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Butterfield Blues Band - Drunk Again

버터필드 블루스 밴드 (The Butterfield Blues Band) : 1963년 미국 시카고에서 결성

폴 버터필드 (Paul Butterfield, 보컬, 하모니카) : 1942년 12월 17일 미국 시카고 출생 ~ 1987년 5월 4일 사망
엘빈 비숍 (Elvin Bishop, 기타) : 1942년 10월 21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글렌데일(Glendale) 출생
마크 나프탈린 (Mark Naftalin, 키보드) : 1944년 8월 2일 미국 출생
벅시 마우 (Bugsy Maugh, 베이스) : ?
필 윌슨 (Phil Wilson, 드럼) : 1941년 9월 8일 미국 세인트루이스 출생 ~ 1992년 3월 25일 사망
진 딘위디 (Gene Dinwiddie, 테너 색소폰) : 1936년 9월 19일 미국 루이빌 출생 ~ 2002년 1월 11일 사망
데이빗 샌본 (David Sanborn, 색소폰) : 1945년 7월 30일 미국 플로리다주 탬파(Tampa) 출생
키스 존슨 (Keith Johnson, 트럼펫, 피아노) : ?

갈래 : 블루스 록(Blues Rock), 시카고 블루스(Chicago Blues), 하모니카 블루스(Harmonica Blues)
발자취 : 1963년 결성 ~ 1971년 해산
공식 웹 페이지 : 없음
공식 에스엔에스(SNS) : https://www.facebook.com/The-Paul-Butterfield-Blues-Band-11634302474/
노래 감상하기 : https://youtu.be/vHa_0cdM8Mo

며칠 동안 오라는 비는 오지 않고 폭염주의보만 연일 발효되더니 목요일 밤인 오늘은 어쩐 일인지 조금 시원한 느낌이 든다. 아침이 되면 또 어떤 모습으로 돌변할지 모르지만 우선은 무더위가 한 풀 꺾인 느낌이 드는 것으로 보아 내일은 금요일이기도 하니까 불금에 맞춰 음주가무를 즐기라는 하늘의 계시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아니 그렇게 여기고 싶다. 음주가무라는 말을 떠올리다 보니까 문득 '거나하다'나 '질펀하다'로 귀결되는 술과 관련된 우리말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 싶어서 한번 찾아 보았다. 그랬더니 의외로 재미있는 표현들이 여럿 있었다.

그 가운데 몇 개를 골라서 소개해 보면 강술(안주없이 마시는 술), 군치리(개고기를 안주로 술을 파는 집), 대포(별다른 안주 없이 큰 그릇에 따라 마시는 술), 볏술(가을에 벼로 갚기로 하고 외상으로 먹는 술), 부좃술(잔칫집이나 초상집에 부조로 보내는 술), 선술(술청 앞에서 서서 마시는 술), 성애술(흥정을 도와준 대가로 대접하는 술), 소나기술(보통 때에는 마시지 아니하다가 입에만 대면 한정 없이 많이 마시는 술), 술청(술집에서 술을 따라 놓는 널빤지로 만든 긴 탁자), 아랑주(소주를 고고 난 찌꺼기로 만든 질이 낮고 독한 소주), 억병(한량없이 많은 술 또는 그만한 술을 마신 상태나 그만한 주량), 재강(술을 거르고 남은 찌끼). 지게미(재강에 물을 타서 모주를 짜내고 남은 찌꺼기), 탁주(맑은 술을 떠내지 않고 그대로 걸러서 만든 탁한 술) 등이 있다.

나열한 말들 중에서 우리가 평소에 <깡술>이라고 잘못 사용하는 <강술>이야 워낙에 많이 들어본 말이지만 <군치리>, <볏술>, <성애술>, <억병>등은 잘 사용하지 않기에 조금 생소한 표현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왕 알게 된 말들이니까 응용해서 이야기하자면 금요일이라고 해서 강술을 억병으로 마시면 정신을 놓게 되니까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하고 싶다. 그런데 블루스 음악 가운데 거나하다거나 질펀하다로 귀결되는 술판의 분위기를 그대로 재현하고 있는 노래가 하나 있다. 고향인 시카고에서 운명적으로 블루스 음악과 조우한 가수 겸 하모니카 연주자 <폴 버터필드>가 1963년에 결성한 <버터필드 블루스 밴드>의 1968년 음반 <In My Own Dream>에 수록된 <Drunk Again>이 바로 그 곡이다.

폴 버터필드는 유치원(3세) 부터 우리나라의 고교 3학년에 해당하는 12학년 까지 교육하는 시카고 대학교 부속 사립학교인 유니버서티 오브 시카고 래브러토리 스쿨스(University of Chicago Laboratory Schools)에 입학하여 어린 시절 부터 클래식 플루트 연주를 배우는 등의 음악 교육을 받았다. 하지만 정작 그의 관심은 하모니카로 향했고 블루스 음악에 빠져들게 된다. 결국 블루스가 운명이라고 생각한 폴 버터필드는 1950년대 말 부터 블루스 클럽의 무대에 오르기 시작했다. 그리고 1960년대 초반에 시카고 대학교에 입학한 폴 버터필드는 학교에서 음악적 동반자로 발전하는 <엘빈 비숍>과 만나게 된다. 서로 뜻이 맞는 것을 '죽이 맞다'라고 표현하는데 두 사람이 딱 그러했다.

음악적으로 죽이 잘 맞았던 두 사람은 학업은 뒷전으로 하고 음악에만 전념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런 두 사람의 열정은 포크 클럽인 빅 존스(Big John's)의 출연 제안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하모니카와 기타만으로는 무대에 오르기 부족하다고 생각한 두 사람은 <하울린 울프(Howlin' Wolf)>의 순회 공연 밴드에 속해 있던 <제롬 아놀드(Jerome Arnold, 베이스)>와 <샘 레이(Sam Lay, 드럼)>를 설득하여 합류시킴으로써 밴드 체제를 완성하게 된다. 1963년의 일로써 <폴 버터필드 블루스 밴드(The Paul Butterfield Blues Band)>가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그렇게 결성된 밴드는 클럽에서 승승장구하며 활동했고 가끔 <마이크 블룸필드(Mike Bloomfield)>와 함께 협연을 펼치기도 했다.

그런데 그런 그들을 한 음반사의 관계자가 유심히 지켜보고 있었다. 밴드와 마이크 블룸필드의 조합이 너무 좋았기 때문이다. 결국 그 관계자는 폴 버터필드에게 밴드에 마이크 블룸필드를 합류시키기를 권했고 그의 제안을 받아들인 끝에 밴드는 엘렉트라 음반사(Elektra Records)와 계약에 성공하게 된다. 한편 1965년 10월에 데뷔 음반 <The Paul Butterfield Blues Band>를 발표했었던 폴 버터필드 블루스 밴드는 1966년 8월에 발표한 두 번째 음반 <East-West> 부터 밴드 이름을 버터필드 블루스 밴드로 짧게 줄이고 시카고 블루스의 열풍을 선두에서 주도하게 된다. 그리고 1968년에는 독특한 분위기를 가진 곡인 <Drunk Again>이 수록된 음반 <In My Own Dream>을 통산 네 번째 음반으로 발표하게 된다.

위에서도 잠시 언급 했듯이 <Drunk Again>은 참 묘한 분위기를 가진 곡이다. 엘빈 비숍이 작곡하고 직접 노래까지 부른 이 곡은 트렘펫 주자인 <키스 존슨>이 음반에서 유일하게 피아노 연주를 들려주는 곡인 동시에 <알 쿠퍼(Al Kooper)>가 객원 연주자로 합류하여 환상적인 오르간 연주를 들려주는 곡이기도 하다. 그런데 6분 여의 연주 시간을 가진 이 곡은 5분 가까이 진행되는 동안 마치 술판을 벌이듯이 질펀하게 늘어진다. 그리고 마지막 1분여를 남기고 모호한 모습을 보였던 악기들이 선명하게 모습을 드러내면서 절정을 향하게 된다. 마치 마지막 1분을 위해서 질펀하게 늘어졌다는 듯이 말이다. (평점 : ♩♩♩♪)

Posted by 까만자전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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