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Blackbirds - Come Back

블랙버즈 (The Blackbirds) : 1964년 독일 퓌트링언(Püttlingen)에서 결성
 
베르너 브라이니히 (Werner Breinig, 기타, 보컬) :
피터 벨리 (Peter Bely, 키보드) : 
볼프강 보드 (Wolfgang Bode, 베이스) :
찰스 시코라 (Charles Sikora, 드럼) :

갈래 : 사이키델릭 록(Psychedelic Rock), 크라우트록(Krautrock), 팝 록(Pop/Rock)
공식 웹 사이트 : http://www.theblackbirds.de/
공식 에스앤에스(SNS) : 없음
노래 감상하기 : https://youtu.be/ns0wMfqUhAc


지금에야 간편하게 공장에서 뚝딱 찍어내는 것을 사용하게 되었지만 우리 선조들이 살았던 조선시대 까지만 하더라도 하루 두번 조석(朝夕[각주:1])으로 마주하게 되는 밥그릇의 장만이 그리 용이하지 않았을 것이다. 도자기 장인이 한땀한땀 정성들여 빚은 그릇을 밥그릇으로 사용했기 때문이다. 상황이 그렇다 보니 크기가 작은 그릇에 비해 큰 그릇은 만드는 시간과 노력이 더 많이 들게 마련이다.

그래서 우리는 큰 그릇은 늦게 이루어진다는 뜻을 가지고 있으며 뒤늦게 성공하는 일을 빗대어 <대기만성(大器晩成)>이라고 한다. 그런데 흙을 반죽하여 그릇의 원형을 만들고 그늘에서 잘 말린 후 유약을 발라 가마에 굽는 과정을 거쳐야 완성되는 큰 그릇들 중에는 어떤 연유에 의해서 가마에 아예 들어가지 못하는 것들도 존재하기 마련이다. 그러니까 잘 생긴 모습으로 탄생한 그릇을 기준으로 놓고 보자면 가마에 들어가지 못하고 남겨져 버린 그릇들은 '미완의 대기' 쯤 된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

생각해보면 이런 미완의 대기들은 장인의 선택과 필요에 의해서 훌륭한 그릇이 될 수도 있을 것이며 혹은 1964년에 독일 퓌트링언에서 결성된 록 밴드 <블랙버즈> 처럼 미완의 대기로 남아 먼지만 뒤집어 쓴 채 잊혀져 갈 수도 있을 것이다. 결성 이후 작은 댄스 파티장이나 클럽 무대 같은 곳을 누비며 성장한 블랙버즈는 텔레비전 출연 등을 통해 자신들의 존재감을 높인 후 1968년에 음반 <No Destination>을 발표하면서 데뷔하였었다.

하지만 전형적인 사이키델릭 음악으로 가득한 밴드의 데뷔 음반은 상업적으로 큰 성과를 거두지는 못하였다. 이에 밴드의 중심축이었던 <베르너 브라이니히>는 구성원의 교체를 통해 변화를 모색하기 시작했다. 사이키델릭 음악에서 한 단계 진일보한 프로그레시브 록의 언저리를 탐색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리고 거기에 발맞춰서 밴드의 이름도 <블랙버즈 투싸우즌드(Blackbirds)>로 바꾸기에 이른다. 물론 이는 싱글 음반 계약과 함께 새로 옮긴 소속사의 요청이기도 했다.

한편 이름을 바꾼 밴드는 1970년에 싱글 <Let's Do It Together/Preludium>을 공개하게 되는데 앞면의 곡 사이키델릭 음악이었으며 뒷면의 곡은 밴드가 새로 추구하는 프로그레시브 록 성향의 곡으로 <나이스(The Nce)>을 연상케하는 음악이었다. 하지만 블랙버즈 투싸우즌드의 싱글은 사람들의 관심을 이끌어내는데 실패하고 말았다. 이에 계약 해지를 당한 밴드는 다시 새로운 소속사를 찾아서 둥지를 옮겨가게 된다.

그리고 이전 소속사의 하위 레이블에 안착한 밴드는 본래의 이름을 되찾는 한편 두 번째 음반이자 현재 까지는 마지막 음반인 <Touch Of Music>을 1971년에 공개하게 된다. 그런데 그렇게 발표된 음반을 들여다보면 데뷔 음반과는 완전히 다른 구성원들로 이루어졌음을 알 수가 있다. 베르너 브라이니히를 제외한 나머지 구성원들이 모두 바뀐 것이다. 그리고 구성원의 일신과 함께 밴드의 음악도 바뀌었음을 알 수 있다.

데뷔 음반을 통해서 사이키델릭 음악을 들려주었었던 블랙버즈가 삼년만에 공개한 두 번째 음반을 통해서는 오르간 중심의 프로그레시브 록을 들려주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음반의 마지막에 자리하고 있으며 11분에 달하는 대곡인 <Come Back>은 영국적인 색채가 느껴지는 서정적이고 진보적인 오르간 록으로써 프로레시브 록의 향기를 담아내고 있다. 하지만 블랙버즈의 두 번째 음반 역시 주목받는 음반이 되진 못했다. 이처럼 지지부진한 상업적 성과는 밴드의 앞길을 어렵게 만들었고 결국 블랙버즈는 현재 까지 미완의 대기로 남아 있다. (평점 : ♩♩♩)

  1. 조석(朝夕): 옛날 사람들은 아침밥과 저녁밥으로 나누어 두 번 식사를 했다. [본문으로]

'추억과 음악' 카테고리의 다른 글

A Foot In Coldwater - (Make Me Do) Anything You Want  (0) 2016.10.12
Matia Bazar - Ti Sento  (0) 2016.10.10
The Blackbirds - Come Back  (0) 2016.10.07
Grim Reaper - The Show Must Go On  (0) 2016.10.05
Blodwyn Pig - San Francisco Sketches  (0) 2016.09.30
Oblivion Sun - Everything  (0) 2016.09.28
Posted by 까만자전거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