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vy Graham - Both Sides Now

표지 앞면

데이비 그레이엄 (Davy Graham) : 1940년 11월 26일 영국 힝클리 출생 ~ 2008년 11월 15일 사망

갈래 : 포크(Folk), 컨트리 블루스(Country Blues), 재즈(Jazz)
공식 웹 사이트 : http://www.davygraham.com/
공식 에스앤에스(SNS) : https://www.facebook.com/davygrahamofficial/
노래 감상하기 : https://youtu.be/oa9PXESJINQ

여러 사람들이 집단으로 모였을 때 개별 주체의 일상적인 사고와 다르거나 혹은 같더라도 그 범위를 뛰어 넘는 행동을 하게 되는 심리 상태를 가리켜 <군중심리>라고 정의하고 있다. 이는 우리가 살아가면서 자연스럽게 부딪치게 되는 일상적인 감정이나 생각 등을 통틀어 일컫는 사회심리 현상의 하나이기도 한데 중요한 것은 군중심리에는 촉매제 혹은 방아쇠 역할을 하는 누군가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점이다.

예컨데 뙤약볕이 사정없이 내리 쬐던 그리하여 폭염이라고 불리는 날씨에 한 사찰의 일주문에서 내가 겪었던(혹은 주도했던) 일 처럼 말이다. 날은 덥고 목도 마르고 어디 시원한 그늘이 없나 하고 두리번 거리던 내게 멋들어진 기와를 인 일주문이 성큼 손을 내민 것은 우연이 아니었을 것이다. 지근거리에서 이글거리는 아스팔트 도로의 열기가 숨을 턱턱 막히게 할 때 발견한 일주문 아래의 그늘은 오아시스나 다름없었다.

그런데 거기엔 아무도 없었다. 많은 사람들이 뜨거운 햇살이 간간히 침범하는 주변의 나무 그늘 아래에서만 더위를 식히고 있었지 일주문 아래는 아무도 찾지 않았던 것이다. '왜들 그러지? 일주문 아래가 덥나?'라는 생각을 하며 잘 생긴 일주문 계단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그리고는 내려 놓은 배낭에서 물병을 꺼내들고 한모금 마시는 순간 시원한 바람마저 불어와 더위를 한순간에 식혀주었다.

일주문 아래는 덥지도 않거니와 오히려 시원한 바람 까지 불어와서 잠시 더위를 피하기에는 안성맞춤이었다. 아마도 일주문이 산문의 첫 번째 문이기에 경건한 마음으로 다들 꺼려 했던 것으로 보였다. 그런데 그것도 잠시였다. 내가 자리를 잡고 나서 부터 일주문으로 다가오는 사람들이 하나,둘 늘어나더니 순식간에 일주문 계단 여기 저기가 더위 피난처로 돌변해버렸던 것이다.

내가 그날 '일주문 계단을 이용해서 더위를 피하자'는 군중심리의 촉매제 역할을 했던 것이다. 우연히 행한 나의 행동 하나가 예상 외의 파장을 일으키는 결과를 직접 경험했던 것이다. 참고로 이러한 군중심리와는 다르지만 누군가가 앞장 서서 행한 실험으로 인해서 음악의 흐름이 바뀌는 경우도 있다. 영국 레스터셔주(Leicestershire) 힝클리(Hinckley)에서 태어난 기타 연주자 <데이비 그레이엄>이 바로 그 같은 경우에 해당한다.

낮은 인지도의 우리나라는 물론이고 자국인 영국에서도 활동 기간 동안 그리 큰 상업적 성공은 거두지 못했지만 포크 음악에 블루스와 재즈는 물론이고 중동 음악과 인도 음악 까지 도입하여 1960년대 영국 포크계의 새로운 흐름에 촉매제 역할을 했던 것이다. 뿐만 아니라 그는 <레이 데이비스(Ray Davies)>와 <지미 페이지(Jimmy Page)> 같은 록 기타리스트들에게도 큰 영향을 끼쳤다.

어린 시절에 하모니카와 피아노를 가까이 접하기는 했지만 전문적인 음악 교육은 받은 적이 없었다는 데이비 그레이엄은 열두 살 무렵 부터 재즈와 포크가 결합된 스키플(Skiffle) 음악의 영향으로 클래식 기타를 연습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런 그에게 큰 영향을 끼친 이는 다름아닌 1960년대의 영국 포크 음악 부흥 운동에 커다란 영향을 끼친 포크 기타 연주자 <스티브 벤보우(Steve Benbow, 1931년 11월 29일 출생 ~ 2006년 11월 17일 사망)>였다.

스티브 벤보우에게 경도되어 매일 같이 기타 연습을 했던 데이비 그레이엄은 열여덟 살이 되자 마침내 자신만의 무대를 찾아서 길거리로 나가게 된다. 그리스와 프랑스, 그리고 북아프리카 지역을 돌며 거리 음악가로 활동을 시작한 것이다. 그렇게 거리에서 다진 실력을 바탕으로 데이비 그레이엄은 자신의 여자 친구 이름을 제목으로 한 곡 <Angi>를 포함한 미니 음반(EP) <3/4 AD>를 1962년 4월에 발표하면서 데뷔하게 된다.

참고로 데이비 그레이엄의 대표곡 중 하나인 <Angi>는 <사이먼 앤 가펑클(Simon & Garfunkel)>이 1966년 1월 17일에 발표했던 두 번째 음반 <Sounds of Silence>에 커버하여 수록해 놓기도 하였다. 그렇게 음반 데뷔를 한 데이비 그레이엄은 1963년에 재즈계 거장들의 음악을 어쿠스틱 기타로 연주한 실험적인 음반 <The Guitar Player>를 첫 번째 정식 음반으로 발매하면서 일대 파란을 일으키게 된다.

1960년대와 1970년에 걸쳐 포크계에서 발매된 많은 음반들 중에서 가장 뛰어난 연주 음반이라는 평에 어울리는 연주가 수록된 음반인 것이다. 데뷔 음반 발표 이후로도 데이비 그레이엄의 실험은 포크와 블루스의 결합 등으로 계속 되었다. 그리고 1969년에 또 하나의 실험작인 <Large As Life And Twice As Natural>을 발표하여 '인도 음악(라가, Raga)'과 결합된 포크 음악을 들려 주기도 했다.

특히 시타르(Sitar) 명인 <라비 샹카(Ravi Shankar, 1920년 4월 7일 출생 ~ 2012년 12월 11일 사망)>에게 영향 받은 음반에는 데이비 그레이엄의 또 하나의 대표곡인 <Both Sides Now>가 수록되어 이목을 사로잡고 있기도 하다. <펜탱글(Pentangle)>의 <대니 톰슨(Danny Thompson, 베이스)>과 <콜러시엄(Colosseum)>의 <딕 헥스톨스미스 (Dick Heckstall-Smith, 색소폰)>와 <존 히스먼 (Jon Hiseman, 드럼)>등이 참가하고 있는 음반의 <Both Sides Now>에서 데이비 그레이엄은 최상의 연주력을 선보이고 있는 것이다.

<조니 미첼(Joni Mitchell)>이 만들고 <주디 콜린스(Judy Collins)>가 1967년에 처음으로 싱글로 발표했던 이 곡을 통해서 데이비 그레이엄은 탁월한 곡 해석과 연주력으로 '흥부자'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는 것이다. 조니 미첼이 직접 불렀던 버전에서 우울함이 감지된다면 주디 콜린스의 버전에서는 산뜻함이 강조되었었는데에 비해 데이비 그레이엄은 사랑은 주는 쪽과 받는 쪽이 있으며 인생에는 승자와 패자가 있다는 것을 강조하며 삶에 대한 진지한 성찰을 자유분방함으로 표출하고 있는 것이다. (평점 : ♩♩♩♪)

속지 1

속지 2

표지 뒷면

'추억과 음악' 카테고리의 다른 글

Aunt Mary - G Flat Road  (0) 2016.08.05
Opus - Čudno Je U Magli  (0) 2016.08.03
Davy Graham - Both Sides Now  (0) 2016.08.01
Raw Material - Ice Queen  (0) 2016.07.25
Mona Lisa - Le Jardin Des Illusions  (0) 2016.07.22
Howlin' Wolf - Back Door Man  (0) 2016.07.20
Posted by 까만자전거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