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ün - Eros

음반과 음악 2017.03.30 12:00


Dün - Eros

둔 (Dün) : 1978년 프랑스 낭트(Nantes)에서 결성

장 기아하츠 (Jean Geeraerts, 기타) :
치에리 트앙샹 (Thierry Tranchant, 베이스) :
브위노 사바트 (Bruno Sabathe, 키보드) :
파스칼 반덴불크 (Pascal Vandenbulcke, 플루트) : 
알랑 테흐몰 ( Alain Termolle, 타악기) :
로항 베흐토 (Laurent Bertaud, 드럼) ;

갈래 : 조일(Zeuhl), 프로그레시브 록(Progressive Rock), 아트 록(Art Rock)
발자취 : 1978년 결성 ~ 1984년 해산
공식 웹 사이트 : http://alain.lebon4.free.fr/soleil/dun-gb.html
관련 에스엔에스(SNS) : 없음
추천 곡 감상하기 : https://youtu.be/f7Qw0Bf79JQ

Dün - Eros (1981)
1. L'Epice (9:25) : https://youtu.be/40k9OlG74OU
2. Arrakis (9:36) : https://youtu.be/SD1XhBTtraY
3. Bitonio (7:09) : https://youtu.be/emjBUQifwMw
4. Eros (10:17) : https://youtu.be/f7Qw0Bf79JQ
(✔ 표시는 까만자전거의 추천 곡)

장 기아하츠 : 기타, 어쿠스틱 기타
치에리 트앙샹 : 베이스
브위노 사바트 : 피아노, 신시사이저
파스칼 반덴불크 : 플루트
알랑 테흐몰 : 타악기
로항 베흐토 : 드럼

표지 : 티에리 모로 (Thierry Moreau)
제작 (Producer) : 둔
발매일 : 1981년

세상에는 참 많은 종류의 음악이 있다. 그리고 그런 음악들 중에서 특이하게 <조일(Zeuhl)> 혹은 <쏘일(Zeuhl)>이라고 발음하는 갈래에 해당하는 음악도 있다. 그렇다면 이는 어떤 음악인 것일까? 우선 이 음악의 원산지는 프랑스이다. 그리고 이 음악은 1969년에 진보적인 성향을 가진 프랑스 음악인들에 의해 결성된 밴드인 <마그마(Magma)>에서 부터 비롯되었다. 독일에 사이키델릭을 바탕으로 한 진보적인 성향의 크라우트록(Krautrock)이 있다면 프랑스에는 조일이 있는 것이다.

참고로 프랑스 음악을 가리키는 것이기에 쏘일이 아니라 조일이 좀더 정확한 발음인 것으로 여겨진다. 하여튼 그렇게 프랑스가 원산지인 조일의 음악적 특징을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실내악과 재즈의 실험적인 결합' 정도로 표현하면 어느 정도 근접한 것이 아닐까 한다. 조일의 음악적 뿌리가 바로 재즈이며 많은 곡들이 실내악적인 세밀한 구성을 취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베이스와 드럼이 주도하는 단순 반복되는 선율로 환각이나 최면 효과를 조장(?)하고 합창을 삽입하여 극적 효과를 노리는 동시에 재즈의 자유로운 즉흥성으로 예측불가의 음악을 들려주는 것이 바로 조일이기도 하다.

그래서 누군가는 조일을 가리켜 '외계인의 록 오페라'라는 표현을 하기도 했다. 곰곰히 생각해 보면 음악과 정말 잘 어울리는 표현이 아닌가 한다. 그런데 이렇게 이야기하면 누군가는 '난해한 음악이 아니냐?'라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가감없이 밝히자면 어느 정도는 그렇다. 하지만 앞서 언급했듯이 조일의 여러 구성 요소들 중에서 리듬 악기인 베이스와 드럼의 단순 반복되는 연주가 환각성과 중독성을 야기하고 있기 때문에 음악에 숙달되다 보면 쉽게 빠져든다는 의외성도 존재하고 있다. 물론 이렇게 이야기해도 누군가는 '그런 음악을 왜 듣냐?'라고 하겠지만 말이다.

그렇다면 조일이라는 말은 어디에서 온 것일까? 이 말은 마그마의 드러머인 <크리스티앙 반데(Christian Vander)>가 마그마의 데뷔 음반 <Magma>에서 사용하기 시작한 인공어(人工語)인 코바이아어(Kobaïan)에서 가져온 것이다. 지구의 식민지인 가상 행성 코바이아(Kobaïa)의 이야기를 다루기 시작한 마그마의 데뷔 음반에서 프랑스어만으로는 표현의 한계를 깨닫고 크리스티앙 반데가 만들어낸 외계어가 바로 코바이아어인데 조일은 천상의 음악(Himmlische Musik)이라는 의미의 코바이아어 <Zeuhl Wortz>에서 가져온 것이었다.

참고로 1973년 12월에 발표된 마그마의 세 번째 음반이자 명반인 <Mëkanïk Dëstruktïẁ Kömmandöh>에 수록된 환각성 강한 명곡이 바로 <Da Zeuhl Ẁortz Mekanïk>이다. 그러니까 따져보면 조일은 <천상>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 말인 것이다. 이런 이유로 조일은 처음에는 마그마의 음악을 가리키는 말로 사용되기 시작했다. 그런데 1970년대로 넘어 오면서 마그마와 비슷한 음악을 들려주는 진보적인 밴드들이 생겨나기 시작했고 결국 마그마와 비슷한 형식의 음악을 들려주는 모든 프랑스 음악에 광법위하게 적용하여 조일이라는 용어를 가져다 사용하게 된 것이 현재에 이르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런 조일을 대표하는 밴드로는 창조자격인 마그마를 비롯해서 <아르 조이드(Art Zoyd)>와 <자오(Zao)>등이 있으며 1981년에 자주제작(Self Released)으로 한 장의 음반을 발표한 <둔> 역시 조일을 대표하는 밴드들 중의 하나이다. 둔은 1976년에 프랑스 낭트에서 <파스칼 반덴불크>와 <로항 베흐토> 등에 의해서 결성된 밴드인 <베지탈린느 부피욜르(Vegetaline Boufiol)>를 그 출발점으로 하고 있다. 1978년에 이르러 <칸다(Kan-Daar)>로 이름을 바꾸었던 밴드는 <마하비시누 오케스트라(Mahavishnu Orchestra)>의 곡들을 주로 커버(Cover)하면서 조일의 색채를 띄기 시작했고 마그마, <프랭크 자파(Frank Zappa)>, <헨리 카우(Henry Cow)>등의 음악을 섭렵하면서 체계를 갖추기 시작했다.

그리고 <장 기아하츠>, <치에리 트앙샹>, <브위노 사바트>가 속속 합류하면서 밴드는 다시 이름을 <뒨(Dune)>으로 바꾸었다가 최종적으로 둔으로 변경하게 된다. 한편 둔으로 이름을 짧게 줄인 밴드는 주로 공연 활동에 주력하게 되지만 자신들의 무대를 찾는 관객은 그리 많지 않았다. 적을 때는 다섯 명을 앞에 두고 공연을 펼치기도 했고, 공연장을 찾는 관객이 많아봐야 삼백 명 정도가 한계였던 것이다. 예나 지금이나 실험성을 강조한 조일이라는 음악이 대중 속으로 파고 들기에는 힘이 부쳤던 까닭이다.

한편 1980년에 <알랑 테흐몰>을 가입시켜 타악기를 보강한 둔은 때가 되었음을 깨닫고 음반 준비를 시작하게 된다. 하지만 앞서 이야기한 것 처럼 공연장을 찾는 관객수에서도 알 수 있듯이 조일은 그리 대중지향적인 음악이 아니다. 그 때문에 선뜻 나서서 계약을 하겠다는 음반사를 찾기가 힘들었다. 저조한 입장 수입으로 밴드를 지탱하는데도 어려움이 있었던 둔이 음반사를 찾기 위해 돈과 시간을 함께 소모하기는 더욱 어려운 처지였다. 결국 둔은 한가지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 자금의 압박을 받긴 하겠지만 자주제작으로 데뷔 음반을 만들기로 결정한 것이다.

그렇해서 둔은 1981년에 데뷔 음반을 녹음하기 위해 스위스의 한 녹음실로 떠났다. 그리고 그해 여름 둔의 데뷔 음반 <Eros>가 자주제작 형식으로 1,000매 한정 발매가 이루어졌다. 엘피(LP) 앞면과 뒷면에 딱 두 곡씩 네 곡만 수록된 음반의 수록 곡들을 살펴보면 조일 특유의 음악을 들려주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실험성과 환각성을 조합한 듯 박진감에 더해서 적절한 긴장과 이완으로 극적인 효과 까지 거두고 있는 <L'Epice>와 서정미가 강조된 현대 음악을 듣는 것 같은 아름다운(?) 명곡 <Eros>에서 그 같은 특징을 확인할 수 있다.

참고로 둔은 데뷔 음반 발표 후 1984년 까지 음반 판매를 겸한 몇 차례의 공연 활동 후 해산을 하였으며 1992년에 낭트에서 잠시 모습을 드러내기도 하였다. 그리고 둔의 유일한 음반 <Eros>는 한동안 희귀 음반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가 2000년에 처음으로 보너스 트랙을 네 곡 수록한 시디(CD)로 재발매가 이루어지게 된다. 이로 인해 그동안 많은 사람들이 소문으로만 전해들었던 둔의 음악을 조금 더 쉽게 즐길 수 있게 되었다. 물론 그렇다고는 하더라도 취향에 맞지 않는 사람들은 여전히 '그런걸 왜 들어?'라고 하겠지만 말이다. 하지만 몇번 반복해서 듣다보면 그 느낌은 분명 이전과 다를 것이라고 여겨진다.  (평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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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까만자전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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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omething 2017.03.30 14:0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봄이 지척이군요.계속 좋은 음악 소개에 감사드립니다.
    쪼일 이라고도 하고 쥴 또는 쥴르 라고도 들었는데 발음이 어렵네요.
    이런류 음악 한떄 관심 많았는데 남들 잘 모르는 음악 안다는 프라이드? 말고는 음감하기에는 좀 거시기한 쟝르이지요.
    아주 집중하여 어떤 흐름과 어떤 연주가 되고 있나를 들어보는 재미는 있었는데 요즘은 잘 안듣게 됩니다. 음악은 잊어도 앨범아트는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 청각보다는 시각 정보의 영속성이 단연 높은것 같네요...

    • Favicon of https://wivern.tistory.com BlogIcon 까만자전거 2017.03.31 11:0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어서오세요.
      말씀하신 것 처럼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음악은 아닌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하면 미친놈 소리 듣겠죠. :)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시고 봄을 즐기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