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omic Rooster - Black Snake

어토믹 루스터 (Atomic Rooster) : 1969년 영국 런던에서 결성

빈센트 크레인 (Vincent Crane, 키보드, 보컬) : 1943년 5월 21일 영국 레딩 출생 ~ 1989년 2월 14일 사망
피트 프렌치 (Pete French, 보컬) : ?
존 두 캔 (John Du Cann, 기타) : 1946년 6월 5일 영국 레스터 출생 ~ 2011년 9월 21일 사망
폴 해먼드 (Paul Hammond, 드럼) : 1952년 영국 말로우(Marlow) 출생 ~ 1992년 사망

갈래 : 프로그레시브 록(Progressive Rock), 아트 록(Art Rock), 앨범 록(Album Rock)
발자취 : 1968년 ~ 1975년, 1980년 ~ 1983년, 2016년 재결성 ~ 2017년 현재 활동 중
공식 웹 사이트 : 없음
공식 에스앤에스(SNS) : 없음
노래 감상하기 : https://youtu.be/nv9RcYhWb1o


바둑에서 흔히 쓰는 말로 '장고 끝에 악수 난다'는 표현이 있듯이 너무 지나치게 생각이 많으면 오히려 결과가 좋지 못한 역효과로 이어지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어떤 경우에는 많은 생각이 호기심을 충족시켜 주는 결과로 이어지기도 한다. 닭갈비를 만들기 위해서 도마와 마주했던 나처럼 말이다. 평소에 늘 하던 식사 준비와 다름없이 도마를 펼쳐 놓고 양배추, 양파, 청양고추 등을 손질하다가 오렌지색의 당근으로 손이 갔다.

그리고 별다른 생각없이 당근을 썰던 중에 문득 '이 녀석은 어떻게 이처럼 겉과 속이 한결 같을 수가 있지?'라는 의문이 들었다. 아울러 겉과 속이 같지 않다는 뜻으로 사용하는 <표리부동(表裏不同)>이나 <양두구육(羊頭狗肉)>이라는 표현과는 완전히 상반되는 <표리일체(表裏一體)>의 모습을 가진 것이 바로 당근이 아닌가 하는 영양가 없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닭갈비를 만들다가 쓰잘머리 없는 생각 까지 하는 나였다.

하여튼 이왕 의문을 가졌으니 파헤쳐 보기로 하자. 당근은 왜 오렌지색인 것일까? 패르시아(이란) 지역이 원산지인 미나리과의 당근은 원래 보라색이라고 한다. 보라색이었던 당근은 자연발생적인 돌연변이 현상에 의해서 노란색과 흰색의 품종이 나타나기도 했고, 현재와 같은 오렌지색의 당근은 유럽에 전해지면서 17세기 무렵 네덜란드의 농부들이 품종개량을 한 결과라고 한다. 네덜란드의 축구 대표팀을 오렌지 군단이라고 부르는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는 듯 하다.

그렇다면 우리가 즐겨듣는 음악을 담고 있는 음반들은 대체로 어떤 모습일까? 굳이 확인해 볼 필요도 없이 표리일체와 표리부동의 모습이 공존하고 있다. 예컨데 멋진 표지를 가졌으나 수록된 음악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음반이 있는가 하면 그 반대의 경우도 있으며, 때로는 음반의 표지가 전해주는 느낌과 완전히 상반되는 느낌으로 다가오는 음악이 수록된 음반들도 존재하고 있는 것이다. 영국의 헤비 프로그레시브 록 밴드 <어토믹 루스터>의 세 번째 음반 <In Hearing of Atomic Rooster>가 긍정적인 의미의 표리부동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 처럼 말이다.

삼인조 구성으로 1970년 9월에 두 번째 음반 <Death Walks Behind You>를 발표했었던 어토믹 루스터는 같은 음반에 수록된 <Tomorrow Night>를 싱글로 발표하여 1971년 1월에 영국 싱글 차트에서 11위 까지 진출하는 성공을 거두었다. 그리고 얼마 후 신곡이자 또 다른 싱글인 <The Devil's Answer>를 발표했었던 어토믹 루스터는 이 싱글로 1971년 6월에 영국 싱글 차트에서 4위 까지 진출하는 최고의 성적을 거두게 된다. 그런데 이처럼 싱글이 연이어 성공을 거두자 <빈센트 크레인>은 공연장에서 청중을 사로잡을 전담 보컬의 필요성을 느끼게 된다.

결국 삼인조였던 어토믹 루스터는 전문 가수인 <피트 프렌치>를 가입시켜 4인조 편성으로 확장했으며 그 같은 편성으로 1971년 여름에 세 번째 음반의 녹음을 시작하게 된다. 그렇게 긴 여름이 지나고 가을이 시작되려던 1971년 9월에 어토믹 루스터의 세 번째 음반 <In Hearing of Atomic Rooster>가 표지에 가는 귀가 먹은 것 처럼 보이는 우아한 노부인을 등장시킨 채 발표되었다. 사실 표지만을 놓고 보면 음반에 담긴 음악들은 왠지 늘어질 것 같고 흐릿할 것만 같다는 느낌이 든다.

하지만 <In Hearing of Atomic Rooster> 음반을 실제로 들어보면 명징하고 한 단계 진일보한 하드 록 성향의 음악을 어토믹 루스터가 들려주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더불어 다섯 번째 곡으로 수록된 <Black Snake>는 표지의 느낌과는 완전히 상반된 표리부동한 느낌으로 다가오고 있기도 하다. 과장되지 않은 절제된 연주와 함께 보컬을 담당한 빈센트 크레인이 대단히 농염한 모습을 연출하고 있는 것이다. 참고로 <Black Snake>는 피트 프렌치가 아닌 빈센트 크레인이 보컬을 담당하고 있다. (평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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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까만자전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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