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Moody Blues - Sitting At The Wheel

무디 블루스 (The Moody Blues) : 1964년 영국 버밍엄 어딩턴(Erdington)에서 결성

저스틴 헤이워드 (Justin Hayward, 보컬, 기타) : 1946년 10월 14일 영국 윌트셔 주 스윈던 출생
존 로지 (John Lodge, 베이스, 보컬) : 1945년 7월 20일 영국 버밍엄 어딩턴 출생
패트릭 모라즈 (Patrick Moraz, 키보드) : 1948 년 6월 24일 스위스 모르주(Morges) 출생
레이 토마스 (Ray Thomas, 플루트) : 1941년 12월 29일 영국 스투어포트온세번 출생
그레임 에지 (Graeme Edge, 드럼) : 1941년 3월 30일 영국 스태퍼드셔 주 로우스터 출생

갈래 : 뉴웨이브(New Wave), 신스팝(Synthpop), 팝 록(Pop/Rock), 프로그레시브 록(Progressive Rock)
발자취 : 1964년 ~ 1974년, 1977년 ~ 2016년 현재 활동 중
공식 웹 사이트 : http://www.moodybluestoday.com/
공식 에스앤에스(SNS) : https://www.facebook.com/MoodyBlues
노래 감상하기 : https://youtu.be/kRb4G6XmTb8 / https://youtu.be/vYVhvywUW8I (뮤비)


어떤 대상을 마주한 사람들로 하여금 그 대상으로 부터 받은 느낌을 솔직하게 말해보라고 한다면 큰 차이는 없을지 모르지만 제각기 다르게 표현하기 마련이다. 각자 살아오면서 축적된 경험에 따라서 각기 다른 세계관을 가지고 있는 탓일 것이다. 지난 12월 24일은 크리스마스를 하루 앞둔 이브날이기도 했지만 4일과 9일에 각각 장이 서는 하양 장날이기도 했었다. 달리 할일도 없고 해서 이브날이고 장날이기도 하니 해산물 파티나 조촐하게 해볼까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장터로 향했다.

그렇게 장터로 갔다가 돌아오는 나의 손에는 싱싱한 횟감용 생굴 한 봉지(5000원), 미더덕의 탈을 쓴 오만둥이 한 봉지(2000원), 물미역 한 단(2000원), 손두부 한 모(2000원)가 각각 담긴 검은 봉투들이 들려있었다. 그리고 1000원을 초과하긴 했지만 생굴, 굴전, 물미역 초회, 오만둥이 찜, 두부 부침으로 성의껏 차려진 밥상을 대하면서 만원의 행복이란 바로 이런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막걸리 한 잔과 함께 한 기분 좋은 저녁상이었다. 그런데 밤 열시가 가까워지면서 문득 나의 역마살이 도지는 것을 깨달았다. 갑자기 칠흑 같은 어둠을 헤치며 흐르고 있을 금호강의 모습이 궁금해졌던 것이다. 결국 난 그 길로 잘 생긴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는 강변공원으로 나갔다. 귓가를 스치는 한줄기 매서운 바람과 귓속을 울리는 음악이 함께 했음은 당연한 일이었다.

물론 가로등 하나 없이 칠흑 같은 어둠에 휩싸인 강변 공원에서 사람의 그림자는 찾을 수가 없었다. 하긴 너무도 당연한 일인가? 하여튼 그렇게 강바람과 벗하며 산책로를 따라 걷다 보니 차가운 외부의 기온과는 다르게 포근한 느낌과 함께 참 자유롭다라는 생각이 찾아들었다. 그리고 귓속을 울려대던 음악들 중에서 유독 영국의 프로그레시브 록 밴드 <무디 블루스>의 <Sitting At The Wheel>이 나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음악을 들으면서 강변을 걷다보니 가사의 내용에 감정이입이 된 탓일게다. 그런데 노래를 들으면서 음반의 표지를 떠올리다 보니 문득 <Sitting At The Wheel>이 수록된 무디 블루스의 통산 열한 번째 음반 <The Present>의 표지가 영국의 프로그레시브 록 밴드 <아시아(Asia)>의 두 번째 음반 <Alpha>와 미국의 하드 록 밴드 <보스턴(Boston)>의 두 번째 음반 <Don't Look Back>의 표지와 겹쳐진다는 느낌이 들었다.

한 시간여 동안 약 6천보 정도 걸은 후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막 산책로로 들어서던 아저씨 두 분에게 강변공원 전체를 양도한 후 집으로 돌아와서 두 장의 음반을 꺼내서 비교해 보니 그런 나의 생각은 더욱 확고해졌다. 이전 까지는 그 같은 생각을 해본 적이 한번도 없었는데 크리스마스 이브날이라는 특수한 상황과 강변을 혼자서 오롯이 차지한 상황 등이 복합적으로 겹쳐지면서 <The Present> 음반의 표지가 또 다른 느낌으로 다가온 것이다.

물론 무디 블루스의 <The Present> 음반 표지는 미국의 삽화가인 <맥스필드 패리쉬(Maxfield Parrish, 1870년 7월 25일 ~ 1966년 3월 30일)>의 1922년 작품 <Daybreak>에서 영감을 얻어 제작된 것이기에 아시아나 보스턴의 음반과는 전혀 상관이 없다. 헌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장의 음반과 묘한 공통점이 느껴졌던 것이다. 그래서일까? <The Present> 음반에 수록된 음악들 마저 아시아와 보스턴의 음악들이 가진 특징들이 반반씩 섞여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특히 미국의 빌보드 싱글 차트에서 27위 까지 진출했었던 히트 곡 <Sitting At The Wheel>에서 그런 느낌은 더욱 강하게 와닿는다. (평점 : ♩♩♩♪)

Maxfield Parrish - Daybreak(1922년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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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까만자전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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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omething 2016.12.26 13:2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ㅎㅎ 해산물은 직접 요리를 하셨는지요? 야밤의 산책길에 뜬금없는 인스피레이션이 떠오른 모양이네요^^
    우주선이 있는 보스톤 쟈켓은 비숫한데 아시아것과는 감이 좀 다른것 같은데요^^ 무디부르스는 팝적인 요소가 강한 음악도 좋지만 우주적이고 철학적인 음악이 무디스럽지요. 어린 나이에도 procession이나 om 같은 음악을 들었을때 뭔가 통한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압권은 In Search Of The Lost Chord 앨범의 짧은 도입부 음악인 departure의 긴장감에 이어지는 ride my see-saw의 터무니없이 경쾌한 리듬의 전개라고 생각합니다. 2016년 며칠 안남은 이 시점,간만에 무디부르스의 음악을 찾아 감상해볼까요???
    올해도 수고 많으셨습니다.

    • Favicon of https://wivern.tistory.com BlogIcon 까만자전거 2016.12.27 11:5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예. 번거롭게 손이 많이 가거나 어려운 요리는 아니니까요. :)

      올 한해 자주 찾아주시는라 고생하셨습니다.
      연말 마무리 잘하시고 새해에도 자주 들러주세요.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