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shbone Ash - 714

위시본 애쉬 (Wishbone Ash) : 1969년 10월 영국 데번주(Devon) 토키(Torquay)에서 결성

마틴 터너 (Martin Turner, 베이스, 보컬) : 1947년 10월 1일 영국 데번주 토키 출생
앤디 파웰 (Andy Powell, 기타) : 1950년 2월 19일 영국 런던 스테프니(Stepney) 출생
로리 와이즈필드 (Laurie Wisefield, 기타) : 1953년 8월 27일 영국 런던 출생
스티브 업톤 (Steve Upton, 드럼) : 1946년 5월 24일 영국 웨일스(Wales) 렉섬(Wrexham) 출생

갈래 : 하드 록(Hard Rock), 앨범 록(Album Rock), 프로그레시브 록(Progressive Rock)
발자취 : 1969년 결성 ~ 2017년 현재 활동 중
공식 웹 사이트 : http://www.wishboneash.com/
공식 에스엔에스(SNS) : https://www.facebook.com/wishbone.ash.official/
노래 감상하기 : https://youtu.be/2z4KayN9vmw


미사여구(美辭麗句)! 즉 아름다운 말과 글귀로 포장을 하여 나이가 들어간다는 것을 세상을 보는 눈이 깊어진다는 식으로 우리는 표현을 하고 있긴 있지만 어쩌면 나이가 들어간다는 것은 그런 미사여구 보다는 단순히 과거와의 단절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든다. 대구에는 일명 '양키시장'으로 불리는 교동시장이 있다. 미군 부대에서 흘러나온 군용품들을 주로 취급하여 그 같은 이름이 붙어 있는데 그런 교동시장의 한켠에는 납작만두 등으로 유명한 먹자골목이 자리하고 있다.

그리고 교동시장 안쪽의 골목길에는 주택가나 좁은 골목에서 초기 진화에 아주 유용한 소형 소방차가 항상 대기하고 있던 간이소방서(119 지역대) 또한 자리하고 있었는데 그 근처에는 대구에서 아주 유명했던 돈까스 전문점이 자리하고 있었다. 저렴한 가격에 커다란 돈까스를 먹을 수 있었기에 청소년들은 물론이고 가끔은 나이 지긋한 어르신들도 이용하던 식당이 <심해 돈까스>라는 이름으로 지하에 자리하고 있었던 것이다.

참고로 스프 한 접시가 먼저 나온 후 깍두기와 단무지가 함께 따라 나왔던 커다란 돈까스로 유명했던 심해 돈까스는 세월의 부대낌에 의해 동성로의 한 골목 안으로 자리를 옮겼다가 몇해 전에 완전히 폐업을 하고 사라졌다. 처음 지하에 있는 심해 돈까스를 방문했을 때 주방 입구에 환기를 위한 목적으로 거꾸로 달아 놓은 선풍기를 보면서 친구들과 한참을 키득거리고 웃었던 기억을 떠올려 보면 그 때 그 맛과 추억들이 사라져 버린 것 같아 참으로 아쉽다는 생각이 든다.

하여튼 심해 돈까스가 있던 자리에서 대구의 유명한 냉면 전문점인 <강산면옥> 쪽으로 빠져 나오면 지금은 사라져 추억의 장소가 되어 버린 <국제극장>이 있던 골목길이 길손을 반기는데 그곳에서도 추억의 맛은 존재했었다. <국일 불고기>를 비롯해서 연탄 불고기 집들이 네댓군데 자리하고 있었던 것이다. 아울러 이 골목은 내게는 참으로 친근한 골목이기도 하다. 최소한 한달에 한번 이상은 꼭 연탄불에 초벌 구이하여 불맛이 느껴지는 불고기를 먹으러 갔었기 때문이다.

물론 지금은 연탄불고기가 누렸던 예전의 영화로움은 모두 사라져버리고 몇집 남지 않은 가게들에 의해 명맥만 겨우 유지하고 있는 듯 하다. 그런데 어제 갑자기 그때 그 시절에 즐겨 먹었던 연탄 불고기가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당장 교동시장 쪽으로 달려가기는 힘들고 하니 차선책으로 가까운 축산물 할인 마트에 들러 비슷한 맛의 네 근(2.4Kg)에 만원하는 한돈 간장양념 불고기를 대신 구입했다. 명절이 가까워졌기 때문인지 1킬로그램(Kg) 짜리 부침가루 한 봉지를 덤으로 끼워 받는 호사를 누리면서 말이다.

그리고 빠른 걸음으로 집으로 돌아와서는 쌈배추를 씻고 백김치를 냉장고에서 꺼낸 후 불판에 불고기를 굽기 시작했다. 추억에 잠겨서인지 고기가 익어가는 냄새에서 문득 예전의 기억들이 새록새록 되살아나기 시작했다. 세월이 흐르면서 나이가 들어간다는 것은 이처럼 추억을 곱씹는 일이 자주 발생한다는 것과 다름 아니다. 그래서 가끔은 나이가 든다는 것이 과거와의 단절이 아닐까 하는 안타까운 생각이 들기도 하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문득 영국의 록 밴드 <위시본 애쉬>가 남긴 명곡 <Everybody Needs A Friend>가 생각나기도 한다. 가사의 내용 처럼 어렵고 힘든 일이 있을 때 손을 내밀어 줄 친구가 있다면 과거와의 단절이 아닌 현재와의 인연으로 이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명곡 <Everybody Needs A Friend>를 남긴 위시본 애쉬에게는 아주 특별한 음반이 하나있다. 1972년 4월 28일에 발표되었었던 세 번째 음반이자 명반 <Argus>로 부터 1976년 10월에 발표된 통산 일곱 번째 음반 <New England>에 이르기 까지 강력한 하드 록을 바탕으로 실험성을 강조했던 그들이 1977년에 발표된 여덟 번째 음반 <Front Page News>에서 돌변한 태도를 취하고 있는 까닭이다.

이전 음반 까지 한결 같이 이어져 오던 기조에서 벗어나 음반 대분분을 발라드 곡으로 채워 넣고 있는 것이다. 위시본 애쉬는 과거와의 단절을 꾀했던 것일까? 하지만 위시본 애쉬가 1978년에 발표한 아홉 번째 음반 <No Smoke Without Fire>에서 다시 강력한 음악으로 돌아온 것을 감안하면 꼭 그런 것 같지는 않다. 어쨌든 위시본 에쉬의 그 같은 변화 탓에 록 발라드를 좋아하는 우리에게는 <Front Page News>가 참으로 친근하게 다가오는 음반이라고 할 수 있다.

<로리 와이즈필드>가 보컬을 담당한 사랑스러운 발라드 <Goodbye Baby Hello Friend>를 비롯해서 제목의 숫자가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모르지만 서정적이고 아름다운 기타 연주가 중심이 된 연주 곡 <714>등이 그런 친근함을 더욱 배가시켜 주고 있는 것이다. 특히 <714>에서 <스콜피언스(Scorpions)>의 <루돌프 쉥커(Rudolf Schenker)>와 <마이클 쉥커(Michael Schenker)> 형제에게 기어코 <플라잉 브이(V)> 기타를 들게 만들었던 <앤디 파웰>의 감미로운 기타 연주는 압권이라 할만하다. 참고로 앤디 파웰은 데뷔 시절 부터 한결 같이 플라잉 브이 기타를 사용하고 있는데 루돌프 쉥커와 마이클 쉥커는 그런 그의 연주를 동경하여 플라잉 브이 기타를 연주하기 시작했다고 전한다. (평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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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까만자전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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