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d Curry - Men

추억과 음악 2016. 11. 23. 12:00


Mad Curry - Men

매드 커리 (Mad Curry) : 1970년 벨기에 뢰번(Leuven) 에서 결성

비오나 베스트라 (Viona Westra, 보컬):
진 안도레 (Jean Andore, 베이스) : 
조르지오 치첸코 (Giorgio Chitschenko, 색소폰) :
대니 루소 (Dany Rousseau, 키보드) : 
에디 케인 (Eddy Kane, 드럼) :

갈래 : 재즈 록(Jazz Rock), 사이키델릭 록 (Psychedelic Rock), 프로그레시브 록(Progressive Rock)
공식 웹 사이트 : http://www.madcurry.be/
공식 에스앤에스(SNS) : 없음
노래 감상하기 : https://youtu.be/z0NIV77alto

지난 글에서도 한 차례 언급했었던 것으로 기억하지만 다시 한번 이야기하자면 밴드의 가장 기본적인 구성은 <보컬>, <기타>, <베이스>, <드럼>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기본 구성에 키보드가 추가되기도 하고 관악기나 현악기 등이 추가되는 방식으로 편성되는 것이 바로 밴드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기본 구성이 되는 악기 중에서 하나가 제외된다면 어떤 상황이 발생할까?

<논산훈련소>에서 4주간의 군사 훈련을 마치고 대구의 <방공포병학교>로 배치되기 전에 지금은 해체된 <306보충대대>에서 3박4일간 대기할 때의 일이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나의 군복무 기간 중에서 말년 병장 시절을 제외한다면 아마도 가장 편했던 시기가 바로 306보충대대에서 대기할 때가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든다. 왜냐하면 아무 것도 그 무엇도 하지 않고 동기들과 함께 내무반에서 주구장창 대기만 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런 가운데서도 보직 아닌 보직이 주어지기는 했었다. 나 같은 경우는 동기 하나와 함께 취사반에 배치되어 식사 준비를 한차례 담당했었던 것이다. 물론 기간병이 시키는 간단한 일만 하면 되었기에 그리 어려운 작업은 아니었다. 그런데 바로 그날 난 난생 처음으로 거짓말 조금 보태서 거의 산처럼 쌓여 있는 삶은 콩나물을 무치는 일에 참여하게 되었다.

사실 콩나물 무침에 들어가는 양념은 간단하다. 고추가루, 소금, 마늘, 조미료, 참기름 정도만 있으면 충분히 맛있는 콩나물 무침이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그런데 군대에서는 이러한 기본적인 양념이 제대로 조달이 되지 않았다. 기본적인 양념 중에서 참기름이 빠져 있었던 것이다. 대신 내 손에 쥐어진 것은 커다란 식용유 병이었다. 식용유 병과 삶은 콩나물을 한번씩 번갈아 바라보면서 나는 '이거 느끼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먼저 했었다.

하여튼 '얼마나 넣습니까?'라는 내 질문에 기간병은 짧고 명료하게 대답했었다. '전부!' 기라면 기고 까라면 까야 하는 곳이 군대였기에 그말을 듣고서 미심쩍어 하면서도 나는 식용유를 콸콸 들이붓기 시작했다. 그리고 거기에 소금과 마늘을 넣고 조미료 까지 넣은 후 고무장갑을 낀 손으로 살살 섞기 시작했다. 맛에 대한 기대는 전혀 하지 않으면서 말이다.

그런데 그렇게 완성된 콩나물 무침을 한움큼 집어서 입에 넣는 순간 난 군대식 요리의 신세계를 경험할 수 있었다. 예상과 달리 고소하고 맛있는 콩나물 무침이 거기 있었던 것이다.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라는 말 처럼 기본 구성 중에서 하나가 빠지고 다른 것으로 대체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의외의 결과가 만들어진 것이다. 밴드 역시 마찬가지가 아닐까? 기본이 되는 악기 중에서 하나가 빠지더라도 밴드 구성원들은 음악을 훌륭하게 버무리는데 최적화가 되어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1970년에 벨기에에서 결성된 진보적인 성향의 재즈 록 밴드 <매드 커리>가 바로 그러한 경우에 해당한다. 기본적인 악기 편성에서 기타를 제외하고 대신 색소폰과 키보드를 추가하여 새롭고 신선한 음악을 요리해내었던 것이다. 1970년, 대학가 도시인 벨기에의 뢰번에서는 대학생들이 중심이 된 많은 밴드들이 연일 잼 세션을 벌이고 있었다. 이런 이유로 뢰번을 벨기에의 리버풀(Liverpool)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한편 뢰번에서 활동하던 많은 밴드들 중에서 한 밴드에는 열여섯 살 때 부터 함께 연주하기 시작한 <에디 케인(본명 : Eddy Verdonck>과 <진 안도레(본명 : Jean Vandooren)>도 포함되어 있었다. 잼 세션을 벌이던 두 사람은 어느 날 <대니 루소>를 만나게 되고 그와 함께 <씨티에스( CTS)>라는 밴드의 일원으로 실황 음반 한 장을 녹음하게 된다. 하지만 음반은 매니저와의 마찰로 인해 발매가 이루어지지 못했다.

이후 텔레비전 가수 경연 대회 출신의 홍일점 <비오나 베스트라>가 세 사람과 합류했고 최종적으로 색소폰 연주자인 <조르지오 치첸코>가 합류함으로써 매드 커리라는 특이한 이름의 밴드가 탄생하게 된다. 1970년 초의 일이었다. 하지만 매드 커리는 아직 밴드로써 완성된 것이 아니었기에 사람들 앞에 나서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생각했다. 그 때문에 매드 커리는 결성 후 곧바로 연습실로 들어가서 문을 걸어 잠그고 6개월 동안 맹연습을 하게 된다.

6개월 후 마침내 사람들 앞에 모습을 드러낸 매드 커리는 음반사 관계자들을 흡족하게 만들었고 그 결과로 음반 계약을 성사시키기에 이른다. 그리고 싱글 <Antwerp/Song For Cathleen>을 발표하면서 데뷔한 매드 커리는 몇달 후에 벨기에 최초의 프로그레시브 록 음반으로 평가받고 있는 <Mad Curry>를 데뷔 음반으로 발표하게 된다. 하지만 음반 발표 후 구성원들 사이에 마찰이 빚어지면서 매드 커리는 해산하고 말았다.

데뷔 음반이 유일한 음반이 되어 버린 것이다. 바로 그음반에 첫 번째 곡으로 수록된 <Men>은 기타가 없다는 것을 미처 깨닫지 못할 정도로 대단히 밀도 높은 연주를 들려주고 있는 곡이다. 무게 중심을 잡아 주는 동시에 강한 중독성 까지 내포한 드럼에 이어서 비오나 베스트라의 청아한 목소리가 스피커를 울려대는 이 곡을 통해 변칙적인 구성도 상당한 완성도로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것이다. 참고로 음반에 수록된 대부분의 곡들에서 <Men>과 비슷한 연주를 들어볼 수 있다. (평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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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까만자전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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