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Blackbirds - That's My Love

블랙버즈 (The Blackbirds) : 1964년 독일 퓌트링언(Püttlingen)에서 결성
 
베르너 브라이니히 (Werner Breinig, 기타, 보컬) :
하인즈 쿠프 (Heinz Koop, 베이스) :
후베르트 쿠프 (Hubert Koop, 키보드) ; 
헬무트 비네론 (Helmut Vigneron, 드럼) :

갈래 : 사이키델릭 록(Psychedelic Rock), 비트(Beat), 크라우트록(Krautrock), 팝 록(Pop/Rock)
공식 웹 사이트 : http://www.theblackbirds.de/
공식 에스앤에스(SNS) : 없음
노래 감상하기 : https://youtu.be/T6tCzqzqa6g

대한민국에서 태어나고 자라난 남성이라면 대개가 그렇듯이 나 역시 이십대 시절의 일정기간을 군에 입대하여 경기도 김포에서 <발칸운용병>으로 복무하였었다. 여기서 군복무 시절의 자세한 사정이야 보안 문제도 있고 하니 밝힐 수는 없는 노릇이지만 유달리 영특했던 강아지 한마리와 진지에서 근무했었던 나와 전우들의 하루 일과가 다른 주특기를 부여받은 일반 사병들과 조금 달랐다는 점만은 밝힐 수 있다.

일과 중 많은 시간을 카드를 들여다 보며 생활했기 때문이다. 물론 여기서 말하는 카드란 포커 게임용 포커 카드(Pocker Card)가 아니라 비행기가 그려진 카드였다. 여성들은 잘 모르겠지만 발칸운용병의 근무시간은 항상 하늘을 바라보는 것으로 채워진다. 적의 전투기나 정찰기 등을 아군기와 식별하고 적기라고 판단되면 발칸포를 이용하여 초탄에 격추시키는 것이 바로 발칸운용병의 주임무이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까마득한 하늘을 날고 있는 항공기의 어렴풋한 형태만 보고서도 어떤 기종의 비행기인지 정확히 알아야 할 필요가 있었다. 아군기를 적기로 오인하여 격추시켜버리면 곤란할 테니까 말이다. 그 때문에 진지에서 근무하는 발칸운용병들은 늘 비행기의 형태나 그림자, 그리고 엔진이나 프로펠러 소리만 듣고서도 어떤 기종의 비행기인지 식별하는 훈련을 복무 기간 내내 하게 되는 것이다.

그런 훈련에 도구로 사용되는 것 중에 하나가 바로 비행기가 한대씩 그려진 카드이다. 물론 그 크기는 포커 게임용 카드와 비슷하다. 때문에 멀리서 누군가가 교육훈련 중인 발칸운용병들의 모습을 보게 되면 포커 게임을 하는 것으로 오인할 수도 있다. 실상은 머리 아프도록 비행기의 외형을 외우는 것인데도 말이다. 하여튼 그렇게 비행기가 그려진 카드는 대부분 고만고만하다는 느낌이 드는 것이 대부분이다.

특이하게 생긴 기종이 그리 많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런 카드 중에서 유독 눈에 띄는 멋진 모습의 비행기가 등장하는 카드가 한장 있었다. 지금은 퇴역한 미국의 전략정찰기인 <에스알-71(SR-71)>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이 녀석은 세계 최초의 마하3급 유인항공기로써 기체가 온통 검은색이며 그와 어울리는 멋진 외형을 자랑하고 있다. 그 때문에 세상에서 가장 빠른 정찰기인 이 녀석에게는 블랙버드(검은새)라는 애칭이 붙어 있기도 하다.

블랙버드라는 근사한 애칭과 더불어 무시무시한 속도와 멋진 외형을 생각하면 카드에 그려진 에스알-71의 모습이 눈에 확 띄지 않을 수가 없었던 것이다. 그런데 록 음악을 다루는 밴드를 중에서도 이와 비슷한 이름을 가진 밴드가 하나 있다. 1964년에 결성된 독일의 사이키델릭 록 밴드 <블랙버즈>가 그 주인공이다. 블랙버즈는 비트 시대이던 1964년에 독일의 퓌트링언에서 결성되었다.

<비틀즈(The Beatles)>와 <롤링스톤스(The Rolling Stones)>등의 영국 밴드로 부터 촉발된 비트 음악은 퓌트링언의 소년들을 매료시켰고 그런 소년들 가운데 하나였던 <베르너 브라이니히>는 밴드 결성을 꿈꾸기 시작했다. 결국 베르너 브라이니히는 <헬무트 비네론>등과 함께 블랙버즈를 탄생시키게 되며 4인조 구성으로 출범한 블랙버즈는 작은 방에 모여서 맹연습에 들어가게 된다.

그리고 어느정도 호흡을 맞추었다고 생각한 블랙버즈는 마침내 1965년 5월 1일에 퓌트링언의 한 청소년 댄스 파티장에 등장함으로써 지신들의 존재를 세상에 드러내게 된다. 물론 당시만 하더라도 블랙버즈는 미완의 대기에 불과할 뿐이었다. 그런데 1965년 여름에 밴드의 음악에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후베르트 쿠프>가 합류함으로써 밴드는 점차 안정감을 찾아가기 시작했다.

이후 작은 댄스 파티장이나 클럽 무대 같은 곳을 누비며 실력을 다져나간 블랙버즈는 1966년 4월에 텔레비전의 한 쇼 프로그램에 출연함으로써 자신들의 존재감을 더욱 높이기도 했다. 그리고 텔레비전 출연 이후 대형 무대를 통해서 관객과 소통하기 시작한 블랙버즈는 마침내 1968년에 음반 <No Destination>을 발표하면서 데뷔하기에 이른다. 그런 블랙버즈의 데뷔 음반에는 우리가 흔히 크라우트록이라고 하면 떠올리게 되는 색채의 음악과는 조금 다른 전형적인 사이키델릭 록 음악이 가득 담겨 있다.

아마도 아무런 사전 정보없이 음악을 먼저 접하게 되면 블랙버즈가 독일 출신이라는 것을 쉽게 짐작하기 힘들 것으로 여겨진다. 특히 떠나가버린 예전 여자 친구를 생각하며 만들었다는 사랑 노래 <That's My Love>는 부드럽고 몽환적인 아름다움으로 가득하면서도 전형적인 사이키델릭의 향기를 발산하며 친근하게 다가오고 있어서 더욱 그렇다. (평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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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까만자전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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