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ior - She'll Take You Down

표지 앞면

시올 (Zior) : 1969년 영국 사우스엔드온시(Southend-on-Sea)에서 결성 ~ 1972년 해산

키스 본소 (Keith Bonsor, 보컬, 키보드) :
존 트루바 (John Truba, 기타) :
배리 스킬스 (Barry Skeels, 베이스) :
피터 브루어 (Peter Brewer, 드럼) :

갈래 : 헤비 프로그레시브 록(Heavy Progressive Rock), 하드 록(Hard Rock), 블루스 록(Blues Rock)
공식 웹 사이트 : 없음
공식 에스앤에스(SNS) : https://www.facebook.com/pages/Zior/422236487834845
노래 감상하기 : https://youtu.be/Cben0c_qt0M


자전거를 타기엔 살짝 부담이 될 정도로 바람이 강하게 불었던 지난 주말의 일이었다. 아직은 체력이 생생하게 남아 있는 상태에서 맞바람을 거침없이 거스르며 대구 방향으로 달려가던 나는 9킬로미터(Km) 정도를 지나는 지점에서 재미있는 녀석을 볼 수 있었다. 노란 꽃이 모두 떨어져 버린 <금계국>의 무성한 가지 사이로 작은 물체 하나가 데굴데굴 굴러 나오듯이 툭 튀어나왔던 것이다.

그 작은 물체의 정체는 다름아닌 참새였다. 꽃잎이 모두 떨어져버린 금계국은 어느 곳에서나 흔히 볼 수 있는 볼품없는 잡초 다발에 불과했지만 참새의 입장에서는 무성한(?) 금계국의 수풀이 천적으로 부터 몸을 숨기기에도 용이하며 먹이를 구하기에도 용이한 장소였을 것이다. 그런 이유로 그 녀석은 금계국 사이에 숨어 있었을 것인데 하필이면 자전거가 달려가는 바로 그 때 도로 쪽으로 튀어 나온 것이다.

아마도 자전거가 달려가는 소리에 놀라서 빠져나온 듯 한데 하필이면 그렇게 빠져나온 장소가 자전거의 앞 바퀴 쪽이었다. 진행 방향의 자전거 앞 바퀴 쪽으로 굴러나오듯이 참새란 녀석이 작은 몸을 드러낸 것이다. 그리고는 제 녀석도 아차 싶었던지 자전거의 위험으로 부터 벗어나기 위해 '걸음아 날 살려라' 라는 듯이 갖은 힘을 다해 작은 날개를 파닥이기 시작했다.

아마도 내가 속도를 늦추지 않고 페달을 한바퀴만 더 돌렸다면 녀석의 작은 꼬리가 자전거 앞바퀴와 접촉하는 기현상을 두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을 것이다. 다행히도 녀석의 날개짓이 바퀴가 굴러가는 속도 보다 빨랐기에 그 조그만 참새 녀석은 위태로운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무사히 옆으로 빠져나가 건너편의 금계국 사이로 몸을 숨겼다. 아마도 참새가 사람 처럼 비명을 지를 수 있다면 그날 나와 만났던 그 녀석은 영국 록 밴드 <시올>의 두 번째 음반에 첫 곡으로 수록된 <Entrance Of The Devil>의 도입부와 같은 장면을 연출했었을 것이다.

모골을 송연하게 하는 여자의 끔찍한 비명으로 <Entrance Of The Devil>이 시작하고 있기 때문이다. 암울하면서도 무거운 헤비 사이키델릭 성향의 연주가 특징인 시올은 1971년에 음반 <Zior>를 발표하면서 데뷔하였다. 데뷔 음반 발표 이전 부터 공연 활동으로 결속력을 다져 왔던 시올은 음반 발표 후에도 꾸준한 활동을 펼치며 미래를 기약했었다.

하지만 두 번째 음반의 녹음이 시작된 1972년에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녹음 과정에서 구성원들이 음악적 이견을 드러냈던 것이다.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이 커졌고 결국 시올은 음반 녹음을 중단하기에 이른다. 그리고 시올의 최종 선택은 해산이었다. 신뢰가 깨진 상태에서 밴드의 지속은 무의미하다고 결정을 내린 것이다. 아울러 두 번째 음반의 공개 역시도 불투명해졌다.

이에 독일의 음반사에서는 미완성 음반에 싱글로 공개되었던 곡들을 추가로 삽입하여 공개하기로 결정하게 된다. 그렇게 해서 시올이 해산한 후인 1973년에 독일에서만 두 번째 음반 <Every Inch A Man>이 공개되었던 것이다. 미완성 음반에 싱글이 포함되었다고는 하나 시올의 음악적 특성은 그대로인 두 번째 음반은 블루스 록의 특징이 많이 드러나고 있다.

블루스 록에 기반한 헤비 사이키델릭 음악을 여자의 비명이 등장하는 <Entrance Of The Devil>과 <스테픈울프(Steppenwolf)>의 유명한 명곡 <Born To Be Wild>에 등장하는 기타 리프를 채용한 <The Chicago Spine>등의 곡들을 통해서 확인할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어떤 곡 보다도 더욱 강렬하게 다가오는 헤비 블루스 음악인 <She'll Take You Down>이 음반에서 가장 돋보이는 곡이 아닌가 여겨진다. 한번 들으면 잊을 수 없게 만드는 강렬함이 <She'll Take You Down>에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평점 : ♩♩♩♪)

표지 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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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까만자전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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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omething 2016.07.04 17:4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 듣고갑니다. 시올이라고 발음하는군요. 그동안 대충 쟈이어 등등으로 생각했는데...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