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ue Cheer - Sun Cycle

블루 치어 (Blue Cheer) : 미국 샌프란시스코(San Francisco)에서 1967년 결성
 
디키 피터슨 (Dickie Peterson, 보컬, 베이스) : 1946년 9월 12일 미국 출생 ~ 2009년 10월 12일 사망
리 스티븐스 (Leigh Stephens, 기타) : ?
폴 웨일리 (Paul Whaley, 드럼) : 1946년 1월 14일 미국 캘리포니아 출생

갈래 : 애시드 록(Acid Rock), 하드 록(Hard Rock), 블루스 록(Blues Rock)
발자취 : 1967 ~ 1972, 1974 ~ 1975, 1978 ~ 1979, 1984 ~ 1994, 1999년 ~ 2009년 해산
공식 웹 사이트 : 없음
공식 에스엔에스(SNS) : https://www.facebook.com/Blue-Cheer-Band-780182332000679/
노래 감상하기 : https://youtu.be/Y911ZCdPZd0


연일 <폭염 경보>와 <폭염 주의보>가 발효될 정도로 무더위가 기승이다. 아직은 본격적인 여름이라고 하기에는 이른 감이 있기에 올 여름이 더욱 걱정이다. 그러다 보니 지난 일요일에는 답답한 집안 보다는 시원한 강변이 한결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자전거를 끌고 나갔다. 그렇게 강변을 따라서 달려가다가 보니 문득 이른 봄 부터 녹색으로 곱게(?) 치장하기 시작한 강물의 잔잔함이 눈에 들어 왔다. 대저 강물이라 함은 지형에 따라서 느리거나 빠르게 흘러야 정상이다. 그런데 하양에서 영천 까지 달려가면서 유심히 바라본 강물의 흐름은 거의 변화가 느껴지지 않았다.

지형의 변화가 심하지 않아서 일까? 그게 아니라면 강물도 무더위에 지쳐서 잠시 쉬어가는 탓일까? 그 이유는 명확했다. 하양에서 영천 강변 공원 까지 자전거 도로의 길이는 대략 17킬로미터(Km) 정도 되며 줄곧 강변을 따라서 이어지고 있다. 간혹 가다가 강물이 크게 휘돌아 가는 지점에서는 잠시 멀어지기는 하지만 말이다. 하여튼 그렇게 이어지는 자전거 도로를 따라 달려가면서 나는 내 기억이 정확한지 확인해보기로 했다. 강물을 가둬 두는 역할을 하는 소규모의 <보>를 세어보기 시작한 것이다. 그랬더니 눈으로 확인이 가능한 작은 보의 숫자만 무려 네 개였다.

17킬로미터의 짧은 구간에 네 개나 되는 보가 자리하여 자연스럽게 흘러내려 가야할 강물의 흐름을 방해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니까 유속의 변화가 거의 없는 것은 새삼스러울 것 없는 너무도 당연한 현상이었던 것이다. 다시 말해서 약 4킬로미터 길이의 짧으면서 얕디 얕은 저수지 네 개가 하양과 영천 사이에 차례대로 놓여 있는 꼴이라면 조금 더 정확한 표현이라고 할 수 있을까? 하여튼 상황이 그렇다 보니 이른 봄이 되면 강물은 서서히 녹색으로 변하기 시작하여 초여름이 되면 녹색의 양탄자를 깐 것 처럼 강물의 모습이 완전히 바뀌어 버린다.

거기다 신선한 물비린내가 나야 할 강물에서는 정화조와 하수도에서나 맡을 수 있는 지독한 악취가 발생하여 다가가는 것을 두렵게 만들고 있다. 신기한 것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런 강물 속에서 붕어와 잉어가 살아가고 있다는 것이며, 또 그런 붕어와 잉어를 노리는 강태공들이 낚싯대를 들고 강변을 찾고 있다는 것이다. 아! 가끔은 길 잃은 거북이도 강물을 찾기는 한다. 그러고 보니 축산 폐수와 각종 오폐수를 무단으로 강물에 방류하더라도 누구도 뭐라 하지 않던 시절이 있었다. 많은 비가 내리면 돼지가 떠내려 오기도 하고 비닐 봉지는 땅속에 묻으면 된다고 가르치던 시절이었으니 무리도 아닌 것이다.

당연히 그때 그 시절에는 그 누구도 녹조 현상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지 않았다. 환경보호 자체에 대해서 무지한 시절이었으니 당연한 일이었다. 그런데 여름이 되면 아이들과 금호강을 찾아서 어항을 이용하여 은은한 수박 냄새가 나는 <은어>도 잡고 수영도 즐겼던 나의 기억 속에 강물이 녹색으로 변했던 적은 없다. 보도 없었고 강변의 정리도 지금 처럼 되어 있지 않았음에도 말이다. 무슨 이유 때문일까? 문득 '자연의 질서'나 '자연의 흐름' 같은 말이 생각난다. 자연을 거스르면 자연은 경고를 한다. 하지만 그 경고를 무시하면 자연은 혹독한 댓가를 요구한다. 혹시 그 경고가 가뭄과 녹조는 이닐까?

문득 미국의 록 밴드 <블루 치어>의 두 번째 음반 <OutsideInside>에 수록된 <Sun Cycle>이라는 노래가 생각난다. 하루를 비추었던 태양이 지고 다시 아침이 찾아올 때 까지를 은유적으로 그려내고 있는 이 곡에서 블루 치어는 새날이 밝은 풍경을 '축복받은 풍경'이라고 표현하고 있기 때문이다. 후손들에게 물려주기 전 까지는 우리도 축복받은 자연의 풍경을 충분히 즐길 권리 정도는 가지고 있는게 아닐까? 참고로 거칠고 진득하게 다가오는 곡인 <Sun Cycle>이 수록된 음반 <OutsideInside>는 1968년 8월에 발표되었다. 그리고 음반의 제목이 <OutsideInside>인 이유는 제목 그대로 실외와 실내에서 녹음된 곡들이 음반에 함께 수록되어 있기 때문이다. (평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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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까만자전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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