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tanic - I See No Reason

타이타닉 (Titanic) : 1969년 노르웨이 오슬로(Oslo)에서 결성

로이 로빈슨 (Roy Robinson, 보컬) : 1945년 12월 31일 영국 출생 ~ 2015년 6월 8일 사망
젤 아스페루드 (Kjeel Asperud, 보컬, 타악기) : 1946년 9월 24일 노르웨이 출생
야니 로세스 (Janny Løseth, 기타) : 1947년 7월 8일 노르웨이 출생
케니 오스 (Kenny Aas, 키보드) : 1947년 6월 18일 노르웨이 출생
욘 로르크 (John Lorck, 드럼) : 1946년 6얼 2일 노르웨이 출생

갈래 : 하드 록(Hard Rock), 헤비 프로그레시브 록(Heavy Progressive Rock)
발자취 : 1969년 ~ 1979년, 1991년 ~ 1994년, 2006년 ~ 2014년 해산
공식 웹 페이지 : 없음
공식 에스앤에스(SNS) : 없음
노래 감상하기 : https://youtu.be/cdTQB80a4FQ / https://youtu.be/J7JjBxLnX8o (실황)

사람들은 가끔 어떤 계기가 주어지면 그동안 미처 깨닫지 못하고 있던 일들을 절실하게 깨닫기도 한다. 전라북도에 위치한 스키장을 갔을 때의 일이다. 장비를 빌린 후 리프트와 서역기행 슬로프를 오르락 내리락하며 몇시간을 신나게 스키를 즐기다 보니 서서히 피곤함도 밀려오기 시작했고 무엇보다도 뱃가죽이 등에 붙을 지경에 다다랐기에 나와 일행은 주차장으로 향했었다.

그러면서도 하얀 설원 위에서 펼쳐지는 사람들의 속도전을 곁눈질로 흘끔거리는 것은 잊지 않았다. '내 비록 배고픔에 잠시지간 슬로프를 떠나지만 기필코 다시 찾으리라'라는 결의를 다지면서 말이다. 그런데 그렇게 비장하게 걸음을 옮기던 내게 아찔한 위기가 갑자기 찾아왔다. 누구의 차량인지는 모르지만 은빛으로 빛나는 승합차의 뒤쪽을 막 지나갈 때 순식간에 매캐한 냄새가 나의 입과 코 속으로 훅하고 들어왔던 것이다.

매캐한 냄새의 정체는 다름아닌 자동차의 배기가스 즉 매연이었다. 시동을 걸어둔 줄도 모르고 무심결에 지나치다가 난데없이 당한 봉변이었던 것이다. 아마도 평소라면 아니 적어도 마음을 들뜨게 하는 스키장이 아니었다면 절대로 들이마시지 않았을 매연을 난 그렇게 어처구니없이 무방비 상태로 조금 들이마시고 만 것이었다. 그리고 그로 인한 결과는 곧바로 처참하게 드러났다. 참기 힘든 구역질과 함께 심한 어지러움증이 동반하여 찾아 왔던 것이다.

그 덕분에 한참을 고생했던 난 그날 새삼 깨달았었다. 자동차의 배기가스가 독가스와 별반 다르지 않다는 것을 말이다. 배기가스가 도시 공해의 원인이라는 것을 알고는 있었지만 그날 처럼 그렇게 그 위험성이 내게 직접적으로 다가온 적은 없었던 것이다. 그런데 나의 이런 불쾌한 경험을 통한 깨달음과 달리 뇌리를 스치는 신선한 깨달음으로 인해 새로운 인생항로를 개척한 이들도 있다.

1969년에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결성된 헤비 프로그레시브 록 밴드 <타이타닉>이 그 주인공이다. 타이타닉은 <비트닉스(The Beatniks)>라는 이름의 노르웨이 록 밴드에서 활동했던 <젤 아스페루드>를 중심으로 결성되었다. 젤 아스페루드를 비롯해서 <야니 로세스>, <케니 오스>, <욘 로르크>의 4인조로 출범한 밴드는 어느날 밤에 동네에 있는 한 클럽을 찾았다가 대단히 인상적인 가수 한 명을 발견하게 된다.

그 가수가 바로 영국 출신의 <로이 로빈슨>이었다. 로이 로빈슨의 무대를 끝까지 지켜본 구성원들은 이구동성으로 외쳤다고 한다. '바로 쟤야!' 결국 그날 밤 구성원들의 신선한 깨달음은 밴드를 5인조로 거듭나게 했고 완전체가 된 밴드는 <노르위전 우드(Norwegian Wood)>라는 이름과 함께 독일로 날아가게 된다. 노르웨이가 아닌 독일의 프랑크푸르트(Frankfurt)를 기반으로 하여 활동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그렇게 서서히 자신들의 존재를 알려가던 밴드는 다시 프랑스 파리로 향하게 되며 파리에서 다시 <타이타닉>이라는 이름을 얻게 된다. 이전 까지 사용했던 이름인 노르위전 우드 대신 타이타닉으로 이름을 바꾼 것은 목전에 도달한 음반 계약과 로이 로빈슨의 주장을 받아들인 결과였다. 하여튼 그렇게 새 이름을 얻게된 타이타닉은 프랑스의 씨비에스(CBS)와 계약을 하고 음반을 준비하여 1970년에 <Titanic>이라는 제목으로 데뷔 음반을 발표하게 된다.

케니 오스의 키보드를 중심으로 진보적인 성향의 음악을 들려주는 음반에는 모두 여덟 곡을 수록하고 있는데 우리에겐 서정적인 록 발라드 <I See No Reason>이 많은 사랑을 받았다. <프로콜 하럼(Procol Harum)>의 명곡 <A Whiter Shade Of Pale>이 살짝 향기를 뿌려주고 간 듯한 느낌의 이 곡은 한치 앞도 볼 수 없을 만큼 힘겨운 세상을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를 두고 고뇌하는 주인공의 안타까운 심정을 애잔한 선율로 녹여내고 있다. 아울러 음반의 또 다른 록 발라드 <Mary Jane>과 함께 음반을 빛내주고 있는 곡이기도 하다. (평점 : ♩♩♩♪)

'추억과 음악' 카테고리의 다른 글

The Moody Blues - Sitting At The Wheel  (2) 2016.12.26
Ofege - It's Not Easy  (0) 2016.12.23
Titanic - I See No Reason  (0) 2016.12.21
UFO - (Come Away) Melinda  (0) 2016.12.19
The Troggs - Wild Thing  (0) 2016.12.16
Bulbous Creation - Satan  (0) 2016.12.14
Posted by 까만자전거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