
3. Have I Left the Gas On? (8:35) : https://youtu.be/rE3DrO4f2zo
4. OK Boys, Now's Our Big Chance (0:45) :
5. Skeleton In Armour (5:16) : https://youtu.be/Xz5zKNy6JZc
6. When My Momma's Not at Home (3:33) : https://youtu.be/mWgHzWqnt_Y
7. Don't Be Silly, Jimmy (0:09) :
8. Talk to the Man in the Sky (11:50) : https://youtu.be/fyJnzfU1k9Y
9. Fanfairy Suite For 1,000 Trampits (Pt. Two) (0:13) :
(✔ 표시는 까만자전거의 추천 곡)

질 사워드 : 보컬, 플루트, 피아노, 전기 피아노, 첼레스타, 하모늄, 신시사이저, 해먼드 오르간, 타악기
콜린 도슨 : 리드 기타, 신시사이저
데이브 카우얼 : 베이스, 타악기, 하모니카, 구금(Jew's Harp)
스탠 랜드 : 리듬 기타, 슬라이드 기타, 스틸 기타, 신시사이저, 하모니카
데이브 벨 : 드럼, 공(Gong), 타악기, 팀파니

표지 : 한스 홀바인(Hans Holbein), 콜린 도슨(안쪽 표지 손글씨)
사진 :  리처드 스털링 (Richard Stirling)
제작 (Producer) : 제프 재랫 (Jeff Jarratt)
발매일 : 1973년 10월

인터넷에 올라오는 강아지나 고양이에 대한 글들을 보면 특정 상표의 간식을 유달리 좋아하는 것으로 보인다. 물론 이런 점에 있어서는 사람이라고 별반 다르지 않다. 어떤 물건을 구입할 때 자신이 선호하는 특정 상표의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예컨데 막걸리를 구입할 때 다른 상표는 제쳐두고 항상 <강쇠 막걸리>만 고집하는 나의 경우 처럼 말이다.

하양 지역에서 생산하고 하양 지역에서만 판매하는 강쇠 막걸리는 누룩 고유의 맛이 살아 있다. 단맛이 강하고 탄산으로 청량감을 더한 여타 상표의 막걸리와는 비교도 안되는 감칠맛이 누룩 향에서 느껴지는 것이다. 예전에는 막걸리에서 느껴지는 누룩맛이 지역별로 전부 달랐다고 하는데 하양 지역의 강쇠 막걸리가 그 원형에 어느 정도 가까운 제품인 것이다.

그래서 그날도 난 강쇠 막걸리를 사러 인근의 가게에 들렀었다. 자주 만나는 이들 몇몇과 함께 나무 농장의 시원한 그늘 아래에서 삼겹살을 구워 먹으며 한잔 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런 낭패가? 내가 좋아하는 상표의 막걸리를 냉장고에서 찾을 수가 없었다. 때마침 동이 나버린 것이다. 어쩔 수 없이 경기도의 어느 제조장에서 생산했다고 하는 다른 상표의 막걸리를 선택할 수밖에 없었는데 의외로 병에 붙은 상표는 강쇠 막걸리 보다 더욱 세련되어 보였다.

한번도 먹어 보지 않았던 상표였지만 단지 보기에 좋다는 이유만으로 나의 선택을 받은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시원한 나무 그늘 아래로 이동하여 고기를 굽고 막걸리를 따기 시작했다. 그리고 한모금... 다음 순간 저절로 '웩! 이게 뭐야?'라는 소리가 내 입에서 튀어 나왔다. 병 뚜껑을 따고 어떤 맛일까 기대하며 들이켰던 막걸리에서 단맛과 함께 소나무 향이 가미된 송로주인 <선산 약주> 맛이 났던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별로 내켜하지 않는 맛이었다. 예쁜 포장지에 속은 셈이라고 해야 할까? 독일 르네상스 회화의 최후를 장식하는 화가라는 평을 받고 있는 <한스 홀바인(1497년 ~ 1543년)>은 생전에 화가이자 판화가로 활동했었던 인물로 그의 주요 작품들 가운데는 1523년에서 1526년 사이에 걸쳐서 완성된 목판화인 <Dance of Death>도 포함되어 있다.

그런데 이 목판화가 오랜 세월을 흐르고 흘러서 1973년에 한 음반의 표지로 등장하게 된다. 1969년에 영국 런던에서 결성된 헤비 프로그레시브 록 밴드 <퓨전 오케스트라>의 데뷔 음반이자 유일작인 <Skeleton in Armour>에 표지로 활용된 것이다. <갑옷 입은 해골>이라는 제목에 어울리는 표지가 아닌가 여겨진다. 그런데 사실 <The Skeleton in Armour>는 1832년에 미국의 매사추세츠주(The Commonwealth of Massachusetts) 브리스톨카운티(Bristol County)의 남서부 해안에 위치한 도시인 폴리버(Fall River)의 한 공동 묘지에서 발굴된 유골을 가리키는 말이기도 하다,

황동으로 만든 둥근 모양의 보호대를 가슴에 차고 허리에는 역시 황동 재질의 작은 관 여러 개를 맞붙여 만든 벨트를 차고 있으며 삼각형의 화살 촉 여러 개와 함께 발굴된 거의 완벽한 상태의 유골은 특이하게도 편안하게 누운 자세가 아닌 앉은 자세였다고 한다. 그런데 문제는 젊은 성인 남성으로 추측되는 유골이 흔히 인디언으로 불리는 미국 원주민의 복색과 완전히 다르다는 것이다.

역사가 일천한 미국에서 쌍권총을 들고 있는 유골이라면 전혀 이상할 것이 없지만 황동 재질의 갑옷을 입은 해골은 난데없이 하늘에서 뚝하고 떨어진 존재와 같기 때문이다. 그 때문에 고대 문명인 페니키아(Phœnicia)나 이집트에서 미국땅을 방문했었던 그 누군가가 어떤 이유로 명을 다했고 폴리버에 묻힌 것이 아닌가 하는 가설이 등장하기도 했다. 아울러 갑옷 입은 해골 자체가 조작이라는 설도 대두되었다.

하지만 1843년에 갑옷 입은 해골이 화제로 소실되어 버렸기에 누구의 유골인지 확인할 길은 없으며 그 진실은 저 너머에 있다고 할 수 있다. 하여튼 미국의 시인인 <헨리 워즈워스 롱펠로(Henry Wadsworth Longfellow, 1807년 2월 27일 ~ 1882년 3월 24일)>는 1877년에 폴리버의 유골에서 영감을 얻어 <Skeleton in Armour>라는 시를 발표하기도 했었는데 오랜 시간이 흐른 뒤 퓨전 오케스트라에 의해서 같은 제목의 음반이 발표된 것이다.

퓨전 오케스트라는 유치원 때 처음 만나 오랜 시간 친구로 지내고 있던 <콜린 도슨>과 <스탠 랜드>가 드러머인 <데이브 벨>과 함께 결성한 밴드에서 출발하였다. 1969년에 결성된 밴드는 여러 갈래의 음악들을 자신들의 음악에 반영한다는 의미로 퓨전 오케스트라로 짓고 활동을 개시하였다. 그리고 1970년 9월에 보컬리스트를 구한다는 광고를 멜로디 메이커(Melody Maker)에 냈던 퓨전 오케스트라는 10월에 공개 모집을 통해서 원석이라고 해도 좋을 <질 사워드>를 발굴하는데 성공하게 된다.

광고를 낼 당시만 하더라도 매니저와 구성원들은 남성 보컬을 염두에 두고 있었다고 한다. 그런데 당시 열여섯 살의 소녀에 불과했던 질 사워드의 무대와 폭발적인 가창력을 접하고는 구성원 모두가 상당히 놀랐다고 한다. 거기다가 진보적인 성향의 재즈와 록을 좋아한다는 그녀는 플루트와 키보드 연주 까지 가능한 다재다능한 면모로 구성원들을 매료시켰다.

결국 남성 보컬에서 여성 보컬로 급선회한 구성원들은 만장일치로 그녀를 밴드에 합류 시켰으며 그녀는 뛰어난 재능을 발휘하여 기대에 보답하게 된다. 참고로 공개 모집 당시 질 사워드가 보여준 압도적인 무대 장악력은 그녀의 나이가 믿기지 않을 정도였다는 후문이다. 한편 질 사워드의 가입으로 천군만마를 얻은 퓨전 오케스트라는 1972년 6월에 기존의 베이스 주자 대신 <데이브 카우얼>을 가입시켜 밴드를  완성했다.

그리고 이엠아이(EMI)와 음반 계약에 성공한 밴드는 마침내 1973년에 데뷔 음반인 <Skeleton in Armour>를 공개하기에 이른다. 사실 퓨전 오케스트라는 결성 이후 수많은 클럽 무대를 통해서 잔뼈가 굵은 밴드이다. 당연히 데뷔 음반에 수록된 곡들은 그런 활동 과정 중에 탄생한 곡들이며 음반은 최종 완성본이라고 할 수 있다. 아울러 밴드 이름의 취지와 걸맞게 진보적인 동시에 무겁고 강력한 음악은 상당한 완성도를 자랑한다.

특히 압도적인 존재감을 드러내는 질 사워드와 그런 그녀를 완벽히 보좌하는 구성원들의 연주 조합은 퓨전 오케스트라의 유일한 음반 <Skeleton in Armour>의 완성도를 더욱 높여 주고 있다. 경기도 막걸리와 달리 멋진 포장지(표지)에 어울리는 헤비 프로그레시브 록의 진수를 <Sonata in Z>, <Have I Left the Gas On?>, <Skeleton In Armour>와 같은 곡들을 통해서 느껴볼 수 있는 것이다. 참고로 퓨전 오케스트라는 음반 발표 이후에도 수많은 공연 활동을 통해서 팬들과 만났지만 음반은 결코 성공하지 못했다. 그리고 그에 따른 경제난과 구성원들 사이에 이견이 발생하여 결국 1975년 5월 4일의 공연을 끝으로 해산을 결정하게 된다. (평점 : ♩♩♩♪)

Posted by 까만자전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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