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ick Churchill - Reality In Arrears

칙 처칠 (Chick Churchill) : 1946년 1월 2일 영국 더비셔(Derbyshire)주 일케스턴(Ilkeston) 출생

갈래 : 블루스 록(Blues Rock), 하드 록(Hard Rock), 팝 록(Pop/Rock)
관련 웹 사이트 : http://www.ten-years-after.co.uk/
관련 에스앤에스(SNS) : https://www.facebook.com/tenyearsafterband
노래 감상하기 : https://youtu.be/Thr_qZP4ARc (13분 3초 부터)

시원한 나무 그늘이 드리워져 있는 낯선 도시의 공원 벤치에서 가장 편안한 자세로 앉아 있던 나의 눈에 강아지 한쌍이 들어 왔다. 땅바닥에 코를 박고 열심히 킁킁거리며 움직이는 그 녀석들의 정체는 흰색과 검은색의 <프렌치 불도그>였다. 그런데 주위를 열심히 탐험하던(?) 두 녀석 중에서 검은색 프렌치 불도그 한마리가 갑자기 우다다다 하면서 나를 향해 달려 오기 시작했다.

그런데 그렇게 달려오는 녀석이 전혀 위압적이지 않았다. 아니나 다를까 숨을 거칠게 쉭쉭 몰아 쉬며 내가 앉은 벤치로 달려온 녀석은 양쪽 앞발을 벤치 위로 턱하니 걸치더니 코를 박고 냄새를 맡기 시작했다. 마실려고 부어둔 얼음물이 담긴 컵이 내 옆에 놓여 있었기 때문이다. 그 모습을 본 내가 '물줄까?'라는 말을 끝마치기도 전에 녀석은 벌써 찹찹찹 소리를 내며 물을 먹기 시작했다.

녀석의 뻔뻔함에 기가 막혔지만 먹기 편하게 컵을 잡아주었다. 그런데 내게 돌아온 응답은 더 어이가 없었다. 일행인 흰색의 프렌치 불도그가 저만치 앞서 가자 물을 먹던 녀석은 뒤도 돌아보지 않고 흰색의 프렌치 불도그 꽁무니를 따라서 휙하고 사라져 버린 것이다. 프렌치 불도그의 성격이 온순하고 대범하며 사람과 같이 있기를 좋아한다지만 녀석의 뻔뻔함은 절정에 도달해 있는 듯 했다.

헌데 목에 뼈다귀 모양의 목걸이까지 하고 있는 녀석들의 주인은 그때 어디 있었던 것일까? 하여튼 그렇게 잠시나마 내게 웃음을 안겨 주고 떠난 녀석들이 올 여름 무더위를 무사히 잘 견뎌내고 영국의 블루스 록 밴드 <텐 이어스 애프터(Ten Years After)>의 이름처럼 십년 후에도 건강하기를 기원해본다. 하는 짓을 봐서는 끄덕 없을 것 같기는 하지만 말이다. 

그리고 텐 이어스 애프터라는 이름이 생각난 김에 밴드에서 키보드를 담당하고 있는 <칙 처칠(본명 : Michael George Churchill)>의 솔로 음반에 수록된 노래 한 곡을 들어 보기로 하자. 영국 더비셔주 일케스턴에서 태어난 칙 처칠은 여섯 살 때 부터 피아노를 치기 시작하여 열다섯 살이 될 때 까지 클랙식 음악만을 공부하며 성장했다. 그런데 많은 음악인들이 십대 시절에 록과 블루스에 빠졌듯이 칙 처칠 역시 같은 전철을 밟게 된다.

어느 날 문득 다가온 록 음악과 블루스 음악의 선율이 여린 가슴에 파문을 일으키기 시작한 것이다. 그리고 그 파문은 마침내 칙 처칠로 하여금 밴드 가입을 하게 만들었다. <선즈 오브 애덤(Sons of Adam)>이라는 밴드가 바로 그 밴드였다. 그렇게 밴드 활동을 시작한 칙 처칠은 이후 <앨빈 리 (Alvin Lee)>를 만나게 되고 그의 권유로 앨빈 리가 이끌던 밴드인 <제이버즈(The Jaybirds)>의 로드 매니저로 합류하기에 이른다.

그리고 얼마 후 부터 칙 처칠은 밴드의 로드 매니저가 아닌 키보드 주자로 활동하기 시작했다. 익히 알려져 있듯이 제이버즈는 1966년에 텐 이어스 애프터라는 이름으로 바뀌게 되며 우리에게는 명곡 <I'd Love To Change To World>로 유명한 밴드이다. 바로 그 텐 이어스 애프터에서 키보드를 담당하고 있는 칙 처칠이 1973년에 <You & Me>라는 제목으로 솔로 음반 한 장을 발표했다.

<수퍼트램프(Supertramp)>의 <로저 호지슨(Roger Hodgson, 기타, 베이스>과 <제쓰로 툴(Jethro Tull)>의 <마틴 바(Martin Barre, 기타)>, 그리고 <코지 파웰(Cozy Powell, 드럼)>과 같은 쟁쟁한 음악인들의 협연으로 탄생한 음반에는 모두 열 곡이 수록되어 있다. 그런데 그렇게 구성된 음반의 무게추는 너무도 당연하게 칙 처칠의 키보드 쪽으로 기울어져 있다. 피아노, 멜로트론, 신시사이저 등의 건반 악기가 모든 곡에서 주도적인 역할 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프로그레시브 록적인 구성을 취하고 있는 <Reality In Arrears>는 칙 처칠의 키보드와 보컬의 <게리 픽포드 홉킨스(Gary Pickford-Hopkins)>가 중후한 매력을 발산하는 곡으로 오래도록 여운이 지속되는 곡이라고 할 수 있다. 아울러 동시대의 프로그레시브 록 밴드들이 남긴 명곡들을 떠올리게 하는 분위기가 곡 전편을 흐르고 있기에 노래가 가진 마력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하게 하고 있다. (평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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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까만자전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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