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Graeme Edge Band - Have You Ever Wondered

그레임 에지 밴드 (The Graeme Edge Band) : 1974년 영국에서 결성

그레임 에지 (Graeme Edge, 드럼) : 1941년 3월 30일 영국 스태퍼드셔 주 로우스터 출생
에이드리언 거비츠 (Adrian Gurvitz, 보컬, 기타) : 1949년 6월 26일 영국 런던 출생
폴 거비츠 (Paul Gurvitz, 베이스) : 1944년 7월 6일 영국 하이위컴(High Wycombe) 출생
미키 갤러거 (Mickey Gallagher, 키보드) : 1954년 영국 뉴캐슬어폰타인(Newcastle upon Tyne) 출생

갈래 : 팝 록(Pop/Rock), 프로그레시브 록(Progressive Rock)
발자취 : 1974년 결성 ~ 1977년 해산
공식 웹 사이트 : http://www.graemeedge.com/
공식 에스엔에스(SNS) : 없음
노래 감상하기 : https://youtu.be/uoB_jyxXoD8

건강에 나쁘다고는 하지만 한번 맛들이고 나면 좀체로 그 맛에서 벗어날 수 없는 음식이 <라면>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그런 라면을 맛있게 먹는 수많은 방법 가운데에는 한가지 공통점이 있다. 라면에 있어서 필수불가결한 존재인 <김치>가 바로 그 공통점이다. 물론 김치 없이 먹는 라면이라고 해서 라면 본연의 맛이 달라지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라면의 꼬들꼬들한 면발과 함께 하는 김치의 조합이야말로 가히 천상의 조합이라고 할 수 있기에 라면과 김치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인 것이다.

그리고 그런 김치의 주재료는 다들 잘 알다시피 중국 북부 지방이 원산지인 <배추>이다. 그런데 늘 배추 김치만 먹다 보면 가끔 색다른 김치를 먹고 싶어질 때가 있다. 그 때문에 배추 김치만이 아닌 무. 파, 갓 등을 주재료로 하는 김치들이 우리 밥상에 자주 오르는 것이다. 이러한 점은 나 역시 다르지 않아서 가끔 배추가 아닌 다른 재료를 이용하여 김치를 담그곤 한다. 예컨데 마트에 들렀다가 싱싱한 열무 같은 것이 눈에 띄면 냉큼 집어들고 와서 김치를 담그는 것이다. 물론 자주 김치를 담근다고는 하지만 어쩐지 그 맛은 늘 한결 같지가 않다. 

같은 양념을 같은 양으로 사용하더라도 이상하게 조금 더 맛있거나 조금 덜 맛있게 김치가 완성되기 때문이다. 아마도 나의 손에서 나도 모르게 신비한 마법 같은 현상이라도 펼쳐지는지 그 결과가 늘 조금씩 다른 것이다. 생각해보면 어떤 밴드가 만들어내는 음악도 이와 비슷할지 모른다. 항상 같은 방식으로 곡을 쓰고 함께 녹음하지만 그 결과는 항상 다르게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늘 그렇게 비슷하게 결과가 나타나는 배추 김치 같은 음악을 만들어내던 밴드의 구성원 중 하나는 어느날 갑자기 열무 김치와 같은 또 다른 음악을 만들고 싶다는 열망에 사로잡힐지도 모른다. 

영국의 프로그레시브 록 밴드 <무디 블루스(The Moody Blues)>의 드러머인 <그레임 에지> 처럼 말이다. 1964년에 결성된 후 1967년 11월 10일에 발표한 두 번째 음반 <Days of Future Passed>를 시작으로 연속해서 명반들을 탄생시켰던 무디 블루스는 1972년 10월 23일에 통산 여덟 번째 음반인 <Seventh Sojourn>을 발표하였었다. 그리고 이듬해인 1973년 한 해 동안을 세계 순회 공연에 치중했던 밴드는 순회 공연을 무사히 마무리 하고 1974년 부터 휴식에 들어가게 된다.

바로 이 시기에 무디 블루스의 드러머인 그레임 에지는 자신의 솔로 프로젝트인 <그레임 에지 밴드>를 결성하고 무디 블루스와는 조금 다른 성격의 음악을 시도하게 된다. 그동안 프로그레시브 록 밴드의 드러머로써 충실하게 제 역할을 했던 그레임 에지가 늘 먹던 프로그레시브 록이라는 배추 김치가 아닌 알싸한 맛의 열무 김치가 먹고 싶어졌던 탓일게다. 하여튼 그렇게 결성된 그레임 에지의 솔로 프로젝트 밴드는 4인조 구성으로 음반을 만들기 시작했으며 그 결과는 1975년에 발표된 데뷔 음반 <Kick Off Your Muddy Boots>로 나타났다. 

<건(Gun)>에서 활동했던 <에이드리언 거비츠>와 <폴 거비츠> 형제가 합세한 그레임 에지 밴드의 음악은 앞서 이야기 했듯이 무디 블루스와는 다른 팝 성향의 음악을 들려주고 있다. 그런데 그 결과물이 개인적으론 썩 마음에 들지 않는다. 실험성 대신 택한 상업성이 완성도 있게 다듬어지지 않은 것 같은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음반의 네 번째 트랙으로 수록된 <Have You Ever Wondered> 만큼은 상당히 만족스럽다. 독특한 선율의 연주가 신비로운 분위기와 만나서 환상적인 서정미를 이끌어내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정도면 제법 맛깔나는 열무 김치가 아닐까? (평점 : ♩♩♩♪)

Posted by 까만자전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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