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Alan Parsons Project - Days Are Numbers (The Traveller)

알란 파슨스 프로젝트 (The Alan Parsons Project) : 1975년 영국 런던에서 결성

알란 파슨스 (Alan Parsons, 프로그래밍) : 1948년 12월 20일 영국 런던 출생
크리스 레인보우 (Chris Rainbow, 보컬) : 1946년 11월 18일 스코틀랜드 글래스고 출생 ~ 2015년 2월 22일 사망
에릭 울프슨 (Eric Woolfson, 피아노) : 1945년 3월 18일 스코틀랜드 출생, 2009년 12월 2일 사망
리처드 코틀 (Richard Cottle, 신시사이저) : 1960년 6월 26일 영국 웨일스 스완지 출생
이언 베언슨 (Ian Bairnson, 기타) : 1953년 8월 3일 스코틀랜드 셰틀랜드(Shetland) 출생
데이빗 패튼 (David Paton, 베이스) : 1949년 10월 29일 스코틀랜드 에든버러(Edinburgh) 출생
스튜어트 엘리엇 (Stuart Elliott, 드럼) : 1953년 5월 5일 영국 런던 출생

갈래 : 프로그레시브 록(Progressive Rock), 아트 록(Art Rock), 앨범 록(Album Rock)
발자취 : 1975년 결성 ~ 1990년 해산
공식 웹 사이트 : http://www.the-alan-parsons-project.com/
공식 에스엔에스(SNS) : https://www.facebook.com/TheAlanParsonsProject
노래 감상하기 : https://youtu.be/iPgzfxdQ7cg


많은 사람들이 진저리를 치는 동시에 울렁증을 겪고 있기도 한 인도, 유럽 어족 게르만 어파의 서게르만 어군에 속한 언어인(와! 머리 아프다) <영어>에 <Days Are Numbered>라는 표현이 있다. 글자 그대로 번역하면 '날들이 세어졌다'가 되는데 이 말 속에는 인간이 도깨비가 아닌 다음에야 모든 날들이 좋았다고 하더라도 유한한 생명의 날은 정해져 있으며 처음 부터 그 숫자를 세다 보면 결국은 마지막 숫자에 다다르게 된다는 의미를 품고 있다. 그러니까 <Days Are Numbered>라는 말은 앞으로 살아갈 날 그러니까 남은 생애가 얼마남지 않았다는 의미인 것이다.

의역하자면 우리가 친구들 끼리 장난치면서 '너 오늘 죽었어!'라고 하는 말과 다름아닌 것이다. 그렇다면 이런 표현은 어디에서 온 것일까? 잘 알려져 있듯이 영어를 사용하는 미국과 영국은 기독교 문명을 그 근간으로 하고 있다. 이런 이유로 영어에는 성경에서 가져온 표현들이 굉장히 많은데 <Days Are Numbered> 역시 마찬가지이다. 구약성경 다니엘 5장 26절의 <God Has Numbered The Days Of Your Reign And Brought It To An End(신이 당신의 통치의 날을 세어서 끝을 내셨다)>라는 구절에서 가져온 표현인 것이다.

세계 최대의 벚꽃 축제라는 <진해 군항제>를 찾은 인파 속에서 사람 구경을 하는 것인지 벚꽃 구경을 하는 것인지 헛갈려 하던 일행 중에서 누군가가가 그렇게 말했다. '뭐 볼거 있다고 이리 마이 왔노' 맞는 말이긴 하지만 군항제를 찾은 사람의 입에서 나올 말은 분명 아니다. 피식 웃음을 터트린 일행 중에서 또 다른 누군가가 말했다. '그카는 지는' 그런데 그런 일행들 중에서 누군가가 명쾌한 답을 내놓았다. '앞으로 살면 얼마나 산다꼬. 움직일 수 있을 때 열심히 댕기야지' <Days Are Numbered>라는 말은 진해 군항제에서도 제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같은 말을 두고도 이리저리 돌려가며 어떤 의미를 부여하기 좋아하는 음악인들 중에서 <알란 파슨스>는 <Days Are Numbered>를 <Days Are Numbers>로 슬쩍 바꿔서 노래 하나를 만들었다. 짧은 인생에 대한 깊은 통찰을 담아낸 <Days Are Numbers (The Traveller)>가 바로 그 곡이다. 이 곡은 <알란 파슨스 프로젝트>가 1984년 12월에 발표한 통산 여덟 번째 음반 <Vulture Culture>에 수록되어 있는 곡으로 인간이 살아가면서 저지르는 실수나 잘못을 주제로 하고 있는 음반의 전체적인 성격과 맞닿아 있는 곡이기도 하다.

아울러 음반의 주제를 생각하면 음악이나 문학 등에 지대한 관심이 있는 사람을 가리키는 말인 <Culture Vulture>의 배치를 살짝 바꾼 제목인 <Vulture Culture> 역시 예사롭지 않게 다가오고 있다. 식탐이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 대머리 독수리인 콘도르가 자신의 꼬리 까지 삼켜버리는 모습을 담은 표지를 보면 그런 생각은 더욱 깊어진다. 함께 살아가는 세상의 한켠에서 조용히 이루어지는 인간성 말살의 잔혹함을 알란 파슨스는 경고하고 싶었던 것일까? 하여튼 알란 파슨스가 음반을 통해서 무엇을 전달하고자 했던 간에 그의 음악에 대한 감각은 정말 천부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단순한 코드의 조합으로 몽환적이기 까지 한 선율을 이끌어낸 것도 감탄을 금할 수 없지만 악기나 보컬을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능력도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것으로 보여지기 때문이다. 예컨데 <Vulture Culture> 음반에는 <에릭 울프슨 >을 비롯하여 네 사람이 보컬을 담당하고 있다. 그리고 미국의 빌보드 싱글 차트에서 71위 까지 진출했었던 <Days Are Numbers (The Traveller)>는 그들 중에서 <크리스 레인보우>가 보컬을 담당하고 있는데 이토록 완벽하게 선율에 녹아드는 목소리가 있을까 싶은 것이다. 알란 파슨스를 가리켜 <스튜디오의 마술사> 혹은 <소리의 연금술사>라고 표현하는 것이 괜히 나온 것이 아닌 것이다. (평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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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까만자전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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