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illion - Fugazi

표지 앞면

마릴리온 (Marillion) : 1979년 영국 에일즈버리(Aylesbury)에서 결성

피쉬 (Fish, 보컬) : 1958년 4월 25일 영국 스코틀랜드 댈키스(Dalkeith) 출생
스티브 로더리 (Steve Rothery, 기타) : 1959년 11월 25일 영국 브램튼(Brampton) 출생
마크 켈리 (Mark Kelly, 키보드) : 1961년 4월 9일 아일랜드(Ireland) 더블린(Dublin) 출생
피트 트레와베스 (Pete Trewavas, 베이스) : 1959년 1월 15일 미들즈브러(Middlesbrough) 출생
이언 모즐리 (Ian Mosley, 드럼) : 1953년 6월 16일 영국 런던 출생
 
갈래 : 네오 프로그레시브 록(Neo Progressive Rock), 프로그레시브 록(Progressive Rock), 아트 록(Art Rock)
공식 웹 사이트 : http://www.marillion.com/
공식 에스앤에스(SNS) : https://www.facebook.com/MarillionOfficial/
추천 곡 감상하기 : https://youtu.be/C0e042ZZnCw

Marillion - Fugazi (1984)
1. Assassing (7:02) : https://youtu.be/FqqkR2vqUZ8
2. Punch And Judy (3:21) : https://youtu.be/OWrwYsSt6OE
3. Jigsaw (6:50) : https://youtu.be/C0e042ZZnCw
4. Emerald Lies (5:09) : https://youtu.be/j-XPNZxA7Mk
5. She Chameleon (6:53) : https://youtu.be/9aEFAqR_lVc
6. Incubus (8:30) : https://youtu.be/S01SuU4aiKk
7. Fugazi (8:13) : https://youtu.be/qVGHQxWWCyg ✔
(✔ 표시는 까만자전거의 추천 곡)

피쉬 : 보컬
스티브 로더리 : 기타
마크 켈리 : 키보드
피트 트레와베스 : 베이스
믹 포인터 : 드럼, 타악기

린다 파이크 (Linda Pyke) : 백보컬(6번 트랙)
크리스 캐렌 (Chris Karen) : 타악기

표지 : 마크 윌킨슨 (Mark Wilkinson)
제작 (Producer) : 닉 타우버 (Nick Tauber)


어떤 단어의 의미를 원래의 어형보다 간략하게 표시한 말을 가리켜 약어(Abbreviation, 略語)라고 하며 달리 준말이라고도 한다. 그런데 우리가 쓰는 한글과 영어를 비교해 보면 약어의 사용이 조금 다름을 알 수 있다. 우리 한글은 모음과 자음을 벽돌 쌓듯이 하여 음절(音節)을 만들어 나가는데 비해 영어는 알파벳을 나열식으로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예컨데 사전에는 등재되어 있지 않은 비표준어이나 십대들이 자주 사용하는 준말들 가운데는 <낄끼빠빠>, <놀토>, <듣보잡>, <솔까말>, <안물안궁>과같은 말들이 있는데, 이는 순서대로 '낄 데 끼고 빠질 데 빠져', '노는 토요일', '듣도 보도 못한 잡스러운 것', '솔직히 까놓고 말해서', '안 물어봤고 안 궁금해'라는 말에서 한 글자 씩 가져 와서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반면에 영어에서는 <피파(FIFA: Fédération Internationale de Football Association)> 처럼 머리글자(Acronym)를 따오는 방식으로 준말을 사용하고 있다. <에이즈(AIDS: Aacquired Immune Deficiency Syndrome)>, <나사(NASA: National Aeronautics & Space Administration)>와 같은 말들이 모두 여기에 해당하는 것이다.

그리고 또 하나 머리글자를 따오는 방식으로 만들어진 말 가운데는 <푸가지(Fugazi)>라는 말이 있다. '상태가 엉망이다' 정도의 뜻으로 사용하는 이 말은 <마크 베이커(Mark Baker)>라는 작가가 집필한 베트남 전쟁 참전 병사들의 회고록인 <Nam>에 등장하는 "Fucked Up, Got Ambushed, Zipped In (into a body bag)"이라는 문장에서 머리글자를 따서 가져온 것이다.

1983년의 어느 늦가을 날이었다. 영국의 네오 프로그레시브 록 밴드 <마릴리온>의 보컬리스트 <피쉬(본명: Derek William Dick)>는 독서의 계절에 어울리는 편안한 몸가짐으로 한권의 책을 손에 들고 있었다. 바로 마크 베이커의 <Nam>이라는 책이었다. 솔솔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이 책을 넘기는 손가락을 스쳐 지나가길 여러번 반복하는 가운데 점점 책의 내용에 몰입해 가던 피쉬는 문득 굉장히 강렬한 인상을 주는 문장 하나를 책 속에서 발견하게 된다.

위에서 언급한 "Fucked Up, Got Ambushed, Zipped In (into a body bag)" 이라는 문장이었다. 한 눈에 들어오는 그 문장을 가만히 들여다 보던 피쉬의 머리 속으로 하나의 영감이 떠올랐다. 머리글자를 따서 만든 푸가지라는 말은 그렇게 해서 만들어졌다. 그리고 푸가지는 1983년 11월 부터 녹음을 시작한 마릴리온의 두 번째 음반 제목으로 채택되었다. 참고로 미국 워싱턴에서 1986년에 결성된 하드코어 펑크(Hardcore Punk) 밴드인 <Fugazi>의 이름 역시 위와 같은 문장에서 만들어진 것이다.

하여튼 1984년 2월 까지 녹음되고 같은 해 3월 12일에 발표된 마릴리온의 두 번째 음반에 참가한 연주자들을 살펴 보면 드러머에 <믹 포인터(Mick Pointer)>가 아닌 다른 사람의 이름이 올려져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드러머가 바뀐 이유는 데뷔 음반인 <Script for a Jester's Tear>를 발표한 후 공연 활동을 펼치던 당시로 거슬러 올라간다. 무대에서 마이크를 잡고 있던 피쉬에게 자꾸만 드러머의 박자감이 신경을 쓰게 만드는 일이 빚어졌던 것이다.

결국 불만을 터트린 피쉬로 인해 <스티브 로더리>와 함께 마릴리온을 결성했던 믹 포인터는 밴드를 떠나야 했으며 그의 후임으로 <이언 모즐리>가 새로 합류하게 되었던 것이다. 그리고 이렇게 만들어진 음반에는 모두 일곱 곡이 수록 되어 있는데, 그 음악들을 살펴 보면 당시의 음악적 조류가 조금이지만 반영되어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1983년 6월 17일에 발표된 음반 <Synchronicity>를 통해서 뉴웨이브 성향의 명곡 <Every Breath You Take>를 히트 시켰던 <폴리스(The Police)>의 영향이 첫 번째 곡이자 영국 싱글 차트에서 22위 까지 진출했었던 히트 곡 <Assassing>에서 부터 감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피쉬의 가창력이 극대화 되어 나타나는 파워 발라드 <Jigsaw>를 비롯해서 안정감있는 연주력을 바탕으로 뛰어난 심포닉 록을 들려주는 <Emerald Lies>에서는 마릴리온 특유의 분위기가 곡 전체를 주도하고 있다.

이는 <제네시스(Genesis)>로 부터 계승된 연극적인 구성이 극대화 되어 나타나는 곡들인 <Incubus>와 <Fugazi>에서도 별반 다르지 않다. 프로그레시브 록 특유의 일관성이라는 점에서는 다소 부족하지만 탁월한 감성으로 1980년대식 프로그레시브 록을 마릴리온은 들려주고 있는 것이다. 아울러 개인적으로는 음반 전체에 걸쳐서 감지되는 뉴웨이브의 영향이 그리 나쁘지 않게 느껴진다. (평점 : ♩♩♩♪)

속지 1

속지 2

표지 뒷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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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까만자전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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