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de Warrior - A Winter's Tale

제이드 워리어 (Jade Warrior) : 1970년 영국 런던에서 결성

토니 두힉 (Tony Duhig, 기타) : 1941년 9월 18일 영국 런던 출생 ~ 1990년 11월 11일 사망
글린 하버드 (Glyn Havard, 보컬, 베이스) : 1947년 2월 15일 영국 웨일스 낸티글로(Nantyglo) 출생
존 필드 (Jon Field, 플루트) : 1940년 7월 5일 영국 런던 출생
앨런 프라이스 (Allan Price, 드럼) : ?

갈래 : 사이키델릭 록(Psychedelic Rock), 프로그레시브 록(Progressive Rock)
발자취 : 1970년 결성 ~ 2016년 현재 활동 중
공식 웹 사이트 : http://www.jadewarrior.com/
공식 에스엔에스(SNS) : https://www.facebook.com/jadewarriormusic/
노래 감상하기 : https://youtu.be/-R_rEEcgne8


옛말에 이르기를 <하선동력(夏扇冬曆)>이라고 했다. 즉 여름에는 부채를 선물하고 겨울에는 책력(달력)을 선물하여 새해 농사를 대비하게 하는 것 처럼 '모든 일에는 때가 있다'는 것이다. 물론 <공깨비[각주:1]> 처럼 '때가 좋아서, 때가 좋지 않아서, 때가 적당해서, 모든 때가 좋았다'라고 에둘러 표현한다면 딱히 반박할만한 말을 떠올리기가 그리 쉽지는 않다. 하선동력이 유행하던 시대와 현재를 비교하면 그 환경이 어마무시하게 많이 바뀌었기 때문이다.

그런 이유로 2017년을 살아가는 우리는 살을 에이는 듯한 칼바람이 불어 오는 차가운 겨울날에도 부채가 사용되고 있는 것을 심심치 않게 목격할 수 있다. 예컨데 삼시세끼 꼬박꼬박 밥만 해먹는 티브엔(tvN)의 예능 프로그램인 <삼시세끼>에서도 그 같은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하선동력이라는 말 속에 담긴 사람 간의 따뜻한 정 까지 사라진 것은 분명 아니다. 그렇기에 하선동력은 여전히 유효하며 모든 일에는 반드시 때가 있는 법인 것이다.

잠시 눈을 감고 어느 도시의 겨울 풍경을 상상해보기로 하자. 나무로 창틀을 끼워 맞춘 유리에는 뿌연 성에가 가득 끼어 있고, 그 유리창 너머로 마을 풍경이 보이는 작고 아담한 여인숙이 하나 있다. 주로 여행자들이 머무르는 소박하기 이를 데 없는 그 작은 여인숙 객실에는 몸을 따뜻하게 데워주는 벽난로가 있으며, 두 사람이 서로 마주 보고 앉아서 따뜻한 차 한잔을 나눠 마실 수 있는 작은 탁자도 하나 준비되어 있다. 문득 객실 안이 소나무 향기로 가득 채워진다.

벽난로에서 타들어가기 시작하는 소나무 장작이 뿜어내는 향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그 소나무 향기를 헤치며 사랑하는 그녀가 살며시 걸어와 버터바른 빵과 부드러운 크림을 탄 커피 두 잔을 탁자에 내려 놓는다. 문득 나를 향해 미소를 지어 보이는 그녀가 무척이나 아름답다는 생각을 하며 나도 그녀를 향해 따뜻한 미소를 지어 보인다. 커피로 데워진 따뜻한 찻잔을 두 손으로 들고 그녀와 함께 창밖으로 고개를 돌린다. 거기에는 또 다른 여행자들이 여인숙을 향해 다가오는 모습들이 보인다.

이쯤되면 참으로 낭만적이고 따뜻한 겨울이야기가 아닐까 하는데 영국의 프로그레시브 록 밴드 <제이드 워리어>는 바로 그 같은 이야기를 노래로 만들었다. 1972년에 발표된 통산 세 번째 음반 <Last Autumn's Dream>에 수록된 <A Winter's Tale>이 바로 그 곡이다. 그런데 이 곡은 가사의 따뜻함과 달리 도입부에서 부터 왠지 모를 스산함을 듣는 이에게 안겨주고 있다. 은근하고 아늑하게 진행되는 연주가 그 같은 느낌을 전달해주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중반이 가까워지면서 부터 곡은 서서히 따뜻함을 되찾아 나가기 시작한다. <토니 두힉>의 반향이 걸린 기타 연주와 <글린 하버드>의 부드러운 보컬이 존재감을 드러내면서 변화하기 시작하는 것이다. 사실 제이드 워리어는 1971년 말에 발표된 두 번째 음반 <Released>로 '길을 잃었다'라는 평을 들었다. 1971년에 발표되었으며 부드러움과 무거움이 공존하는 사이키델릭 록을 들려 주었던 데뷔 음반 <Jade Warrior>와 달리 두 번째 음반에서는 즉흥성이 강조된 프로그레시브 록을 제이드 워리어가 시도했었던 까닭이었다.

그런데 그런 부정적인 평가를 의식했었던 탓인지 제이드 워리어는 이듬해인 1972년에 발표된 세 번째 음반을 통해서 데뷔 시절의 초심으로 돌아간 듯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동양의 여백과 서양의 환각성을 결합시켜 진보적인 사이키델릭 록을 들려주고 있는 것이다. 물론 두 번째 음반에서 드러났던 즉흥성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었다. 그렇기에 제이드 워리어의 세 번째 음반은 데뷔 음반과 두 번째 음반의 장점만을 취한 절충적인 성격의 음반이기도 하다. <A Winter's Tale>은 바로 그런 음반에서 가장 돋보이는 곡이라고 할 수 있다. 아울러 모든 일에는 때가 있듯이 <A Winter's Tale>은 겨울에 들어야 제맛을 내는 곡이기도 하다. (평점 : ♩♩♩♪)

  1. 공깨비 : tvN 드라마 도깨비에 출연했었던 남자 주인공 공유를 팬들이 지칭하는 애칭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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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까만자전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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