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FO - Belladonna

유에프오 (UFO) : 1969년 영국 런던(London)에서 결성

필 모그 (Phil Mogg, 보컬) : 1948년 4월 15일 영국 런던 우드그린(Wood Green) 출생
마이클 쉥커 (Michael Schenker, 기타) : 1955년 1월 10일 독일 힐데스하임(Hildesheim) 출생
피트 웨이 (Peter Way, 베이스) : 1951년 8월 7일 영국 엔필드(Enfield) 출생
대니 페이로널 (Danny Peyronel, 키보드) : 1953년 11월 15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Buenos Aires) 출생
앤디 파커 (Andy Parker, 드럼) : 1952년 3월 21일 영국 하트퍼드셔주 체스헌트(Cheshunt) 출생

갈래 : 하드 록(Hard Rock), 헤비메탈(Heavy Metal), 아레나 록(Arena Rock), 블루스 록(Blues Rock)
발자취 : 1969년 ~ 1983년, 1984년 ~ 1989년, 1992년 ~ 2016년 현재 활동 중
공식 웹 사이트 : http://www.ufo-music.info/
공식 에스엔에스(SNS) : https://www.facebook.com/UFOofficial / https://twitter.com/UFO_rockband
노래 감상하기 : https://youtu.be/kQPEbWpUap8


아는 건 적은데 먹고 싶은 것은 왜 그리도 많은지 며칠 전 저녁에 문득 취나물이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곧바로 마트에 들러서 취나물 한 봉지를 사온 후에 안이 깊은 식기인 볼(Bowl)에 풀어헤쳐 놓고 굵은 줄기를 다듬기 시작했다. 물론 마트에서 취나물만 사온 것은 아니었다. 이리저리 시선을 주며 구경을 하다 보니 어느새 장바구니 가득 식료품들이 자리하고 말았던 것이다. 취나물을 사러 갔다가 다른 식료품들을 더 많이 샀으니 배보다 배꼽이 큰 경우란 바로 이럴 때를 가리키는 것이 아닌가 싶었다.

하여튼 그렇게 풀어헤친 취나물을 다듬고 나서 씻기 시작한 나는 몇 차례 헹궈낸 후 한 차례만 더 헹구기 위해서 물을 받으려다가 뜻밖의 녀석을 발견했다. 개수대(싱크대)에서 작은 움직임이 느껴져 유심히 들여다 보니 작은 달팽이 한마리가 개수대의 벽을 힘차게 오르고 있었던 것이다. 취나물 이불을 덮고 곤히 자다가 날벼락을 맞은 것으로 보였다. 그런데 달팽이가 원래 그렇게 빠르게 움직였던 것인지 아니면 무협 소설에나 등장하는 벽호공을 익힌 것인지 녀석의 벽을 타고 오르는 속도는 상당했다.

녀석의 친구들이 봤다면 롯데 월드 타워를 맨손으로 정복했던 '등반 여제' <김자인(29세)>에 빗대어 녀석을 '달팽이계의 김자인'이라고 부르게 될 것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빠른 움직임이었다. 참고로 달팽이는 수컷으로서의 기능 또는 성질과 암컷으로서 기능 또는 성질이 한 개체에 나타나는 <자웅동체(雌雄同體)>이다. 그러니까 달팽이는 한 마리만 있어도 번식이 가능한 신비한 생물인 것이다. 여하간 개수대를 올라오는 녀석을 바라 보다가 집을 마련해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깨끗하고 투명한 컵에 옮겨 주고는 배고플 때 먹으라고 오이 한 조각 까지 함께 넣어 주었다.

그런데 개수대를 오르면서 너무 무리한 탓인지 컵으로 옮겨 주자 뚜껑 쪽으로 올라와서 멈추더니 그때 부터 그 자리에서 거의 움직이지 않았다. 잠이 든 것으로 보였는데 자고로 사람이나 동물이나 심한 운동 후의 피로 회복에는 잠이 최고라는 것이 증명되는 순간이었다. 취나물 사이에 숨어 있던 달팽이와 나의 신선한 만남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그런데 음반을 듣다 보면 가끔 취나물 사이의 달팽이 처럼 그렇게 강인한 존잿감을 드러내는 곡을 만날 때가 있다.

1969년에 영국 런던에서 결성된 하드 록 밴드 <유에프오>가 1976년 5월에 발표했었던 통산 다섯 번째 음반 <No Heavy Petting>에 수록된 <Belladonna>가 바로 그런 곡이다. 유에프오는 1975년 봄에 <텐 이어스 애프터(Ten Years After)>의 키보드 주자인 <칙 처칠(Chick Churchill)>을 객원 연주자로 초빙하여 음반을 녹음한 바 있다. 1975년 7월에 발표된 통산 네 번째 음반 <Force It>이 바로 그 음반이다. 그런 이유로 음반 발표 후 이어진 순회 공연에서 유에프오는 키보드 주자가 필요했다.

이에 유에프오는 객원 연주자가 아닌 정식 구성원으로 키보드 주자를 합류시키기로 결정하게 된다. 그렇게 해서 영국의 하드 록 밴드 <헤비 메탈 키즈(Heavy Metal Kids)> 출신의 <대니 페이로널>이 1975년 8월 부터 합류하여 유에프오의 일원으로 함께 순회 공연을 펼치게 된다. 유에프오가 4인조에서 5인조로 확장 편성된 것이다. 한편 순회 공연 마무리 후에 유에프오는 같은 구성원으로 새 음반의 제작에 들어가게 되고 1976년 5월에 음반에서 가장 인상적이고 돋보이는 곡으로 평가받고 있는 <I'm A Loser>와 <딥 퍼플(Deep Purple)>의 영향이 느껴지는 <Can You Roll Her>등이 수록된 다섯 번째 음반 <No Heavy Petting>을 발표하게 된다.

하지만 <힙노시스(Hipgnosis)>가 표지를 담당한 음반 <No Heavy Petting>에서 가장 돋보이는 곡은 누가 뭐라고해도 처절한 아름다움으로 가득 채워진 발라드 <Belladonna>라고 할 수 있다. <마이클 쉥커> 특유의 기타 연주가 <필 모그>의 호소력 가득한 목소리와 만나서 동반 상승(Synergy) 효과를 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물론 그 처절한 아름다움에 대니 페이로널의 키보드 역시 한 몫을 하고 있다. 그렇지만 음반 발표 후인 1979년 9월에 대니 페이로널은 마이클 쉥커에 의해 해고되고 말았다. 밴드의 균형잡인 음악에 키보드가 저해 요소로 작용한다는 이유에서였다. (평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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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까만자전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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