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ox - Second Hand Love

폭스 (The Fox) : 1968년 영국 브라이튼(Brighton)에서 결성

스티브 브래인 ( Steve Brayne, 기타) : 
윈스턴 웨더릴 (Winston Weatherill, 기타, 시타르) :
데이브 윈드로스 (Dave Windross, 베이스) : 
알렉스 레인 (Alex Lane, 오르간) :
팀 리브스 (Tim Reeves, 드럼) : 

갈래 : 사이키델릭 록(Psychedelic Rock), 팝 록(Pop/Rock), 프로그레시브 록(Progressive Rock)
발자취 : 1968년 결성 ~ 1970년 해산
공식 웹 사이트 : 없음
공식 에스엔에스(SNS) : 없음
노래 감상하기 : https://youtu.be/yJ0xl897Slc

개과에 속하는 포유류인 <여우>는 쥐와 같은 설치류 뿐만 아니라 조류와 나무열매 까지 먹는 잡식성이며 영리하고 호기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반면에 사람을 직접적으로 공격하지는 않지만 끊임없는 의심으로 사람을 경계하기 때문에 친숙해지기가 어려워서 개량종을 제외하고는 애완용으로 여우를 키우기는 거의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이유로 여우에게는 교활한 동물이라는 꼬리표가 늘 따라다니고 있다.

물론 이런 사실을 여우가 알게 된다면 굉장히 기분 나쁠 터이지만 말이다. 하여튼 사람이 무언가를 만들거나 무슨 일을 하면 멀리서 그 모습을 구경하는 것이 여우의 버릇이기도 한데 자칫 실수라도 할라치면 여우는 혀를 차면서 이렇게 말할지도 모른다. '쯧쯧 인간아!' 문득 군 복무 시절에 진지와 가까운 마을의 농장에서 기르던 은색 여우 한마리가 탈출하여 철조망을 어찌어찌 뚫고 진지 안으로 침입했던 사건이 떠오른다.

그때 그 녀석을 산 채로 잡는다고 생고생을 했었기 때문이다. 사실 여우는 닭장에 침입하여 닭을 훔쳐갈 때 교묘한 위장술을 발휘하기도 하는 동물이다. 닭을 문 채로 자신의 몸 위에 덮어 씌워서 멀리서 얼핏 보면 마치 닭이 저 혼자서 닭장 밖으로 뛰쳐나가는 것처럼 보이게 하는 것이다. 그 만큼 영리한 녀석이 여우인데 맨손으로 자신을 잡으려는 사람들에게 쉽게 잡힐 리가 없었던 것이다. 그렇다면 이런 여우의 특성을 감안할 때 밴드의 이름으로 여우를 사용하는 밴드는 어떤 음악을 들려줄까?

영리하고 호기심을 자극하는 음악을 들려주지 않을까? 그 해답을 1970년에 유일한 음반인 <For Fox Sake>를 발표하고 사라진 영국의 사이키델릭 록 밴드 <폭스>의 음악을 통해서 확인해보기로 하자. 폭스는 세 명의 초등학교 동창생들이 주축이 되어 1968년에 결성되었다. <스티브 브래인>과 이웃에 살면서 친구로 성장한 <알렉스 레인>, 그리고 또 다른 초등학교 동창인 <팀 리브스>가 바로 폭스의 주축인 것이다.

영국의 1968년은 사이키델릭의 향기가 그윽한 해였으며 그해 여름은 사랑의 계절이었다. 브리스틀(Bristol)에서 대학을 다니던 스티브 래인은 사이키델릭의 향기에 취해 고향으로 돌아왔고 <존 더머스 블루스 밴드(John Dummer's Blues Band)>라는 이름의 밴드에 합류하게 된다. 한편 고향에 돌아온 그는 친구인 알렉스 레인을 찾게 되는데 당시 그는 <알렉스 레인 그룹(The Alex Lane Group)을 이끌고 있었다. 밴드의 연주를 감명 깊게 본 스티브 래인은 밴드에 합류하라는 요청을 받아들여서 알렉스 레인 그룹의 일원이 되기로 결정한다.

때마침 스티브 래인은 존 더머스 블루스 밴드에서 해고된 상태였었다. 자신만의 독자적인 밴드를 결성하기 위한 움직임이 해고를 야기한 것이다. 하여튼 알렉스 레인 그룹은 <데이브 윈드로스>를 합류시키는 등의 구성원 교체를 거친 끝에 5인조가 되었고 같은 해에 폭스로 그 이름을 바꾸게 된다. 그리고 1969년의 어느 날 폭스는 저녁 여섯 시 부터 다음날 아침 일곱 시 까지 한 장의 음반을 완성하기에 이른다. 열세 시간이라는 비교적 짧은 시간에 음반 녹음이 완성된 것은 당시 구성원들의 능력이 최고조로 발휘되던 시기였기 때문이다.

한편 그렇게 녹음된 음반은 음반 계약을 위한 협상에 활용되었고 최종적으로 폰타나(Fontana)와 계약을 맺게 된다. 그리고 마침내 1970년에 폭스의 유일한 음반이자 데뷔 음반인 <For Fox Sake>가 세상에 등장하게 된다. 하지만 폭스의 사이키델릭 록은 시기적으로 불리함을 안고 있었다. 비슷한 시기에 <블랙 사바스(Black Sabbath)>가 화려하고 육중하게 등장한 것이다. 결국 폭스는 공연에서 블랙 사바스에 밀려 제대로 조명받지 못했고 음반 홍보 역시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당연히 음반 판매 실적 역시 참패를 면치 못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폭스의 구성원들은 낙담하게 되었고 결국 밴드의 해산을 결정하게 된다. 음반 산업 전반에 걸친 팽배한 상업주의가 회의를 불러 일으킨 결과였다. 하지만 긴 시간이 지나고 폭스의 유일한 음반은 다시 재조명을 받기에 이른다. 기타와 오르간이 들려주는 환상적인 사이키델릭 음악이 뒤늦게 사람들의 관심을 불러 일으킨 것이다. 특히 음반의 첫 번째 트랙으로 수록된 <Second Hand Love>에서 기타와 오르간이 함께 들려주는 사이키델릭 음악은 대단히 인상적이다. (평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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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까만자전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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