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eronimo - Silence Of The Night

제로니모 (Jeronimo) : 1969년 독일에서 결성

미하엘 코흐 (Michael Koch, 기타, 보컬) :
군나르 쉐퍼 (Gunnar Schafer, 베이스, 보컬) : 
링고 펑크 (Ringo Funk, 드럼, 보컬) : 1945년 7월 4일 독일 베를린 출생

갈래 : 하드 록(Hard Rock), 블루스 록(Blues Rock), 크라우트록(Krautrock)
발자취 : 1969년 결성 ~ 1972년 해산
공식 웹 사이트 : http://www.jeronimo-music.de/
공식 에스앤에스(SNS) : 없음
노래 감상하기 : https://youtu.be/jP_IMRSp7FU


군대를 다녀온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듯이 <내무반>에는 <관물대>라는 것이 자리하고 있다. 참고로 입대한 병사들이 전역할 때 까지 내무 생활을 하는 공간을 가리키는 내무반이라는 명칭은 2005년에 <생활관>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병영문화 개선의 일환이라나 뭐라나. 뭔 뻘짓들을 그리 심하게들 하는지 원! 차라리 복지관으로 바꿀 것이지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정작 중요한 것은 그깟 명칭이 아닌데도 말이다.

더 길게 이야기하면 입만... 아니 손가락만 아플테니 여기서 줄이기로 하고 하여튼 그 관물대라는 것은 입영과 동시에 지급되는 개인 보급품(관물)을 정리 정돈하는 곳으로 일종의 붙박이장이라고 생각하면 이해가 빠를 것이다. 요즘은 그 관물대가 삐까번쩍하게 커져서 상의 정도는 옷걸이를 이용해서 척하니 걸어두기도 한다는데 난 복무 시절에 그런 신형 관물대가 아니라 지급되는 수건을 반으로 접어서 앞에 널면 관물대 전체가 거의 가려져 버리는 소형의 구형 관물대를 사용하였었다.

그러다 보니 전투복을 포함해서 속옷과 양말 등의 보급품을 그 작은 공간에 각을 맞춰서 잘 정리하는 것이 상당한 중요한 일이었다. 오죽했으면 신병 시절에 관물대를 검사하는 저녁 점호 시간을 공포스럽게 여겼겠는가? 어쨌든 그렇게 관물대에 정리정돈하는 군대의 보급품에는 너무도 당연하게 등급이 있었다. 비공식적이기는 하지만 에이(A)급, 비(B)급, 씨(C)급 등으로 분류를 하는데 에이급은 새로 보급받은 따끈따끈한 새 것을 의미하며 비급은 적당히 사용해서 길이 잘 들여진 일종의 중고 상태를 가리키는 것이다.

그리고 씨급은 거의 폐기 직전의 상태에 놓여 있는 보급품을 가리키는데 예를 들면 입대와 동시에 지급 받는 전투복을 에이급이라고 한다면 유격 훈련장에서 유격 훈련복으로 지급받는 여기저기가 기워진 낡은 전투복은 씨급에 해당하는 것이다. 그런데 대한민국에서 태어난 절대 다수의 남성들이 군대를 다녀오다 보니 병영의 그 같은 등급 문화가 민간에도 그대로 적용이 되고 있다. 학업 성적이나 사물의 단계를 나타내는 기호로 에이, 비, 씨를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예컨데 어떤 영화가 질이 높으면 에이급, 에이급과 비교하여 저예산으로 제작된 작품이라면 비급으로 분류하는 방식이 바로 그것이다. 이는 음악을 하는 가수나 밴드에게도 그대로 적용이 되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명성이 드높은 밴드를 향해서는 에이급 밴드라고 지칭하고 있으며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떨어지는 밴드의 경우에는 비급으로 분류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오늘 소개하는 독일의 하드 록 밴드 <제로니모>는 어느 등급에 해당하는 것일까?

1970년에 발표한 데뷔 음반 <Cosmic Blues>에 수록된 <Heya>와 <Na Na Hey Hey>가 유럽 전역에서 사랑받긴 했지만 요모조모 따져 보면 제로니모는 에이급이 아니라 비급에 해당하는 밴드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그 비급의 음악이 전혀 천박하지가 않다. 아니 오히려 비급의 우아한 품격을 제로니모는 음악으로 증명하고 있는 것이다. 바로 그 제로니모가 1971년에 두 번째 음반 <Jeronimo>를 발표하였었다.

음반의 표지에는 너무도 당연하게 제로니모의 사진을 담고서 데뷔 음반에 참가했었던 <라이너 마츠(Rainer Marz, 기타, 보컬)> 대신 <미하엘 코흐>가 기타와 보컬을 담당한 채로 말이다. 그렇다면 1970년에 독일의 쾰른에서 개최된 전설적인 축제인 <Progressive Pop Festival>에 참가하기도 했었고, 유럽에서 개최된 여러 축제에 <딥 퍼플(Deep Purple)>, <골든 이어링(Golden Earring)>과 함께 출연하며 어깨를 나란히 했었던 제로니모는 두 번째 음반에서 어떤 음악적 변화를 보여주고 있을까?

결론 부터 말하자면 데뷔 음반의 음악적 기조는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좀더 안정적이고 강렬한 음악을 들려주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트리오 구성으로 들려주는 연주에서 하드 록의 우아한 품격이 느껴지고 있는 것이다. 특히 수록된 곡들 중에서 기타와 베이스 그리고 드럼의 거의 완벽한 조합을 통해서 음악적 정화를 제공하는 <Silence Of The Night>는 제로니모라는 밴드를 다시 한번 돌아보게 만드는 효과를 지니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평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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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까만자전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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