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iumvirat - Pompeii

트리움비라트 (Triumvirat) : 1969년 독일 쾰른(Cologne)에서 결성

위르겐 프릿츠 (Jürgen Fritz, 키보드) : 1953년 3월 12일 독일 쾰른 출생
베리 팔머 (Barry Palmer, 보컬) : 1958년 영국 출생
디터 피터하이트 (Dieter Petereit, 베이스) :
커트 크레스 (Curt Cress, 드럼) : 1952년 8월 11일 독일 쉴리어바흐(Schlierbach) 출생

갈래 : 프로그레시브 록(Progressive Rock), 아트 록(Art Rock), 심포닉 록(Symphonic Rock)
발자취 : 1969년 결성 ~ 1980년 해산
공식 웹 사이트 : 없음
공식 에스엔에스(SNS) : 없음
추천 곡 감상하기 : https://youtu.be/NKoAShYifOM

Triumvirat - Pompeii (1977)
1. The Earthquake 62 A.D. (6:21) : https://youtu.be/ASxzbbQ2fug
2. Journey Of A Fallen Angel (6:16) : https://youtu.be/AFFEhGoKwMw
3. Viva Pompeii (4:18) : https://youtu.be/u92-JQwOvdQ
4. The Time Of Your Life...(?) (4:37) : https://youtu.be/tEET10ZRNt8
5. The Rich Man And The Carpenter (5:59) : https://youtu.be/z8e7g0GtW2A
6. Dance On The Volcano (3:32) : https://youtu.be/C6525WHZ9Fk
7. Vesuvius 79 A.D. (6:33) : https://youtu.be/GojSqw1pntM
8. The Hymn (7:17) : https://youtu.be/NKoAShYifOM
(✔ 표시는 까만자전거의 추천 곡)

위르겐 프릿츠 : 그랜드 피아노, 전기 피아노, 클라비넷, 오르간, 신시사이저, 관현악 편곡, 합창 지휘
베리 팔머 : 보컬
디터 피터하이트 : 베이스
커트 크레스 : 드럼, 타악기

표지 : 미하일 나튼 (Michael Narten)
제작 (Producer) : 위르겐 프릿츠
발매일 : 1977년


무슨 일이든 자꾸 하다 보면 경험이 쌓이고 그에 따라서 익숙해지기 마련이다. 그런데 익숙해지기 시작하면 처음의 허둥댐과는 또 다른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바로 생각이 많아진다는 것이다. 그리고 생각이 많아지다 보면 맨 처음에 허둥대느라 범했던 작은 실수와는 다르게 더 큰 실수를 야기하는 독선(獨善)과 아집(我執)이라는 녀석들이 사이좋게 슬그머니 다가와서 고개를 바짝 쳐드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이 같은 형태의 독선과 아집을 한,두 번 쯤은 소유했었던 경험이 있을 것이다.

그런데 일반인이 아닌 예술인들의 경우 자기 작품을 대함에 있어서 독선과 아집에 빠져들게 되면 의외로 명품이 탄생하는 경우가 있다. 다른 누구의 조언도 듣지 않고 자신만의 독특한 시각을 작품에 그대로 반영하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독일의 프로그레시브 록 밴드인 <트리움비라트>의 창설자이자 키보드 연주자인 <위르겐 프릿츠>도 그런 점에서는 마찬가지가 아닌가 여겨진다. 추측컨데 '기타가 왜 필요해? 기타 만큼 좋은 소리를 내는 키보드가 얼마나 많은데?'라는 생각을 하며 트리움비라트를 결성했었을 위르겐 프릿츠가 만든 음악들이 다름아닌 빼어난 명품들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늘 그렇듯이 독선과 아집은 밴드 내부에 또 다른 문제를 야기하기 마련이다. 독선과 아집에 짓눌려 있던 다른 구성원들에게 불만이 쌓여가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어느 시점이 되면 그동안 쌓였던 불만들이 더이상 버티지 못하고 화산이 폭발하듯이 밖으로 분출되게 마련이다. 그리고 그 이후는 다들 짐작하듯이 결별이라는 당연한 수순이 따르게 된다. 1972년에 데뷔 음반 <Mediterranean Tales>를 발표한 후 1976년에 네 번째 음반 <Old Loves Die Hard>를 발표할 때 까지 단 한 번도 같은 구성원으로 음반을 발표한 전력(前歷)이 없었던 트리움비라트는 1977년에 발표된 통산 다섯 번째 음반 <Pompeii>에서도 같은 상황을 연출했다.

네 번째 음반에서 베이스와 드럼을 담당했던 <베르너 프랑겐베르그(Werner Frangenberg, 베이스)>와 <한스 바틀트(Hans Bathelt, 드럼)>가 다섯 번째 음반에서는 <디터 피터하이트>와 <커트 크레스>로 각각 바뀌어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교체된 두 사람은 스스로 밴드를 떠난 것이 아니었다. 위르겐 프릿츠에게 해고당하여 어쩔 수 없이 그와 결별하고 밴드를 떠난 것이다. 상황이 그렇게 되자 뿔난 두 사람은 법적 소송을 제기하기에 이른다. 위르겐 프릿츠에게 트리움비라트라는 이름을 더이상 사용하지 말라는 소송이었다.

그렇다면 법적 분쟁의 결과는 어떻게 되었을까? 판사는 위르겐 프릿츠가 아닌 소송을 제기한 두 사람의 손을 들어 주었다. 그 때문에 위르겐 프릿츠는 통산 다섯 번째 음반인 <Pompeii>에 트리움비라트라는 이름을 쓸 수가 없었다. 이에 살짝 꼼수를 부리기로 결정한 위르겐 프릿츠는 밴드의 이름 앞에 <뉴(New)>를 붙여서 <뉴 트리움비라트>라는 이름으로 다섯 번째 음반을 공개하게 된다. 누가 보더라도 얄팍한 꼼수요 몽니였다. 하지만 그런 꼼수에도 불구하고 음반에 담긴 음악 만큼은 참으로 훌륭하다. 독선과 아집으로 트리움비라트를 이끌어온 위르겐 프릿츠의 선택이 이번에도 옳았던 것이다.

서기 79년 8월 24일에 이탈리아 나폴리 근처의 베수비오(Vesuvius) 화산이 폭발하였다. 화산의 폭발로 나폴리 남동부에 자리잡고 있었으며, 당시 로마에서 가장 번성했었던 도시인 <폼페이>는 엄청난 피해를 입고 그대로 소멸하고 말았다. 트리움비라트의 다섯 번째 음반 <Pompeii>는 표지를 통해서도 알 수 있듯이 바로 그런 폼페이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그리고 그런 음반의 서두에는 17년 후에 다가올 폼페이 종말의 전조인 서기 62년 2월 5일에 일어났던 지진을 파도 소리와 갈매기 소리로 시작하면서 그리고 있는 <The Earthquake 62 A.D.>가 자리하고 있다.

긴박하고 강렬한 키보드 연주가 중심이 되어 당시 진도 5에서 6 정도의 강도를 가졌었던 지진이 남긴 풍경을 긴장감 있게 그려내고 있는 것이다. 아울러 너무도 평온한 아침에 찾아온 지진으로 인해 마을은 심하게 부서지고, 지하에서 올라온 독가스로 인해 양떼 수백 마리가 몰살당했지만 사람들은 여전히 준비된 운명과 다가올 종말을 의식하지 못하고 있었던 당시의 상황을 극적인 구성과 서정적이고 아름다운(?) 선율로 경고하고 있기도 하다. 이어지는 곡 <Journey Of A Fallen Angel>은 타락한 천사의 이야기를 통해서 폼페이 종말의 날을 반추하고 있다.

팝과 재즈를 결합하여 타락한 천사에 제법 어울릴법한 품격있는(?) 연주가 돋보이는 이 곡은 1978년에 발표되는 여섯 번째 음반 <A La Carte>에 수록된 명곡 <For You>가 어떻게 탄생할 수 있었는지를 미루어 가늠하게 하는 곡이기도 하다. 네 번째 곡으로 자리하고 있는 <The Time Of Your Life...(?)>는 19세기 말의 랙타임(Ragtime)인 피아노 재즈에서 부터 현대의 팝 발라드 까지를 모두 아우르는 것 같은 독특한 구성의 곡으로 파티를 즐기는 폼페이 사람들의 모습을 경쾌하게 표현하고 있다. 마침내 종말의 날이 밝았다. 서기 62년 2월 5일 부터 17년이 흐른 서기 79년 8월 24일 아침이 밝은 것이다.

그리고 준비된 종말은 어김없이 평화롭던 폼페이를 덮치게 된다.  비명을 토하는 것과 같은 보컬. 격렬하게 흔들리며 스피커를 울려대는 불안한 선율들이 <Vesuvius 79 A.D.>를 통해서 베수비오 화산 폭발의 장면을 그려내고 있는 것이다. 파도 소리로 시작하는 <The Hymn>은 언제 화산이 폭발했느냐는 듯이 너무도 평온한 모습을 되찾은 세상의 모습을 장중한 선율로 표현하고 있다. 엄청난 재앙 뒤에 찾아온 평화를 트리움비라트는 대단히 감동적인 음악으로 묘사하고 있는 것이다. 참고로 음악이 구원이라고 노래하는 <The Hymn>은 트리움비라트의 명곡이자 음반에서 가장 많은 사랑을 받았던 곡이기도 하다. (평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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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까만자전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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