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ass Harp - Can You See Me

글래스 하프 (Glass Harp) : 1968년 미국 오하이오주 영스타운(Youngstown)에서 결성

필 키기 (Phil Keaggy, 기타, 보컬) : 1951년 3월 23일 미국 오하이오주 영스타운 출생
대니얼 페치오 (Daniel Pecchio, 베이스) : 1947년 5월 10일 미국 출생
존 스페라 (John Sferra, 드럼) : 1952년 5월 20일 미국 출생

갈래 : 사이키델릭 록(Psychedelic Rock), 하드 록(Hard Rock), 앨범 록(Album Rock)
발자취 : 1968년 ~ 현재 활동 중
공식 웹 페이지 : http://www.glassharp.net/
공식 에스앤에스(SNS) : https://www.facebook.com/glassharp/
노래 감상하기 : https://youtu.be/0H9u57TSSoc

지난 일요일 오후에 가을 거리를 촉촉하게 적시는 빗방울을 바라보면서 가까운 마트로 향했다. 냉장고를 열어보니 쌈장과 마늘이 떨어져서 나선 길이었다. 대개가 그렇듯이 비오는 날이면 발이 움직이는 쪽으로 자연스럽게 시선이 많이 가게 마련이다. 혹시나 빗물이 고인 곳이라도 있으면 피해가기 위해서인데 그러다 보니 화창한 날에는 눈에 잘 띄지 않던 것들이 보이기도 한다. 나 역시 마찬가지였다.

보도블록과 아파트 담벼락이 만나는 지점에서 싱싱한 생기를 발하고 있는 민들레들을 발견했던 것이다. 담벼락을 따라서 드문드문 자리한 민들레를 보면서 어떻게 저기에 자리를 잡았을까 싶은 생각도 들었고 그 강한 생명력이 부럽기도 했다. 아울러 차량이 믾이 다니지 않아 중금속 오염에 대한 걱정이 없었다면 크고 싱싱한 민들레 잎들만을 골라 추려서 액젓에 무쳐먹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러다 보니 문득 제비꽃도 생각났다. 우리의 발치에서 낮고 작게 꽃을 피워 눈여겨 보지 않으면 그냥 지나치기 쉬운 제비꽃도 입맛없는 봄에 입맛을 돋우는 역할을 하는 이유다. 제비꽃의 작은 잎들을 쌈으로 해서 먹으면 쌉싸름한 맛이 미각을 돋우기 때문이다. 참고로 4월에서 5월 사이에 꽃을 피우는 제비꽃은 달리 오랑캐꽃이라고 불리는데 그 이유는 꽃이 필 무렵이면 어김없이 중국에서 오랑캐들이 칭입하여 노략질을 일삼았기 때문이라고 한다.

더불어 꽃의 모양이 오랑캐들의 머리채와 많이 닮았다고 해서 그렇게도 불린다고 한다. 어느모로 보나 가슴 아픈 이야기라 할 수 있다. 하여튼 이처럼 우리 산하에는 눈에 잘 띄지 않지만 조금만 관심을 기울이면 우리에게 유익한 풀들이 '나를 한번 봐주세요'라며 바람결을 따라서 춤을 추는 것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그런데 1968년에 미국 오하이오주에서 결성된 트리오 밴드 <글래스 하프>에게도 이것과 비슷한 노래가 하나 있다. 외로운 거리에서 나를 한번 봐달라고 노래하는 그 곡은 글래스 하프의 고전인 <Can You See Me>이다.

글래스 하프는 음악을 구성하는 세가지 요소인 멜로디, 리듬, 화성을 한 대의 기타로 표현해내는 주법인 <핑거스타일(Fingerstyle)>의 대가로 평가받고 있는 기타 연주자 <필 키기>를 중심으로 1968년에 결성되었다. 1960년대 중반에 <스콰이어스(The Squires)>라는 이름의 개라지 록 밴드에서 활동하고 있던 필 키기는 새로운 밴드를 결성하기 위해 스콰이어스에서 탈퇴를 하게 된다. 그리고 오랜 친구인 <존 스페라>, <대니얼 페치오>와 함께 트리오 형태로 밴드를 결성하게 되는데 그 밴드가 바로 글래스 하프이다.

밴드 결성 후 학교 댄스 파티나 클럽 등을 무대로 활동했던 글래스 하프는 1969년에 싱글 음반 <Where Did My World Come From?/She Told Me>를 발표하면서 데뷔하였으며 이듬해인 1970년에는 데뷔 음반 <Glass Harp>를 발표하였다. 바로 이 데뷔 음반에 글래스 하프의 고전이자 명곡인 <Can You See Me>가 수록되어 있다. 대단히 몽환적인 기타 연주와 그보다 더욱 몽환적인 보컬이 물안개 처럼 스며나와 스피커 주변을 잠식하는 이 곡은 아무도 봐주지 않는 이의 외로움과 우울함을 극대화하여 진한 감동을 잔잔하게 선사하고 있는 것이다. (평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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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까만자전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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