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eemen - Gleemen

음반과 음악 2016. 8. 16. 12:00


Gleemen - Gleemen

글리먼 (Gleemen) : 1965년 이탈리아 제노바(Genova)에서 결성

밤비 포싸띠 (Bambi Fossatti, 보컬, 기타) : 1949년 4월 28일 이탈리아 출생 ~ 2014년 6월 7일 사망
안젤로 뜨라베르소 (Angelo Traverso, 베이스) :
리오 마르키 (Lio Marchi, 키보드) :
마우리치오 까시넬리 (Maurizio Cassinelli, 드럼, 보컬) :

갈래 : 사이키델릭 록(Psychedelic Rock), 프로그레시브 록(Progressive Rock), 하드 록(Hard Rock)
공식 웹 사이트 : 없음
공식 에스앤에스(SNS) : 없음
추천 곡 감상하기 : https://youtu.be/LucnKs4nyjw

Gleemen - Gleemen (1970)
1. Farfalle Senza Pois (3:11) : https://youtu.be/3m26xYUaB3Y
2. Shilaila (4:15) : https://youtu.be/Q-Mx5apPBu4
3. Spirit (6:16) : https://youtu.be/YMgnLJ8abeM
4. Chi Sei Tu, Uomo (6:46) : https://youtu.be/LucnKs4nyjw
5. Un'Amica (4:36) : https://youtu.be/2p3s4SqWMHA
6. Bha-Tha-Hella (3:06) : https://youtu.be/g3cJS1tKueo
7. Clakson (3:55) : https://youtu.be/m9SJHbw8-1I
8. Dei O Confusione (3:32) : https://youtu.be/1ZR8O9icKNo
9. Induzione Parte 1 e 2 (3:56) : https://youtu.be/58f6ElGSLAg
10. Divertimento (2:43) : https://youtu.be/VKjkSjsv0TA
보너스 트랙
11 Marta Helmuth (4:08) :
12 Corri, Corri, Corri (3:59) :  
(✔ 표시는 까만자전거의 추천 곡)

밤비 포싸띠 : 보컬, 기타
안젤로 뜨라베르소 : 베이스
리오 마르키 : 오르간, 피아노
마우리치오 까시넬리 : 드럼, 보컬

표지 : 뻬빠 (Peppa)
사진 : 지노 아까따띠스 (Gino Accattatis)
제작 (Producer) : 이보 깔레가리 (Ivo Callegari)
발매일 :1970년


며칠전 한여름의 따뜻한(?) 햇살이 내리쬐는 거리를 겁없이 걸어가다가 화들짝 놀랐던 적이 있었다. 등 뒤쪽의 옷이 타들어 가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던 것이다. 물론 가까운 그늘로 대피하여 살펴본 결과 옷이 타는 일은 결코 일어나지 않았었다. 그만큼 폭염의 기세가 사나웠다는 증거일 터인데 그날이 바로 폭염 경보가 내려진 2016년 8월 12일이었다.   

정식 관측소가 아닌 무인기상관측소에서 측정된 기록이기에 비공식 기록이기는 하지만 경상북도 경산시 하양읍의 기온이 기상 관측 사상 최고치인 <40.3도>를 기록한 날인 것이다. 그런데 그 다음날인 8월 13일도 같은 기록을 유지했다. 이틀 연속으로 40.3도 까지 치솟으면서 살인적인 폭염이 이어졌던 것이다. 대구와 하양의 여름은 <대프리카(대구와 아프리카)>라는 신조어가 만들어질 정도로 폭염이 맹위를 떨치는 지역이다.

여름만 되면 연일 36도에서 37도 사이를 오르내리며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지역인 것이다. 그런데 생전 처음으로 겪어 보는 40.3도는 정말 상상이었다. 36도 정도는 대단히 시원한 날에 불과하다는 것을 가르쳐 주었던 것이다. 개인적으로 그날은 이탈리아의 사이키델릭 록 밴드 <글리먼>의 유일한 음반인 <Gleemen>의 표지에 등장하는 녀석을 소환하고 싶은 마음 까지 들었었다.

닥치는대로 집어 삼키는 상어를 닮은 녀석이 표지에 등장하고 있는데 이 녀석 정도의 위용이라면 폭염 정도는 무리없이 날름 삼켜 버릴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글리먼은 왜 표지에 상어를 많이 닮은 상상 속의 동물을 출연시켰던 것일까? 그 이유는 아마도 밴드 이름과 연관이 있는 듯 하다. 글리먼이라는 말은 중세의 음유 시인(혹은 방랑 시인)을 가리키는 말이다.

주로 낮은 계층 출신의 음유시인들을 이렇게 부르는데 이를 프랑스에서는 종글뢰르(Jongleur)라고 칭하며, 독일에서는 가우클러(Gaukler)라고 칭하고 있다. 중세 시대의 음유시인들은 유럽의 여러 지역을 방랑하며 시를 낭송하고 노래를 부르는 것이 주업이었다. 또한 마술을 비롯한 신기한 손재주를 보여주거나 동물을 훈련시켜서 사람들 앞에서 재롱을 부리게 하는 일 등을 음유시인들은 하였었다.

한마디로 종합예술인이었던 것이다. 아울러 음유시인들은 시와 노래의 전파자들이기도 했다. 이런 이유로 음유시인들은 근대 서정시의 발생에 커다란 영향을 끼치게 되며 음악적으로도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 이런 음유시인들의 특징을 생각하면서 글리먼의 유일한 음반을 보게 되면 왜 표지에 그러한 그림이 등장했는지 어느 정도 유추가 되는 것이다.

상어를 닮은 포식자가 닥치는대로 집어 삼키는 것은 여러 지방의 시와 노래들일 것이며, 네 명으로 이루어진 글리먼 구성원들이 들고 있는 톱에 의해서 썰려 나가는 살점과 피는 또 다른 음악과 시를 탄생시키기 위한 자양분이 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음반에는 그 같은 강렬한 인상을 안겨 주는 표지에 어울리는 음악들이 담겨 있다.

음반이 발매되던 당시만 하더라도 이탈리아에서는 그 누구도 글리먼이 들려주는 것과 같은 진보적인 성향의 사이키델릭 음악을 시도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탈리아 프로그레시브 록계의 여명을 밝힌 존재가 바로 글리먼인 것이다. 그렇게 놓고 보면 표지에 등장하는 상어를 닮은 포식자가 집어 삼킨 여러 문화가 글리먼을 포함한 이탈리아 프로그레시브 록게에 자양분을 제공한 셈이 되는 것이다.

사이키델릭 발라드 성향의 <Shilaila>, 중독성을 함유한 전형적인 사이키델릭 음악 <Spirit>, 그리고 <지미 헨드릭스(Jimi Hendrix)>의 열렬한 추종자라는 <밤비 포싸띠>의 강렬한 기타 연주로 시작하여 진득한 사이키델릭 블루스로 발전하는 <Chi Sei Tu, Uomo>과 역시 밤비 포싸띠가 명연을 펼치는 극적이고 장대한 구성의 <Dei O Confusione>에서 이를 확인해 볼 수 있다. 더불어 2부작 구성의 <Induzione Parte 1 e 2>에서는 추억의 오르간 음향을 시작으로 친근함이 깃들어 있는 반복적인 선율의 사이키델릭 음악을 글리먼이 들려주고 있기도 하다. (평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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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까만자전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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