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y Harper & Jimmy Page - Hangman

로이 하퍼 (Roy Harper, 보컬, 기타) : 1941년 6월 12일 영국 맨체스터(Manchester) 출생
지미 페이지 (Jimmy Page, 기타) : 1944년 1월 9일 영국 헤스턴(Heston) 출생

갈래 : 록(Rock), 포크 록(Folk Rock), 프로그레시브 포크(Progressive Folk)
공식 웹 사이트 : http://www.royharper.co.uk/
공식 에스앤에스(SNS) : http://www.facebook.com/harperroy
노래 감상하기 : https://youtu.be/ZcNGA-ABiL4


그리스 신화를 보면 <오디세우스(Odysseus)>라는 이름의 영웅이 등장한다. 그는 그리스 서쪽의 섬나라 이타카(Ithaca)의 왕으로써 트로이 전쟁 당시 목마의 배 속에 군사를 숨기는 계략을 써서 그리스군을 승리로 이끌었던 인물이었다. 사실 영웅이라는 단어와 거기에서 연상되는 상황들을 떠올려 보면 영웅은 '가정적인' 면모와는 조금 거리가 멀다고 할 수 있다.

가정만을 돌보기에는 영웅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일들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볼 때 오디세우스는 일견하기에 대단히 가정적인 영웅이라고 할 수 있다. 왜냐하면 트로이 전쟁을 승리로 이끌었던 그가 처음에는 가족에 대한 염려로 출정을 피하기 위해 미친 척하며 밭을 갈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린 아들 <텔레마코스(Telemachus)>를 피해서 쟁기질을 하는 바람에 미친게 아니라는 것이 탄로났고 결국 트로이 원정길에 오르게 된다.

그런데 그는 그냥 떠나지 않았다. 떠나는 순간 까지도 가족에 대한 염려로 근심하다가 절친한 친구인 <멘토(Mentor)>에게 집안 일과 텔레마코스의 교육을 부탁했던 것이다. 흔히 현명하고 신뢰할 수 있는 상담 상대를 가리키는 멘토라는 말은 이처럼 기약없는 원정길에 나서야 했던 아버지의 부정이 낳은 말인 것이다. 그리고 그후 많은 사람들은 경험과 지식이 많은 멘토로 부터 지도와 조언을 구하고 자신의 잠재력을 향상시켜 나가고 있다.

음악인들 역시 예외는 아니다. 기타의 신이라고 불리우는 <에릭 클랩튼(Eric Clapton)>은 스승으로 여기고 있는 <제이제이 케일(J.J. Cale)>로 부터 많은 조언을 얻었고, 또 다른 기타 영웅 <지미 페이지>는 우리에게는 생소하지만 영국의 음악인들에게는 많은 영향을 끼친 가수 겸 작곡가 <로이 하퍼>로 부터  여러 조언을 얻었기 때문이다. 그 때문에 지미 페이지는 존경하는 음악인으로 로이 하퍼를 꼽고 있기도 하다.

영국 맨체스터에서 1941년에 태어난 로이 하퍼는 그가 태어난지 삼주 만에 어머니를 여의고 말았다. 그 때문에 계모 슬하에서 성장하게 되는데 여섯 살 때 친모의 묘지를 둘러싼 불쾌한 경험을 하게 된다. 모 종교의 율법에 따라 매장한 어머니의 묘지가 경검함과는 너무 거리가 멀었기 때문이다. 이때부터 로이 하퍼는 종교를 멀리하게 되며 음악 활동을 시작한 후에도 그 같은 견해는 변하지 않았다.

종종 드러나는 그의 음악에 포함된 반종교적인 견해는 이처럼 어린 시절의 경험에서 기인한 것이었다. 하여튼 로이 하퍼는 열두 살 때 부터 시를 쓰고 열세 살 때 부터는 악기 연주를 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열네 살 때 부터는 본격적인 음악인으로 활동을 시작하게 된다. 당시 그에게 음악적 영감을 제공한 것은 바로 블루스 음악이었다. 그렇게 음악인의 길을 걷기 시작한 로이 하퍼는 1966년에 음반 <Sophisticated Beggar>를 발표하면서 데뷔하게 된다.

이후 <레드 제플린(Led Zeppelin)>이나 <핑크 플로이드(Pink Floyd)> 처럼 유명한 밴드들과 다양한 가수들에게 음악적 영감을 제공하며 활동을 이어가게 된다. 그런데 그런 로이 하퍼의 상업성은 음악인들 사이에 퍼진 명성 만큼 따라가지 못했다. 늘 저조한 음반 판매 실적이 그를 뒤따랐던 것이다. 그런 그가 1985년 3월 4일에 지미 페이지와 함께 한 음반 <Whatever Happened To Jugula?>를 발표하게 된다.

사실 두 사람이 음악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생각할 때 지미 페이지와 함께 한 로이 하퍼의 음반 <Whatever Happened To Jugula?>가 거둔 상업적 성과는 대박이라고 할 수 없다. 영국의 앨범 차트에서는 44위 까지 진출하는데 그쳤고 미국의 빌보드 앨범 차트에서는 60위 까지 진출하는데 그쳤기 때문이다. 물론 그 배경에는 첫 번째 곡으로 수록되어 있으며 소폭의 히트를 기록한 <Nineteen Forty-Eightish>가 자리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이 음반에서 사형집행을 기다리는 억울한 사형수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는 곡인 <Hangman>이 큰 사랑을 받았었다. 지미 페이지의 영롱한 기타 연주에 대비되는 음울한 로이 하퍼의 목소리가 사형수의 심정을 대변하는 것 같은 이 곡에서 로이 하퍼의 탁월한 감정 조절은 <Hangman>을 명곡의 반열에 올려 놓기에 부족함이 없기 때문이다. (평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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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까만자전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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