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illion - Fuck Everyone And Run (F E A R)

마릴리온 (Marillion) : 1979년 영국 에일즈버리(Aylesbury)에서 결성

스티브 호가스 (Steve Hogarth, 보컬) : 1959년 5월 14일 영국 컴브리아주 켄들(Kendal) 출생
스티브 로더리 (Steve Rothery, 기타) : 1959년 11월 25일 영국 브램튼(Brampton) 출생
마크 켈리 (Mark Kelly, 키보드) : 1961년 4월 9일 아일랜드(Ireland) 더블린(Dublin) 출생
피트 트레와베스 (Pete Trewavas, 베이스) : 1959년 1월 15일 미들즈브러(Middlesbrough) 출생
이언 모즐리 (Ian Mosley, 드럼) : 1953년 6월 16일 영국 런던 출생
 
갈래 : 네오 프로그레시브 록(Neo Progressive Rock), 프로그레시브 록(Progressive Rock), 아트 록(Art Rock)
발자취 : 1979년 결성 ~ 2016년 현재 활동 중
공식 웹 사이트 : http://www.marillion.com/
공식 에스앤에스(SNS) : https://www.facebook.com/MarillionOfficial/
추천 곡 감상하기 : https://youtu.be/Xiwtl-ljUI0

Marillion - Fuck Everyone And Run (F E A R) (2016)
1. El Dorado
   I) Long-Shadowed Sun (1:26) :
   II) The Gold (6:13) : ✔
   III) Demolished Lives (2:23) :
   IV) F E A R (4:08) : ✔
   V) The Grandchildren of Apes (2:35) :
2. Living in F E A R (6:25) : ✔
3. The Leavers
   I) Wake Up In Music (4:27) : ✔
   II) The Remainers (1:34)
   III) Vapour Trails in the Sky (4:49) : ✔
   IV) The Jumble of Days (4:20) :
   V) One Tonight (3:56) :
4. White Paper (7:18) : ✔
5. The New Kings
   I) Fuck Everyone And Run (4:22) : https://youtu.be/Xiwtl-ljUI0
   II) Russia's Locked Doors (6:24) :
   III) A Scary Sky (2:33) : ✔
   IV) Why is Nothing Ever True? (3:24) :
6. Tomorrow's New Country (1:47) :
(✔ 표시는 까만자전거의 추천 곡)

스티브 호가스 : 리드 보컬
스티브 로더리 : 기타
마크 켈리 : 키보드
피트 트레와베스 : 베이스, 보컬
이언 모즐리 : 드럼, 타악기

소피 호가스 (Sofi Hogarth) : 보컬(El Dorado, The Leavers, The New Kings)
제니 로더리 (Jennie Rothery) : 보컬(The Leavers)

표지 : 사이먼 워드 (Simon Ward)
제작 (Producer) : 마이클 헌터 (Michael Hunter)
발매일 : 2016년 9월 23일


유가(儒家)의 성전(聖典)이라고도 할 수 있으며 <공자(孔子, BC 551년 ~ BC 479년)>와 그 제자들의 언행이 담긴 어록 <논어(論語)>의 <옹야(雍也)> 편을 보면 <자왈 : 지지자불여호지자, 호지자불여락지자(子曰: 知之者不如好之者, 好之者不如樂之者)>라는 구절이 등장한다. 우리나라 걸그룹 <소녀시대>의 히트 곡 <Gee>의 가사도 아니고 '지지~'로 시작하는 저 말이 무엇이냐고 묻는 이들을 위해 우리말로 간략하게 그 뜻을 풀이하자면 이렇다.

'안다는 것은 진리가 있다는 것을 아는 것이요. 좋아한다는 것은 좋아만 하지 완전히 얻지 못한 것이다. 즐긴다는 것은 완전히 얻어서 이를 즐긴다는 것이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그러니까 좀더 쉽게 말해서 '아는 것은 좋아하는 것만 못하고, 좋아하는 것은 즐기는 것만 못하다'라는 말이 바로 '지지'로 시작하는 어려운 말이 간직한 본래의 의미인 것이다. 우리가 가끔 어려운 일에 직면 했을 때 '즐겨라'라고 하는 이유가 바로 공자의 말씀에서 기인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여기서 잠시 영어 단어 <Fear>의 뜻에 대해서 생각해보기로 하자. 영어 회화에 능숙한 사람이거나 혹은 학창 시절에 사전을 뒤져 가며 영어 단어를 열심히 외운 이들 모두 <Fear>가 <공포>나 <두려움>을 가리키는 말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공자 께서 '안다는 것은 진리가 있다는 것을 아는 것이다'라고 하셨으니 여기서 다시 공포와 음악의 연결로 생각의 고리를 이어가보기로 하자.

만약 누군가가 공포라는 단어를 제목으로 하는 노래를 만든다면 그 곡은 분위기는 어떨까? 당연히 뭔가 괴기스럽고 소름끼치는 음향들이 포함된 으스스한 분위기를 떠올리게 될 것이다. <Fear>라는 단어의 진리가 바로 그런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1979년에 결성된 영국의 네오 프로그레시브 록 밴드 <마릴리온>은 여기서 한발짝 더 나아갔다. 음반을 통해 공포로 인도하기 위한 사전 장치로 불길함을 전파하며 스스로 즐기고 있는 듯 보이기 때문이다.

2016년 9월 23일에 발표된 마릴리온의 통산 열여덟 번째 음반 <Fuck Everyone And Run (F E A R)>의 이야기이다. 물론 표지 전면에서 황금색으로 선명하게 다가오는 <F E A R>라는 단어는 <Fuck Everyone And Run>의 앞 글자를 줄여서 표기한 것이다. 음반을 만들고 제목을 정하면서 의미없고 이유없는 일은 하지 않는다는 가정 아래에서 생각해보면 표지 전면에 부각시킨 <F E A R>라는 단어는 아마도 서서히 다가올 공포를 강조하고 있는 듯이 보인다.

그런데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신보의 제목과 신보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을 교차해서 생각해보면 누구라도 고개를 갸우뚱할 수밖에 없다. 공포스러운 음악이라기 보다는 수채화를 그려나가는 듯한 서정성이 강조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선율에 비해서 가사는 무겁기 그지없다. 5부작 구성의 <El Dorado>를 통해서도 알 수 있듯이 부와 탐욕의 상징인 황금이 권력가에게 쥐어져 살상 무기와 핵폭탄을 만들고 결국은 파멸로 이끌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마릴리온의 신보에서는 공포 보다는 불길함이 가득하다. 이는 또 다른 5부작 구성의 <The Leavers>와 4부작 구성의 <The New Kings>에서도 별반 다르지 않다, 스멀거리며 다가오는 불길함이 머잖은 장래에 공포로 이어질 것임을 예견하고 있는 것이다. 다가오는 미래에 우리는 어떤 세상을 맞이하게 될까? 자본과 권력에 의해 호도되는 조작된 뉴스가 판을 치고 그런 세상에 대한 두려움의 절규가 <A Scary Sky>를 통해서 탄식 처럼 흘러나오고 있다. (평점 : ♩♩♩♪)

Posted by 까만자전거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