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nesis - Abacab

제네시스 (Genesis) : 1967년 영국 서리주(Surrey) 고달밍(Godalming)에서 결성

필 콜린스 (Phil Collins, 보컬, 드럼) : 1951년 1월 30일 영국 런던 출생
마이크 루더포드 (Mike Rutherford, 베이스, 기타) : 1950년 10월 2일 영국 길포드(Guildford) 출생
토니 뱅스 (Tony Banks, 키보드) : 1950년 3월 27일 영국 이스트호슬리(East Hoathly) 출생

갈래 : 팝 록(Pop/Rock), 소프트 록(Soft Rock), 앨범 록(Album Rock)
발자취 : 1967년 ~ 1998년, 2006년 재결성 ~ 2017년 현재 활동 중
공식 웹 사이트 : http://www.genesis-music.com/
공식 에스엔에스(SNS) : https://www.facebook.com/genesis
노래 감상하기 : https://youtu.be/QbjfesCI254 / https://youtu.be/6CT04i1ot78 (실황)


지난 주 주말에 텔레비전 화면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다가 갑자기 깍두기가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양념에 잘 버무러진 깍두기가 고운 자태로 화면에 나왔기 때문이다. 그래서 곧바로 마트로 향했다. 무를 사서 깍두기를 담기 위해서였다. 사실 여름 무는 맛이 없다. 맵고 질겨서 무 특유의 시원한 맛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당연히 마트에서 사온 커다란 무에서도 맵고 질긴 여름 무의 특성이 그대로 나타났다. 하지만 양념만 잘하면 된다고 스스로에게 최면을 걸면서 무를 다듬고 잘라서 소금물에 절여두었다.

그리고 밀가루를 물에 풀어서 풀을 쑨 후에 다른 양념들을 준비하려다가 문득 텔레비전에 나오는 요리 프로그램들 처럼 필요한 양념들을 나란히 배열해놓고 차례대로 사용하면서 깍두기를 담궈 보자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바로 실천했다. 새우젓, 액젓, 고추가루, 다진 마늘 등 깍두기에 필요한 양념들을 작은 그릇에 정성스럽게 나눠 담고 나란히 정렬한 것이다. 요리는 정성이라고 하는 말이 문득 떠올랐다. 그리고 그런 나의 정성이 통했던 것인지 새로 담근 깍두기는 최근에 내가 담갔던 그 어떤 김치보다 맛있었다.

어떻게 하다 보니 맛없는 여름 무와 양념의 조합이 기막히게 잘 맞아 떨어진 결과였다. 그런데 음악을 만드는 어떤 이들의 경우에는 내가 깍두기를 담글 때 미리 양념을 나란히 배열해둔 것과 비슷한 형식으로 연주를 구분하여 정리하다가 그 순서를 그대로 노래 제목으로 정해버리는 일도 있었다. 영국의 프로그레시브 록 밴드 <제네시스>가 1981년 9월 18일에 발표했었던 통산 열한 번째 음반 <Abacab>의 타이틀 곡이자 히트 곡인 <Abacab>이 바로 그 곡이다.

<마이크 루더포드>에 따르면 <Abacab>은 짧은 선율들을 각각 <A, B, C>로 구분해 놓고는 <A>의 연주에 이어서 <C>를 연주하고 다시 <A>를 연주하는 방식으로 곡을 만들어 나갔다고 한다. 그리고 그렇게 순서대로 연주한 부분을 <A-B-A-C-A-B> 식으로 악보에 표시했다고 한다. 그런데 제네시스의 세 사람은 나란히 배열된 알파벳을 바라보다가 문득 '제목으로 하면 좋겠는데?'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결국 <Abacab>이라는 아무런 의미가 없는 제목이 만들어진 것이다. 참고로 곡의 최종 완성본은 위의 배열을 그대로 따르지 않고 있지만 제목으로 그대로 사용되었다.

무려 오십년 전인 1967년에 결성되어 2017년 현재 까지 활동하고 있는 제네시스는 '진지한 제네시스'와 '밝고 경쾌한 제네시스'로 나눌 수 있다. 물론 진지한 제네시스는 <피터 가브리엘(Peter Gabriel)>이 몸담고 있던 초기의 프로그레시브 록 밴드 시절을 의미하는 것이며, 밝고 경쾌한 제네시스는 피터 가브리엘 탈퇴 후 <
필 콜린스>에게 주도권이 넘어간 성공한 팝 록 밴드로써의 제네시스를 가리키는 것이다. 그리고 그런 제네시스의 팝 록 밴드로써의 성공에는 다름아닌 필 콜린스의 솔로 데뷔 음반도 한 몫을 하게 된다.

필 콜린스는 1981년 1월 9일에 솔로 데뷔 음반 <Face Value>를 발표했다. 그리고 데뷔 음반에 수록된 < In the Air Tonight>으로 커다란 성공을 거두었다. 필 콜린스의 데뷔 싱글이기도 한 <In the Air Tonight>은 영국 싱글 차트에서 2위 까지 진출했고, 미국의 빌보드 싱글 차트에서는 19위 까지 진출하여 상업적으로 확실한 성공을 거둔 것이다. 물론 노래의 중반에 등장하는 무너지는 듯한 강력한 드럼 연주로 인해 '마법의 순간'이라는 평을 듣기도 했던 <In the Air Tonight>은 제네시스의 차기작에 영향을 끼치게 된다.

통산 열한 번째 음반인 <Abacab>이 바로 그 음반이다. 그리고 타이틀 곡인 <Abacab>은 <In the Air Tonight>에서 얻은 교훈이 훌륭하게 접목되어 나타나고 있는 곡이라고 할 수 있다. <토니 뱅스>의 키보드와 강력한 필 콜린스의 드럼이 효과적으로 조합되어 신스 팝을 연상케 하는 경쾌하고 뛰어난 음악으로 탄생한 것이다. 참고로 <Abacab>은 영국 싱글 차트에서 9위 까지 진출했으며, 미국의 빌보드 싱글 차트에서는 26위 까지 진출하였었다. 그리고 <Abacab>이 수록된 음반 <Abacab>은 1980년 3월 28일에 발표된 열 번째 음반 <Duke>와 마찬가지로 영국 앨범 차트의 정상에 올랐으며, 빌보드 앨범 차트에서는 7위 까지 진출하는 성공을 거두었다. (평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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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까만자전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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