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anna - Landscape Of Life

오잔나 (Osanna) :  1971년 이탈리아 나폴리(Napoli)에서 결성

리노 바이레띠 (Lino Vairetti, 보컬) : 이탈리아 출생
다닐로 루스띠치 (Danilo Rustici, 기타) : 이탈리아 출생
엘리오 다나 (Elio D'Anna, 색소폰, 플루트) : 이탈리아 출생
렐로 브란디 (Lello Brandi, 베이스) : 이탈리아 출생
마시모 과리노 (Massimo Guarino, 드럼) : 이탈리아 출생
 
갈래 : 프로그레시브 록(Progressive Rock), 아트 록(Art Rock), 심포닉 록(Symphonic Rock)
발자취 : 1971년 ~ 1979년, 1999년 ~ 2016년 현재 활동 중
공식 웹 페이지 :  http://www.osanna.it/
공식 에스앤에스(SNS) : https://www.facebook.com/osannaband
노래 감상하기 : https://youtu.be/dhbBMVmUZHw


날씨나 바람이 온화하고 맑을 때 주로 사용하는 표현이 바로 <화창하다>이다. 일요일이었던 어제 10월 30일의 날씨가 바로 그랬다. 물론 온화함의 조건 중 하나에 해당하는 부드러운 바람 대신 다소 차가운 바람이 불어와서 옥에 티이긴 했지만 말이다. 하여간 어제는 더넓은 강변 공원의 평상 하나를 차지하고 앉아서 따뜻한 커피를 마시며 하늘을 보고 있자니 화창하다라는 단어가 저절로 생각나는 하루였었다.

이쪽을 보면 구름 한점 없는 맑은 가을 하늘이었으며, 저쪽으로 고개를 돌리면 얇고 하얀 새털구름(권운)이 한가롭게 하늘을 떠다니고 있었던 것이다. 가끔 평상 옆에 세워둔 까만자전거의 바퀴살을 휘돌아 나온 바람이 차갑게 느껴지기도 했었지만 바람을 피하기 위해서 걸친 얇은 바람막이 하나만으로도 차가움이 선선함으로 바뀌어 전달되었기에 더없이 상쾌하고 좋은 날이기도 했다.

그렇게 하늘을 보다 보니 문득 광고의 장면 하나가 생각났다. 이전에도 그리고 현재에도 지구상에서 살아가는 모든 동물들 중에서 가장 거대한 동물로 기록되고 있는 <흰수염고래(대왕고래)>가 하늘을 유유히 유영하면서 "나는 하늘이 좋아, 바다는 내게 너무 뻔하잖아?"라고 말하는 바로 그 광고가 문득 떠올랐던 것이다. 그리고 나의 그러한 생각은 자연스럽게 이탈리아의 프로그레시브 록 밴드 <오잔나>에게로 연결되었다.

오잔나가 1974년에 발표한 통산 네 번째 음반 <Landscape Of Life(삶의 풍경)>에 뼈대를 드러낸 거대한 고래 한마리가 등장하고 있는 까닭이다. 청명한 가을 하늘이 문득 광고의 장면을 생각나게 했으며 그 생각은 다시 음반의 표지를 연상하게 한 것이다. 그렇다면 오잔나의 음반 표지에 등장하는 고래는 지금 해체되고 있는 것일까? 아니면 결합되고 있는 과정일까? 

만약 해체가 아닌 결합이 현재 진행 중이라면 우리가 살아왔던 방식, 우리 머리 속에 들어 있는 지식, 우리를 강요하는 고정관념, 우리를 지켜보는 타인의 시선 같은 것들이 고래의 살을 형성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이탈리아 나폴리에서 1971년에 결성된 후 매년 한 장씩의 음반을 발표해왔던 오잔나는 사실 네 번째 음반이 발표되던 당시에 이미 해체 상태와 비슷한 활동 정지 상태에 놓여 있었다.

그 이유는 밴드 구성원들간의 음악적 견해 차이로 인한 분쟁이 원인이었다. 그렇게 생각해보면 <Landscape Of Life> 음반 표지에 등장하고 있는 고래는 해체가 진행 중인 것인지도 모른다. 하여튼 밴드 내부의 이러한 갈등과 분쟁은 음반에도 그대로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일정 수준 이상의 거칠고 무거운 헤비 프로그레시브 록을 들려 주었었던 오잔나가 네 번째 음반에 이르러서는 그러한 색채를 걷어 내고자 하는 경향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리노 바이레띠>가 멋진 보컬 실력을 드러내고 있는 포크적인 색채의 아름다운 발라드 <Fiume>과 신시사이저와 멜로트론의 합주로 화려하게 마무리하는 연주곡 <Somehow, Somewhere, Sometime> 등을 통해서 오잔나는 자신들이 여전히 뛰어난 프로그레시브 록 밴드임을 증명하고 있다. 특히 음반의 타이틀 곡인 <Landscape Of Life>에서 오잔나는 특유의 색채에 서정성 까지 가미 하여 진한 감동을 선사하고 있기도 하다. 아울러 <다닐로 루스띠치>의 기타 연주는 압권으로 다가오고 있다. (평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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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까만자전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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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omething 2016.10.31 16:3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랜 여행을 마치고, 너덜너덜 거의 모든 살점이 날라가고 지구로 귀환하는 대왕고래의 장엄한 모습이 느껴집니다.
    오잔나가 2010년인가 내한공연을 했던 기억이 나는데 뉴트롤스 등 이태리 프로그밴드의 연이은 내한공연에 바쁘기도하고 뒤늦게 알아서 등등 여러 이유로 한번도 참가 못한게 아쉽네요...
    앞으로 이런 공연이 있다면 한번 가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